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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머리말
제1장 서론: 사상의 자유와 그 반대세력 사상의 자유는 자연적인 권리가 아니다 권위와 이성 이성의 유일한 무기는 논증 제2장 자유로운 이성: 그리스와 로마 자유로운 사상의 요람 아테네의 관용과 불관용 소크라테스 이후의 자유사상 기독교, 박해, 그리고 양심의 자유 제3장 구속된 이성: 중세 기독교의 불관용 종교재판 감옥에 갇힌 이성 제4장 해방의 전망: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인문주의 종교개혁 로마교회의 대처와 불관용 과학의 도전 제5장 종교적 관용 소키누스주의, 관용의 근대적 원칙 영국의 종교적 관용 프랑스의 종교적 관용 독일과 이탈리아의 종교적 관용 제6장 합리주의의 성장: 17세기와 18세기 유일한 기준으로서의 이성 계시를 공격한 영국의 이신론자들 볼테르와 루소 이신론에서 무신론으로 이성의 시대 제7장 합리주의의 진보: 19세기 과학에 근거한 새로운 세계 해석 성서의 권위를 무너뜨린 역사비평 영국국교회 내에서의 합리주의 운동 문학의 합리주의 투쟁 불가지론자들 자유 사상의 대중적 확산 진보의 관념 제8장 사상의 자유에 대한 정당화 사회적 효용, 사상의 자유를 정당화하는 유일한 기준 예외에 대한 고려 사상의 자유의 미래 역자 해설 1.“너의 부모를 믿지 마라.” 2.사상의 풍토와 근본주의 3.헌법과 사상의 자유 4.양심적 병역거부-서양에서의 양심적 병역거부/미국/영국과 독일 참고문헌 찾아보기 |
John Bagnell Bury
朴洪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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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자유를 위협하는 새로운 도전에 맞서는 것은 분명 새로운 시대경험이 될 것이다. 이는 이전과 다른 형태의 박해와 탄압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적 진보의 최고 조건인 사상의 자유를 가로막기 위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 했던 세력의 음모는 언제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단호하게 분쇄되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새로운 도전 역시 그 힘이 아무리 강력하다 할지라도 결코 최후의 승리자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가 지난 역사를 통해 얻은 확신은, 그 모든 반동의 역류에 맞서 싸워 이길만큼 충분히 강력한 것이기 때문이다.
---p.9 '역자 머리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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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는 얼마간 침묵했지만 영원히 침묵할 수는 없었다. 새로운 교황 우르바누스 8세가 선출되자 갈릴레오는 더 많은 자유를 갈구했는데, 당시 교황의 주변에는 갈릴레오에게 호의를 가진 사람들도 많았다. 그는 신구 이론의 논증을 나란히 위치시키고 그 둘 사이에 어떠한 판가름도 내리지 않는 체함으로써 어려움을 회피하고자 했다. 그는 두 체계에 관한 대화체 형식의 논문 「프톨레마이오스와 코페르니쿠스의 2대 세계체계에 관한 대화」을 쓰면서, 그 목적이 두 견해에 대한 찬반을 설명하는 것임을 서문에 명시했다.
--- p.105 '4장 해방의 전망-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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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자유의 역사(A History of Freedom of Thought)』
●“사상의 자유”는 자연적인 권리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학문과 종교의 자유는 물론이고 ‘사상의 자유’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 시민적 권리는 결코 ‘자연적인 권리’가 아니라 오랜 역사 속에서 비교적 최근에 ‘획득’한 것이며, 그것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은 “유혈의 호수”를 건너야 했다. 이 책은 근대 민주주의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사상의 자유”가 어떤 험난한 역사적 과정을 통해 획득된 것인지 각 시대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밝히는 저작이다. 그리고 이 책은 사상의 자유라는 주제로 씌어진 책 중에서 가장 먼저 거론이 되고, 동일한 주제에 관한 저작이나 저술에서 가장 폭넓게 인용하는 ‘고전적인 저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19세기 후반 또는 20세기 초에 서구사회에서 이미 시민의 기본권으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린 사상의 자유가 어떤 연원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획득하기 위한 사상가들의 저항과 투쟁이 어떤 역사적 궤적을 그리고 있는지 통사적으로 개관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19세기까지 지난 수천 년 동안 사상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종교적 권위와 세속적 권력과 맞서 싸웠던 수많은 사상가들을 책 속으로 초대한다. 이 책에는 자유사상을 대표하는 소크라테스에서부터 플라톤, 세르베투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조르다노 브루노, 로저 베이컨, 스피노자, 데카르트, 볼테르, 루소, 홉스, 칸트, 헤겔, 피에르 벨, 토머스 페인, 밀턴, 존 로크, 제임스 밀, JS 밀 등에 이르기까지 서양사상사의 큰 줄기를 형성하는 수많은 사상가들이 등장한다. 이들 사상가들의 대부분은 직접적으로 기성의 권위와 대립?갈등을 빚으며 사상의 자유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또 일부는 비록 간접적이기는 하나 그 사상이나 학문적인 연구 성과가 결과적으로 사상의 자유를 보편적인 원칙으로 받아들여지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사상가들의 투쟁과 저항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통해 사상의 자유라는 가치가 ‘사회적 효용’으로 인해 보편적인 원칙으로 받아들여졌으며, 그것은 사회적 진보의 절대조건이라고 논증한다. ―이 책은 사상의 주제라는 단일한 주제를 서양사 속에서 일관되게 추적하고, 그 당위성과 사회적 효용에 대한 논증을 시도하는 학술적인 성격의 역사서이지만, 많은 사상가들의 핵심적인 주장과 견해를 소개함으로써 서양사상사 전체의 윤곽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서양사 분야의 폭넓은 연구 성과를 일반 대중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간결하고 명확하게 기술함으로써 사상의 자유라는 특정한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하고 있다는 면에서 흔히 생각하는 어렵고 딱딱한 학술서와는 차이가 있다. 특히 주제를 일관되게 파고드는 서술 구조는 대단히 치밀하고 논리적이며,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용과 비유 또한 대단히 적확하다는 점에서 글쓰기의 한 전범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현대성을 지닌 고전적인 저작/이 책에 대한 리영희 선생의 평가 ―이 책은 종교권력에 대항했던 사상가들의 처절한 투쟁사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투쟁사는 분단과 독재로 점철되었던 한국 현대사에서 일어났던 민주화 투쟁은 연상시킨다.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반공의 도그마가 절정을 달하던 시기에 독재정권이 자신들의 반대세력을 탄압하고 박해하던 방식은 중세 때 기독교가 ‘이단세력’에게 저질렀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역자인 박홍규 선생은 ‘해설’을 통해, 이 책은 비록 한 세기 전에 출간된 저작이지만 아직도 사상의 자유가 기본권으로 완전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한 한국에서는 여전히 시의성을 가진 “현대적인 저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늦어도 19세말이나 20세기 초에 시민의 기본권으로 뿌리를 내린 ‘사상의 자유’가 아직도 한국에서는 완전하지 않은 실정이다. 역자는 “현행 헌법에조차 사상의 자유가 국민의 기본권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고…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논란 역시 한국에는 사상의 자유가 결코 완전하지 않은 증거”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역자는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사상의 자유가 완전하지 못한 지금까지도 나에게는 고전 중의 고전이자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가장 현대적인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에서 “사상의 은사”로 불리는 리영희 선생은 자신의 여러 저작 속에서 이 책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1994년에 출간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두레) 속에서 선생은 “군인독재의 포악한 시대에 나의 지적 활동을 지탱해준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면서 “진리란 어떤 것인가를 이 책에서 깨달았다. 그리고 진리에 몸 바쳐야 하는 지식인은 어떤 삶은 살아야 하는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배웠다”고 술회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출간된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대화』(한길사)에는 이 책에 대한 짤막한 독후감이 실려 있기도 하다. 초자연적 신학이론이 교회의 권위에 대항해서 인간과 인간 이성을 해방하기 위한 싸움이 보여주는 이 처절한 투쟁사는 바로 오늘날 남한 사회의 정치 이데올로기의 권위 앞에서 우리가 싸워야 할 자유사상의 투쟁의 현실과 미래를 말해주는 것 같다. 한때의 기독교가 차지했던 사상 탄압과 반진보적인 역할을 지금 이 나라의 착도된 정치 이데올로기가 대행하고 있다. 이 정치 이데올로기가 그 권위를 지키고 국민에게 강요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수단과 수법의 포악성도 중세의 기독교 권력의 그것과 동일하다. 그러면서도 인류의 사상사와 문명사는 반이성적인 억압세력의 패배의 역사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 인식 없이는 자유사상을 위한 투사는 희망을 잃은 지 오래일 것이다. ●이 책의 간략한 내용 이 책의 제1장에서는 사상의 자유가 결코 자연적인 권리가 아니며, 그것을 위해 많은 사람들은 희생을 해야 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제2장부터 제7장까지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19세기까지의 사상사적 흐름을 좇아가며 종교권력과 사상가들의 투쟁사를 ‘실증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하는 그 간략한 내용이다. 화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고대 그리스에서는 토론과 사상의 자유가 실현되었고, 그 뒤를 이은 로마제국 역시 모든 종교와 의견을 관용하는 정책을 폈다. 하지만 배타적인 구원의 교리를 앞세운 기독교의 등장과 313년 로마제국의 기독교 공인은 종교와 사상의 자유에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절대적인 종교권력에 의해 축조된 신학의 도그마는 종교와 사상의 자유를 억압했으며, 그로 인해 이단으로 낙인찍힌 많은 사상가들과 이교도들은 박해와 탄압의 대상이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상가들은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기성의 권위, 즉 서양의 세계관을 지배했던 교회권력에 맞서 그들의 허위와 위선을 폭로하고, 그 배타적 교리의 부당함을 논리적으로 반박함으로써 온갖 박해와 탄압을 겪어야 했다. 중세 때 기독교의 교리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자유사상을 전파했던 세르베투스와 조르다노 브루노는 화형에 처해졌고, 교회의 가르침과 달리 지동설地動說을 주장했던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악명 높은 종교재판소의 부름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볼테르나 페인 같은 중세 이후 사상가들은 자신의 공동체에서 추방되기도 했다. 이처럼 기성의 권위와 갈등을 빚었던 사상가들의 유일한 무기는 논증論證이었다. 중세 이후 과학의 발전과 지리상의 발견, 인쇄술의 발달, 대중의 계몽은 기독교의 교리와 가르침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으며, 그릇된 믿음의 허구성을 낱낱이 폭로했다. 과학은 성서의 무오류성이라는 교회의 정통 견해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게 만들었고, 철학적 사유에 바탕을 둔 사상사들의 논증은 교회의 절대 권력을 허물어뜨리는 중요한 도구로 작용했다. 그리고 18세기에 등장한 ‘역사비평’은 자연과학의 성과만으로는 무너뜨릴 수 없었던 성서의 권위를 결정적으로 훼손했다. 또한 과거 신에 대한 찬양만이 유일한 존재 목적이었던 문학마저도 오히려 교회의 권위를 조롱하는 신성모독의 도구로 활용되었다. 이처럼 교회와 성서의 권위를 허물어뜨린 배후에는 인간 이성이 도사리고 있었다. 수천 년 간 신학의 도그마에 쇠사슬로 묶여 있던 이성은 사상가들을 통해 ‘불온한’ 진리를 전파하며, 논증이라는 무기를 들고 전복을 시도했던 것이다. 초자연적 신학이론에 근거를 둔 종교권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사상가들의 치열한 논증과 지적知的 활동은 학문과 과학 발전의 토대가 되었고, 그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사상적 모색은 합리주의라는 큰 바다로 수렴되었다. 데카르트를 비롯해 이성을 신봉하는 다양한 사상가들이 토대를 건설한 합리주의의 성장과 진보는 종국적으로 신앙의 도그마를 밑바닥에서부터 뒤흔들었던 것이다. 이처럼 서양세계에서 종교와 사상의 자유를 획득해나가는 과정은 곧바로 서양사상사와 문명사의 뼈대를 이루게 되었으며, 근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이 되었다.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관용의 정신이나 언론?출판의 자유, 양심의 자유, 토론의 자유, 사상의 자유 같은 보편적인 가치들은 바로 이러한 사상사적 뿌리에서 자라난 빛나는 성과들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에서는 “사상의 자유가 진보의 절대조건”이며, 그러한 사실은 수많은 사상가들의 저항과 투쟁으로 점철된 서양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8장은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저자는 JS 밀의 주장을 인용해 ‘사상의 자유가 어떻게 이성적으로 정당화되는가’를 논증하고 있다. 저자는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세력이 꾸미는 “반동의 역류”가 언제나 도사리고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사상의 자유라는 원칙이 한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면 그 원칙은 일반적인 편의의 영역을 지나 우리가 정의라고 부르는 ‘사회적 효용’을 갖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원칙은 모든 사람들이 의지하는 하나의 ‘권리’가 된다”고 주장한다. 즉, 사상의 자유가 한 사회 속에서 시민의 기본권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회적 효용’을 가져야 하며, 그것이 입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지?편집사항 ―이 책은 1914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출간되었으며, 우리말로 처음 번역된 것은 1958년으로, 당시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였던 양병우에 의해 번역?출간하였다(신양사 교양신서). 이후 1975년에 같은 역자에 의해 ‘박영문고’에서 재출간되었으나 오래 전에 절판되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앞쪽과 뒤쪽에 역자 머리말과 해설을 붙었으며, 원문에는 없는 약 2백여 개에 달하는 각주를 달았다. 그리고 본문 내용에 걸맞은 사진자료와 ‘찾아보기’(index)도 추가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