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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Table of Contents
서 언 Preface 6 프롤로그 prologue 11 제1부. 창조와 원형: 에덴의 언어, 호흡이 기도가 되다 19 제1장. 영혼의 호흡법 19 제2장. 수신자(受信者)의 재발견 31 제3장. 에덴의 산책 42 제4장. 듣는 것이 먼저다 53 제2부. 타락과 왜곡: 단절된 다리와 바벨의 주문들 63 제5장. 닫힌 하늘, 굳게 닫힌 입 63 제6장. 주문(呪文)과 기도 75 제7장. 명상, 마음 챙김, 그리고 묵상 86 제8장. 외식하는 자들의 거리 98 제3부. 구속과 중보: 피 묻은 십자가, 기도의 길을 열다 108 제9장. 찢어진 휘장 사이로 108 제10장.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119 제11장.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 129 제12장. 말할 수 없는 탄식 139 제13장. 더러운 옷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다 149 제4부. 광야의 식탁: 성도의 실존과 기도의 실제 158 제14장. 토설(吐說): 거룩한 배설 158 제15장. 얍복 강가에서 씨름 167 제16장.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 176 제17장.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185 제18장. 하나님의 부재(不在)가 느껴질 때 194 제19장. 상처 입은 치유자의 손길 203 제20장. 사탄의 견고한 진을 파하는 무기 212 제5부. 완성의 노래: 천상의 예배와 영원한 기도 221 제21장. 제사장의 에봇을 입고 세상의 틈에 서다 221 제22장.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230 제23장.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보다 239 제24장. 주기도문: 기도의 완전한 원형과 나침반 248 제25장. 아멘, 진실로 그러하기를 바라나이다 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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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창조의 원형에서 시작하여 타락의 비극을 지나, 십자가의 구속을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거대한 하나님의 역사, 즉 구속사(Heilsgeschichte)의 드라마가 내 영혼 안에서 재현되는 사건입니다.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시 5:3) 먼저 제1부 ‘창조와 원형’을 통해, 잃어버린 에덴의 언어를 추적하게 될 것입니다. 태초에 인간이 하나님과 나누었던 대화는 노동과 안식이 분리되지 않은, 호흡과도 같은 자연스러운 교제였습니다. ‘기도’는 히브리어로 ‘테필라’(?????????)인데, 이는 단순한 간구가 아니라 자신을 하나님 앞에 세워 심판을 받고 조율한다는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가 우리가 수행해야 할 의무이기 이전에, 피조물이 창조주의 품 안에서 누리던 존재론적 호흡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나 비극은 찾아왔습니다. 제2부 ‘타락과 왜곡’에서는 죄로 인해 단절된 다리와, 그 틈을 메우기 위해 인간이 쌓아 올린 바벨의 주문들을 고발하려 합니다. 죄는 하나님을 향한 주파수를 끊어놓았고, 인간은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탐욕 섞인 주문을 기도라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의 기도가 이방의 명상이나 마음 챙김과 어떻게 다른지, 그 본질적 차이를 규명하며 우리의 기도가 혹시 독백(Monologue)에 그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하게 될 것입니다.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사 1:15) 제3부 ‘구속과 중보’를 통해 유일한 소망을 발견합니다. 굳게 닫힌 하늘 문은 우리의 정성이나 고행으로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십자가에서 찢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 그 피 묻은 휘장 사이로 열린 ‘새롭고 산 길’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칭의의 감격을 맛보게 됩니다. 죄악의 더러운 옷이 벗겨지고, 그리스도의 의라는 빛나는 예복이 입혀지는 그 찬란한 순간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중보’는 헬라어로 ‘메시테스’(μεσ?τη?)인데, 이는 양쪽을 화해시키는 중간자를 의미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 상달되는 것은 나의 유창함 때문이 아니라, 오직 보좌 우편에 계신 그리스도의 중보 때문임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을 수 있는 담력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성도에게도 광야는 존재합니다. 제4부 ‘광야의 식탁’에서는 여전히 죄성을 가진 육체를 입고 척박한 땅을 살아가는 성도의 실존적 고민을 다룹니다. 때로는 얍복 강가의 야곱처럼 뼈가 위골되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과 씨름해야 하며, 하나님의 부재(Absence)가 느껴지는 캄캄한 밤을 통과해야 합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이 속물적 욕망이 아니라, 공급자이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거룩한 신앙 고백임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시 23:1-2) 제5부 ‘완성의 노래’에 이르면, 우리의 기도는 땅의 간구를 넘어 천상의 예배와 맞닿게 됩니다. 나의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나의 전 존재를 맡기는 성숙한 자리로 나아갑니다. 기도의 끝은 결국 ‘아멘’입니다. ‘아멘’은 히브리어로 ‘아만’(?????)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확실하다’, ‘신뢰하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내 삶에, 그리고 이 역사 속에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신뢰하며 마침내 안식하는 것, 그것이 기도의 완성입니다. 이 책의 목차를 따라가는 여정은, 깊은 심연에서 홀로 읊조리던 독백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나누는 거룩한 대화로 변화되는 과정입니다. 부디 이 책을 펼치는 모든 독자가 활자 너머에 계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메마른 입술이 열려 생수의 강이 터져 나오고, 닫혔던 영혼의 창이 열려 하늘의 빛을 마주하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글을 시작하며, 잿빛 하늘 아래서 여전히 무릎 꿇고 있는 이름 없는 성도들에게 이 작은 등불을 바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