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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글

1부 위로 올라가기
2부 너도 좀 해볼래?
3부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물어봐
4부 온도 조절 장치
5부 밑으로 내려가기

후기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2

게리 스티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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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y Stevenson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뒤, 2008년 스물두 살의 나이에 씨티은행의 트레이더로 금융업계 경력을 시작했다. 같은 해 전 세계를 휩쓴 금융 위기 속에서 부의 불평등으로 인해 경제가 결코 회복되지 않으리란 전망에 베팅하여 백만장자가 되었다. 2014년,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경제를 회복시킬 유일한 길이라 확신하고 트레이더 생활을 그만두었다. 이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고, 많은 경제 연구기관들과 협업했으며, 사람들에게 현실 경제를 알기 쉽게 가르치는 유튜브 채널 <Garys Economics>를 개설했다. 이 채널의 구독자는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뒤, 2008년 스물두 살의 나이에 씨티은행의 트레이더로 금융업계 경력을 시작했다. 같은 해 전 세계를 휩쓴 금융 위기 속에서 부의 불평등으로 인해 경제가 결코 회복되지 않으리란 전망에 베팅하여 백만장자가 되었다. 2014년,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경제를 회복시킬 유일한 길이라 확신하고 트레이더 생활을 그만두었다. 이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고, 많은 경제 연구기관들과 협업했으며, 사람들에게 현실 경제를 알기 쉽게 가르치는 유튜브 채널 를 개설했다. 이 채널의 구독자는 152만 명에 달한다. 현재 TV와 라디오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BBC》, 《가디언》, 《오픈데모크라시》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싱가포르 국립대(NUS) 대학원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국내 금융기관에서 외환 딜러로 근무하며 금융 시장을 현장에서 경험했으며 빅4 회계법인에서 금융기관 감사와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후 아시아계 은행의 외환 파생 상품 개발 부서를 거쳐 자산 규모 세계 10위권 은행의 글로벌 시장 부문(Global Markets Division)에서 내부 감사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바른번역에서 출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36쪽 | 910g | 152*225*31mm
ISBN13
9791191998603

책 속으로

하지만 나는 사가르의 무심한 말을 듣고 처음으로 무언가를,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무언가를 깨달았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사실을 그때야 알게 되었다. LSE의 1학년 경제학 강의는 학생이 천 명 이상 출석하는 엄청난 규모였다. 그 강의에서 나는 운동복을 입고 나이키 배낭을 멘 채 언제나 맨 앞줄에 앉아 독특한 이스트 런던 억양으로 질문을 던졌었다. 그런 행동이 부유한 학생들에게 나라는 존재를 재미는 좀 있지만 위협적이지 않은 상대로 각인시켰던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내 1학년 성적이 상황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것이다.
--- 「1부: 위로 올라가기」 중에서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오늘날 경제학자들이 위대한 전략가나 포커 선수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수학자라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증명하듯 다른 학생들은 계산기를 사용해 게임을 했고, 나는 그들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동안 그들의 귀를 현혹하고 눈을 관찰했다. 큰 소리로 블러핑을 하고 나서 다른 참가자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얼마나 복잡한 전략을 구사하는지, 어떤 카드를 쥐고 있는지 빠르게 가늠했으며, 평가가 끝나면 매수할지(총합이 높을 것이라는 데 베팅할지) 또는 매도할지(총합이 낮을 것이라는 데 베팅할지)를 결정했다. 매수를 결정했다면 큰 소리로 낮은 호가를 외쳐 가격을 낮춘 뒤 그 낮아진 가격으로 다른 참가자들에게서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매도를 결정했다면 그 반대의 행동을 취했다.
--- 「1부: 위로 올라가기」 중에서

2년 전만 해도 나는 1년에 364일 동안 매일 아침 7시에 신문을 배달하며 주급 12파운드를 받았다. 나는 주급이 13파운드에서 12파운드로 삭감된 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어느 날 신문 배달을 마치고 나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더니 배급소장이 주급을 삭감하겠다고 통보했다. 비싼 일요판 신문을 엉뚱한 집에 배달하고 그날 일당을 모두 날린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점심을 배달하는 대가로 내게 일주일 동안 700파운드를 주었다. 무엇보다 내가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들의 손에 달려있었다. 점심 심부름이 아니라 화장실 청소를 시켰어도 나는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 「1부: 위로 올라가기」 중에서

그날 아침 빌이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나는 이미 출근해서 빌을 기다리고 있었다. 빌이 나를 보고 좀 놀라긴 했지만 나는 정말 절실했다. 전날 해야 했던 질문들이 이제야 내 머릿속에서 정리되기 시작했다. 트레이더는 기본적으로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 즉 하나의 의견에 불과한 것에 자기 돈, 평판, 때로는 경력 전체를 건다. 따라서 자신이 맞는지 아닌지에 관해 매우 신중히 생각하게 된다. 뉴스에 등장하는 소위 전문가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 사람들은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으므로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2부: 너도 좀 해볼래?」 중에서

하지만 무엇보다 오랜만에 내가 한 가족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빌과 케일럽은 서로 완전히 다른 성향의 아버지 같았다. 빌은 작은 체구에 까칠한 욕쟁이 아버지였고, 케일럽은 듬직한 체격에 더할 나위 없이 자상한 아버지였다. 루퍼트와 JB는 크리스마스에 만나는 삼촌들, 한 명은 심술궂고 다른 한 명은 친절한 삼촌 같았다. 스누피와 슈펭글러는 친형 같은 존재였다.
--- 「2부: 너도 좀 해볼래?」 중에서

그러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 정말 쉽게 1,200만 달러를 벌었어. 2,000만 달러를 벌 수도 있겠는걸. 5,000만 달러, 어쩌면 1억 달러를 벌 수 있을지도 몰라. 나는 루퍼트보다 똑똑했고 JB보다 똑똑했다. 빌만큼은 똑똑하지 않았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비슷한 수준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신용 트레이더들보다는 내가 확실히 더 똑똑했다. 그러니 나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 「2부: 너도 좀 해볼래?」 중에서

따라서 여기서 얻은 교훈은 결코 손실 한도를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그 거래 이후로 손실 한도를 절대 어긴 적이 없다. 그렇게 하려면 거래를 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내가 예측한 대로 시장이 움직이더라도, 현시점에서 최종 시점까지 그사이 내 거래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일까?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그 최악의 상황은 정말 현실적인가? 혹시 자신을 속이면서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훨씬 더 심각한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식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후 그 리스크의 정도를 다시 두 배로 늘려야 한다.
--- 「3부: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물어봐」 중에서

“잘 들어. 너는 더 이상 유치원생이 아니야. 나도 네가 돈을 많이 잃었다는 거 알아. 그런데 그 책을 읽어봤자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 그러면 그 망할 세상으로 나가서 한 번이라도 둘러봐야지. 지금 경제 상황이 어떤지 알고 싶어? 완전히 망했어. 엿 먹었다고. 아무 데나 가봐. 어디를 가도 알 수 있어. 번화가에서 어슬렁거려 보면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는 걸 저절로 알게 돼. 저 망할 다리 밑에서 빌어먹고 있는 노숙자들을 보라고. 아니면 나가서 지하철 광고라도 봐. 부채 탕감, 역모기지, 부채 탕감…. 온통 이런 광고뿐이야. 그 광고가 무슨 뜻이겠어? 사람들이 이제 아이들을 키우려면 살던 집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야. 집에 가서 어머니한테 재정 상태를 물어봐. 친구들한테도 물어보고, 친구들 어머니한테도 물어봐. 책을읽고 있을 때가 아니야. 그럴 나이는 완전히 지났잖아. 젠장, 너는 어린애가 아니야. 프로 리그에 있는 거야. 눈으로 직접 세상을 봐야지.”
--- 「3부: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물어봐」 중에서

척은 내가 400만 달러 적자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는지 설명했다. 그리고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일로 데스크의 사람들뿐 아니라 트레이딩 플로어의 모든 사람이 내 진가를 알게 됐다고 했다. 나는 몰랐던 사실이다. 물론 그 모든 말이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일 수도 있다. 또한 척은 내 잠재력을 진심으로 믿으며 내가 언젠가 대단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내년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를 진심으로 원하고 또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자신은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고 나서 42만 파운드를 성과급으로 주었다.
--- 「3부: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물어봐」 중에서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이 틀릴 때 빌의 예측이 매년 맞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빌은 실체를 통해 경제를 이해했다. 빌은 경제를 사람, 집, 사업, 대출을 통해 이해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경제를 숫자로 보도록 훈련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트레이더는 자기 집을 청소해 주는 사람 말고는 부자가 아닌 사람을 제대로 만나본 적도 없다. 그런 그들이 현실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 「4부: 온도 조절 장치」 중에서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나는 3년 동안 경제학을 공부했고 다음 3년 동안은 그간 배웠던 경제 지식을 바탕으로 트레이딩을 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났고 하루에 백 통이 넘는 이메일을 읽었다. 매일 그랬다. 대학을 갓 졸업한 어린아이를 고용해서 그 풋내기가 경제 이론에 대해 쉬지 않고 떠들게 했다. 그리고 마침내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거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러고 나서 지진 때문에 2만 명이 죽었지만, 나는 그 덕분에 하루 만에 250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나와 무척 가까운 사람들,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나에게 트레이딩을 가르쳐주었던 사람들, 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준 사람들은 다 산산이 부서졌다.
--- 「4부: 온도 조절 장치」 중에서

하지만 여기서 물가는 모든 것의 가격을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불평등이 심화될 때 물가가 오르기 힘든 이유는 부자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소득 대비 현저히 낮은 비율로 상품과 서비스에 돈을 지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부자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자산에 훨씬 더 많이 지출한다는 사실이 숨어있다. 그 당시에 부자들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돈을 쌓아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초저금리 대출도 이용할 수 있게 된 상태였다. 그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하면 주식과 주택을 비롯한 자산의 가격은 필연적으로 크게 오르게 된다.
--- 「4부: 온도 조절 장치」 중에서

트레이딩도 마찬가지다. 물론 나는 2011년과 2012년에 세계 경제의 붕괴에 베팅하여 돈을 벌었다. 평범한 사람들, 평범한 가정의 생활 수준이 느리지만 꾸준히, 확실하게 무너져 내리고 결국 전 세계적으로 수억 가구에 달하는 수많은 가정이 피할 수 없는 빈곤에 빠지리라는 예측에 베팅했고 그 예측이 실제로 실현되었다. 하지만 그 사실이 곧 내가 맞았다는 의미일까?
--- 「5부: 밑으로 내려가기」 중에서

내가 어렸을 때 친구가 하나 있었다. 친구는 아버지가 없었고 어머니만 있었다. 친구의 집은 우리 집보다 훨씬 가난했다. 친구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더 먹게 하려고 종종 식사를 거르곤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알고 있었다. 친구가 내게 말해줘서 나조차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잘 모르겠지만 게임이란 그런 것 같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게임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잘 모르겠다. 나로서는 딱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없다.
--- 「5부: 밑으로 내려가기」 중에서

하지만 환희의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강도 높은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그는 언제부턴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실적과 성과급에 대한 집착과 강박관념으로 인해 동료, 친구들과의 관계도 극도로 나빠졌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트레이더가 되겠다는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시스템에 대한 환멸도 커져갔다. 금융 위기 당시 중앙은행들이 시행한 저금리 정책으로 부유층은 더욱 부유해지는 반면 보통 사람들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그리고 은행이 이득을 취하는 것에 대한 도덕적 갈등이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다. 자신의 예측이 계속해서 성과를 거둘수록 게리는 더 고립되고 파괴되어 갔다. 그리고 결국 트레이딩이 자신의 정신을 갉아먹고 자신의 가치관에 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금융계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이처럼 이 책은 독자에게 결코 단일한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게리가 경험한 성공과 고통, 성취와 환멸은 독자의 위치와 현실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어떤 독자에게는 금융 시스템의 냉혹함을 고발하는 기록으로 남을 것이고, 또 다른 독자에게는 매혹적인 세계에 대한 생생한 증언으로 읽힐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방향으로 읽히든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하다. 이 책은 개인의 성장 드라마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고발적 메시지가 절묘하게 결합한 보기 드문 기록이다. 흥미진진한 개인사를 넘어, 금융계와 현재의 경제 불평등에 관한 질문을 향해 독자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이제 이 책을 읽는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있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압도적으로 재미있는 최고의 금융 회고록

트레이딩 플로어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작품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와 〈위대한 개츠비〉가 만나 탄생한 책.”
- 『데일리 익스프레스』

“『라이어스 포커』 이후 트레이딩 플로어를
이토록 생생하고 활기차게 담아낸 책은 없었다.”
- 다이애나 B. 헨릭스 (『뉴욕타임스』 금융 저널리스트)

“이 책은 그늘진 곳에서 축구를 하고 과자를 팔던 수많은 어린아이 가운데 어떻게 내가 씨티은행(Citibank) 트레이딩 플로어에 진입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내가 어떻게 씨티은행에서 전 세계 지점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가 될 수 있었는지, 그 모든 영광을 누렸음에도 왜 씨티은행을 떠났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트레이딩 게임』, 22페이지)

돈에 미친 세상이다. 돈은 우리 모두를 집어삼켰다. 인간의 삶을 결정짓고, 인간의 삶을 파괴한다. 영국의 빈민가에서 1년 내내 축구를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저자는 그것을 잘 안다. 마약과 범죄와 빈곤에 둘러싸인 채, 자신이 숙제를 할 책상도 없는 집에서 성장한 저자 게리 스티븐슨은 그걸 안다. 가난이 죄악이 된 세상, 모두가 돈에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부터 돈에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 가진 게 없다면 더 환장해야 한다. 돈은 이미 우리가 사는 세상을 포위해 버렸다. 누가 아득바득 돈을 벌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걸 바치는 사람을 욕하고 손가락질할 수 있는가? 그래서 이 책은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의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미친 세상에선 오로지 미친 사람만 제정신이다.” 저자는 미쳐있고, 동시에 그는 지극히 제정신이다. 『트레이딩 게임』을 쓴 게리 스티븐슨은 백만장자를 꿈꾸는 저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서 책을 썼다고 술회한다. 이 책은 그렇듯 백만장자가 되기를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어느 트레이더의 성공담이다.

가진 건 수학적 재능밖에 없던 평범한 젊은이,
이제 트레이딩 플로어의 ‘어두운 심장부’를 향해 돌격하다

대마초를 팔다가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하고, 학교에 다니며 주급 13파운드, 그러니깐 2만 원 좀 넘는 돈을 벌기 위해 1년에 364일 동안 신문 배달을 하고, 영국의 싸구려 가구 회사에서 2년 동안 전시용 쿠션을 부풀리는 일을 했던 게리 스티븐슨. 그는 여지없는 ‘저소득층 출신의 문제 학생’ 그 자체였다. 모든 부모가 자기 아이의 곁에 절대로 두지 않으려는 10대 소년이었다. 하지만 게리에게는 수학이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수학을 아주 잘했기 때문에 자신이 런던의 월스트리트, ‘더 시티(The City)’에 들어가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가 영국의 최고급 명문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도 수학 덕분이었고, 씨티은행에서 주최한 ‘트레이딩 게임’에서 쟁쟁한 배경을 지닌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해 트레이더가 될 수 있던 것도 수학 덕분이었다.

높은 벽에 둘러싸인 이스트 런던의 재활용 센터에서 망가진 축구공을 차며, 거기에서 하늘을 뚫을 듯한 카나리워프의 초고층 건물들을 바라보던 게리는 스무 살의 나이에 트레이딩 플로어에 입성한다. 하루에 수십 조 달러의 돈이 오가고,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금융 엘리트들이 하루 종일 숫자를 바라보는 그 세상에서, 이제 게리는 한 사람의 유망한 트레이더로 성장해 나간다. 범상치 않은 선배 트레이더들에 둘러싸인 채.

저자는 눈먼 돈이 흘러넘치는 플로어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펄떡펄떡 삶의 기쁨을 느끼고, 자신의 영혼을 긁어모아서 돈을 벌기 시작한다. 동시에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한시도 잊지 않는다. 가난과 범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꿈을 꽃피우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친구들을 끊임없이 상기한다. 그는 “가난한 사람은 우리보다 멍청하다”라고 생각하는 오만한 엘리트들과 정장 차림의 부유층을 마치 해적처럼,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처럼 신랄하게 욕하고 공략한다.

그러나 돈에 미쳐있는 사람들은 결코 사악하지 않다. 저자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2006년, 갓 스물이었던 저자가 트레이딩 플로어에 입성했을 때 거길 지키던 케일럽, JB, 빌, 루퍼트, 슈펭글러 등등의 인물들을 묘사하고, 그 플로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을 생생하게 복기하는 장면들은 『트레이딩 게임』의 백미다. 트레이더 선배들은 모두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천재들이고, 타인의 돈을 아무렇지도 않게 착취하며, 이 사회에 대한 도덕적 책무를 망각해 버린 인간 말종에 가깝다. 그러나 저자가 보여주는 트레이더들의 가감 없는 모습은 거의 사랑스러울(!) 정도다. 인간 말종이지만, 동시에 들쭉날쭉한 매력도 가득하다. 가끔은 애잔한 연민이 느껴질 만큼.

게리는 그들이 얼마나 망가져 있었는지를 폭로하지만, 그 폭로에는 거의 가족에게 향할 법한 괴팍하고도 진한 애증이 담겨있다. 아마 그들의 모습이 곧 자기 자신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분들은 정말 멋졌고 끔찍했고 경이로웠어요. 그런 여러분이 있었기에 제가 책을 쓸 수밖에 없었어요.”라는 그의 말처럼, ‘멋지고 끔찍하고 경이로웠던’ 트레이더들, 그 생생한 인물 군상은 이 책의 중심에 있다.

돈에 미치고, 돈을 사랑하는 일은 죄악이 아니다
그러나 게임에서 이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도 있다

이제 이 책의 분기점이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의 위기 국면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가난과 싸우며 굶주리는 동안 씨티은행을 비롯한 여러 대형 은행들은 정부의 구제 금융을 받았다. 그리고 게리를 비롯한 외환 트레이더들은 이를 통해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가히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2009년 한 해에 1,2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게리는 이해에 4억 5천만 원이 넘는 돈을 성과급으로 받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차가운 1월의 태양 아래서 그렇게 내 안의 무언가가 바뀌었다. 내 직업도 바뀌었다. 내 일은 더 이상 단순한 트레이딩이 아니었다. 그 순간부터 나는 강도가 되었다. 은행을 터는 강도였다.” (『트레이딩 게임』, 222페이지)

그리고 2011년, 게리는 전 세계의 중산층이 몰락한다는 것을 예감한다. 그는 앞으로는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며, 이젠 경기가 회복되지도, 이자율이 정상화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가난한 사람이라고는 자기 집을 청소해 주는 사람 말고는 접해본 적이 없는” 주위의 트레이더들과 달리, 게리 스티븐슨은 빈곤층과 저소득층의 현실을 자신의 눈과 몸으로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가 세계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한 직후, 동일본대지진이 터졌고 후쿠시마 원전이 무너졌다. 그 덕에 게리는 전 세계 씨티은행에서 최고의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가 됐다. 게리는 2만 명이 사망한 그 비극으로 그해 245만 달러, 약 30억 원의 돈을 성과급으로 벌어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와 다르다. 이 책 안엔 저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알아낸 진실, 즉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첨예한 인식이 있다. 저자는 수백만 명이 더 가난해지는 것에 베팅해서 백만장자가 되었고, 그 수백만 명이 바로 자신이 함께 자라고 어울려온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결국 트레이딩 플로어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오랫동안 은행과 싸운 뒤 거길 벗어난 게리 스티븐슨. 지금은 150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인 그는, 그렇지만 투자를 멈추지 않는다. 그는 뼛속까지 돈을 사랑하고, 뼛속까지 자본주의를 신뢰한다. 동시에 무언가가 바뀌지 않으면 세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도 확신한다. 돈과 게임에 환장한 그는, 그저 오랫동안 자신의 ‘트레이딩 게임’을 계속 즐기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게임을 하려면, 일단 게임의 판이 유지되고 굴러가야 한다. 그가 백만장자가 되려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썼던 것을 기억하자. 백만장자를 꿈꾸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린 백만장자만 살아남는 세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친 세상에서 이겨보고, 살아남은 저자의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볼 필요가 있다.

추천평

『트레이딩 게임』은 스티븐슨이 어떻게 씨티은행에서 가장 수익률 높은 트레이더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분노와 좌절에 빠져 병들어 갔는지를 고백한 기록이다. 금융 시장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한 남자의 모험담을 그린 마이클 루이스의 자전적 이야기 『라이어스 포커』를 연상시킨다. 어둡지만 돈이 되는 이 세계의 실상은 그의 유머러스한 자아도취적 순간들 덕분에 한결 경쾌하게 읽힌다. 그의 서술은 언제나 생생하지만 특히 그가 분노할 때 가장 빛을 발한다. 그의 분노는 은행이 구제받는 동안 평범한 사람들은 굶주리게 만들고, 그가 첫해에 벌어들인 돈이 20년 동안 우체부로 일한 아버지의 수입을 넘어서도록 허용한 금융 시스템으로 향한다. 강렬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 타임스The Times
훌륭한 문장력과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돋보인다. 런던 동부의 가난한 동네에서 시작해 보너스에 의해 움직이고 모든 것을 소진시키는 금융계에 입성하기까지, 그의 여정은 돈에 대한 탐욕이 개인과 사회에 얼마나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 가감 없이 드러낸다. 스티븐슨은 거대 금융 자본이 얼마나 유해하고 무모하며 지독하게 냉소적인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 가디언The Guardian
놀랍도록 생생하다. 스티븐슨은 날카로운 관찰자이며, 무자비하면서도 화려한 묘사력을 타고났다. -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스티븐슨은 뛰어난 문장가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복잡한 개념을 풀어내는 능력인데, ‘FX 스와프’ 같은 난해한 주제조차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낸다. 《트레이딩 게임》은 업계 내부자와 지망생, 그리고 소득 불평등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 모두를 매료시킬 것이다. 위트가 넘치고 허례허식을 참지 못하는, ‘어쩌다 영웅이 된 소년’ 같은 그의 모습은 이 책을 한층 더 매력적인 읽을거리로 만든다.” - 텔레그래프The Telegraph
우스꽝스럽고 충격적이며 깊은 슬픔을 자아낸다. 종종 한 문장 안에서 이 모든 감정이 동시에 교차한다. - 선데이타임스The Sunday Times
강렬하고 무섭도록 잘 읽히며 때로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탐욕과 금융의 광기, 그리고 도덕적 타락을 다룬 결코 잊지 못할 이야기다. - 로리 스튜어트 (『Politics on the Edge』 저자)
『라이어스 포커』 이후 트레이딩 플로어를 이토록 생생하고 활기차게 담아낸 책은 없었다. 런던 빈민가 출신의 청년이 불평등의 메커니즘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힘든 유년 시절에 배운 ‘거리의 지혜’로 엄청난 부를 쌓지만, 그 과정에서 정신과 영혼을 잃을 뻔한 이야기를 담은 솔직한 성장기다. 현대 금융의 부(富) 창출 시스템과 그 안의 문화를 날카롭게 파헤친 책이다. - 다이애나 B. 헨릭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금융 저널리스트)
금융계의 정점과 그 밑바닥을 짜릿하게 들려준다. 스티븐슨은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생생한 목소리와 독창적인 스타일로 복원한다. - 맷 레빈 (《블룸버그Bloomberg》 칼럼니스트)
그가 철저한 아웃사이더로서 성공한 과정을 그린 이 강렬한 기록은 가히 올해의 논픽션 후보라고 할 만하다.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로 가득한 이 책은 충격적이면서도 슬프고, 동시에 폭소를 자아낼 만큼 웃기다. ‘탐욕은 미덕이다’라는 신조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자 찬사다.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된 그의 이야기에는 디킨스 소설 같은 면모가 있다. 마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와 〈위대한 개츠비〉가 만나 탄생한 책 같다. - 데일리 익스프레스Daily Express
경이롭고,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지극히 웃기다가도 정교한 슬픔을 자아낸다. 이 책은 탐욕스러운 “금융계의 거물”들이 우리 모두를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폭로한 장대한 고발서다. 그 어떤 말로도 충분히 추천할 수 없을 정도다. - 시크릿 배리스터 (『The Secret Barrister』 저자)
어마어마한 거액의 돈, 전설적인 사치, 그리고 금융계의 도덕적 타락까지…. 『라이어스 포커』와 『시티보이』의 계보를 잇는 이 책은 이런 직업에 따라붙는 ‘황금 수갑(golden handcuffs)’이 얼마나 끔찍한 대가를 요구하는지 여실히 드러낸다. 『트레이딩 게임』은 그 세계 안에 흐르는 긴장감을 훌륭하게 포착해 낸다. 화자가 지닌 흡인력 있는 서사는 이야기에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 데일리 메일Daily Mail
지금 이 시대를 관통하는 대단히 중요하고도 시의적절한 책이다. 도덕적 양심을 갖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라 할 만하다. 우리의 인간성을 지배하고 갉아먹는 금융 생태계의 영혼 없는 공허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 어빈 웰시 (『트레인스포팅』 저자)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벌어지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책이다. - 시티 AM(City AM)
단숨에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작품이다.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렸다. 이 분야의 고전이 될 만한 책이다. 『트레이딩 게임』은 우리 중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할 세계를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열어준다. - 처치 타임스Church Times
『트레이딩 게임』은 내가 읽어본 금융 회고록 중 단연 최고의 책이다. 런던의 노동자 계층 출신인 저자가 마치 해적처럼 월스트리트를 약탈한 이야기는 유쾌하고도 참혹하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누가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 제크 포크스 (『비이성적 암호화폐』 저자)
게리 스티븐슨의 이 책은 탐욕을 넘어선 공감을 다룬 보기 드문 우화다.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책장을 덮을 때쯤 당신은 처음 책을 펼쳤을 때보다 더 깊은 지혜와 연민을 얻게 될 것이다. - 앤디 던 (『Burn Rate』 저자)
예리하면서도 위트가 넘친다. 투자 금융계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매우 유익하면서도 자주 화가 치밀게 만드는 흥미로운 기록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트레이딩 게임』은 21세기 금융 세계의 광기를 의아해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The Times Literary Supplement
스티븐슨은 흥미로운 배경을 지닌 흡인력 있는 화자다.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을 만큼 전율과 흥분으로 가득 찬 책이다. - 메일 온 선데이Mail on Sunday
영국 금융계의 귀재가 투자와 트레이딩 세계가 조직범죄와 그리 다르지 않음을 증명해 보인다. 스티븐슨은 이 이야기를 매우 세련되고 당당한 필치로 풀어낸다. 이 책은 또한 월스트리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던지는 엄중한 경고이기도 하다. 돈은 벌 수 있을지언정, 그 대가로 당신의 영혼을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 -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
매우 흥미진진한 책이다. 『라이어스 포커』보다 더 어둡지만 재미 면에서는 오히려 한 수 위다.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 세계가 딜러와 브로커들에 의해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리고 은행이 직원의 퇴사를 막기 위해 얼마나 지독하게 구는지를 이토록 명쾌하게 설명한 기록은 본 적이 없다. - 펠릭스 새먼 (《악시오스Axios》 금융 전문 기자)
본능적이고 강렬하며 때로는 불편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스티븐슨이 스스로 ‘고백록’이라 칭한 이 책은 뜨거운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기도 하다. 거칠고 직설적인 문체와 가슴을 찌르는 날카로운 문장들로 가득하다. - 비즈니스 포스트Busines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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