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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프로방스
황보석
열린책들 200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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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53년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중고교와 서울대 불어교육학과를 나왔다. 영문 잡지사 편집기자, 출판사 편집장, 주간을 거쳐 1983년 이후로는 번역을 업으로 삼았다. 150여 권의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문학작품들을 번역했고 편저로는 기초 프랑스어와 기초 프랑스어 회화가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셀프』(얀 마텔),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모레』(앨런 폴섬),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바스콘셀로스), 『랜트』(척 팔라뉘크), 『동방박사』(미셸 투르니에), 『25시의 증언』(비르질 게오르규), 『작은 것들의 신』(아룬다티 로이), 『백년보다 간
1953년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중고교와 서울대 불어교육학과를 나왔다. 영문 잡지사 편집기자, 출판사 편집장, 주간을 거쳐 1983년 이후로는 번역을 업으로 삼았다. 150여 권의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문학작품들을 번역했고 편저로는 기초 프랑스어와 기초 프랑스어 회화가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셀프』(얀 마텔),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모레』(앨런 폴섬),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바스콘셀로스), 『랜트』(척 팔라뉘크), 『동방박사』(미셸 투르니에), 『25시의 증언』(비르질 게오르규), 『작은 것들의 신』(아룬다티 로이), 『백년보다 간 하루』(친기즈 아이트마토프), 『러브스토리』(에릭 시걸), 『갈매기의 꿈』(리처드 바크), 『다섯 번째 산』(파울로 코엘료), 『바다의 선물』(앤 모로우 린드버그), 『색채심리』(파버 비렌), 『독일인의 사랑』(막스 뮐러), 『불릿파크』(존 치버), 『존 치버 단편전집』, 『버드 송』(세바스천 포크스), 『뉴욕 삼부작』, 『달의 궁전』, 『공중곡예사』, 『환상의 책』, 『거대한 괴물』, 『브루클린 풍자극』, 『신탁의 밤』, 『고독의 발명』, 『우연의 음악』(이상 폴오스터) 등이 있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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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피터 메일
전세계에 <프로방스 붐>을 일으킨 저자는 1939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외무 관료였던 부친의 임지인 바베이도스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카피라이터로 광고업계에 첫발을 디딘 뒤 광고 대행사를 경영하면서 순탄한 성공의 길을 걸었다. 그는 자녀의 질문에 답해 줄 목적으로 쓴 성교육 그림책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가 호평을 받은 것에 힘입어 전업 문필가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 뒤 프랑스의 아름다운 소읍 프로방스를 여러 차례 여행하고 그곳에 매료되어 마침내 영국을 떠나 프로방스에 이주하기에 이르렀다. 이방인의 눈으로 본 프로방스의 일상적인 삶을 담담하게 수필로 엮은『프로방스에서 1년』과 그 속편『언제나 프로방스』가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됨으로써, 저자는 프로방스와 프로방스 사람들을 잘 아는 작가로 문명을 떨치게 되었다.

이후에도 소설 『개의 인생』『무언가 깊이 생각한 것』『세잔을 찾아서』와 에세이『습득된 취향』『다시 한번 프로방스』 등을 발표해 왔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22쪽 | 59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903378

책 속으로

니콜과의 통화는 간단하면서도 몹시 마음 끌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무슨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는 대신, 그것은 직접 봐야 하는 거니까 프로방스로 내려오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안개 낀 이른 아침 제트기 여행의 시차로 인한 피로를 느끼며 사이먼은 문득 그날이 토요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두 시간 뒤 그는 택시를 잡아타고 히드로 공항으로 가고 있었다.

데스크에서 비행기표를 받아 들고 그는 면세점으로 들어가 몰트 위스키 선반들을 싹쓸이 하고 있는 작달막하고 다부진 일본 여자들 옆을 지나쳐서 선물을 고르기 시작했다. 니콜이 어떤 담배를 피웠더라? 어떤 향수를 뿌렸더라? 비행기에 탑승하라는 마지막 방송이 나오자 그는 동 페리뇽을 두병 사기로 마음을 정했다. 쓸 만한 여자들이 다 그렇듯, 그녀도 분명히 샴페인을 좋아할 것이다. 그는 니콜이 찾아낸, 그러나 전화로는 얘기할 수 없다고 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게 무엇이건 텅 빈 사무실에서 혼자 일을 하며 보내는 여느 토요일보다는 더 즐거울 것이다. 그는 수업을 빼먹고 비밀 방학을 떠나는 학생처럼 들뜬 기분을 느꼈다.

비행기가 히드로 공항 상공을 반영구적으로 덮고 있는 구름층 위로 떠올라 푸른 하늘이 보이자, 그는 기분이 한결 더 나아졌다. 그의 뒷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프랑스 어로 해로즈와 막스 앤 스펜서 백화점의 위용을 이야기하면서 캐시미어 스웨터 값과 런던의 레스토랑들을 비교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를 알고 있는 어떤 사람에게서거든 1백만 마일은 떨어진 곳에서 길고 조용한 저녁 식사를 즐기고 싶었다. 일상으로부터 도망을 치는 느낌이 아주 그만이었다.

사이먼은 그때껏 한 번도 마르세유에 내렸던 적이 없어서 그에게는 그곳이 북아프리카나 마찬가지인 곳일 수도 있었다. 통통한 아내를 동반하고 두툼한 인조 가죽 서류 가방을 든 빼빼 마르고 가무잡잡한 남자들, 아랍 인들의 해소 기침, 알싸하면서도 향긋한 콜로뉴 냄새와 섞인 독한 담배 냄새와 땀 냄새, 오랑과 지부티로 향하는 비행기의 안내 방송. 그 곳이 런던에서 채 두 시간도 안 걸린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다.

---pp.18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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