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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어른을 위한 동화
안도현 저
이룸 200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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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추억이란 존재의 뿌리다
2. 국방색 바지에 대하여
3. 가장 오래된 술
4. 나를 키운 건 골목길이었다
5. 플라스틱 시대
6. 내 첫사랑 봉자 누나
7. 가족 사진 1
8. 유선양복점을 아십니까
9. 달의 몰락
10. 잃어버린 카메라
11. 가족 사진 2
12. 사진첩을 덮으며

저자 소개 1

安度眩

196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비롯해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까지 11권의 시집을 냈다.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
196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비롯해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까지 11권의 시집을 냈다.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냠냠』, 『기러기는 차갑다』 등의 동시집과 『물고기 똥을 눈 아이』, 『고양이의 복수』, 『눈썰매 타는 임금님』 등 여러 권의 동화를 썼다.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는 국내에서 100만 부를 넘긴 베스트셀러로 15개국의 언어로 해외에 번역 출간되었다. 『백석평전』, 『그런 일』 등의 산문을 냈다.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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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47쪽 | 27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905334

책 속으로

오래된 외갓집 마을의 평화가 깨진 것은 플라스틱 그릇 장사 때문이었다.

겨울날 시골 마을은 바람 한 점 없는 수면처럼 고요하였다. 남정네들은 사랑방에 모여 앉아 연신 기침을 해대며 곰발바닥 같은 손으로 화투패를 돌리기 일쑤였고, 아이들은 양지바른 초가집 처마 밑에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 코를 훌쩍이며 햇볕을 쬐곤 했다. 나올 때는 완행이었다가 들어갈 적에는 급행인 게 뭐게? 애걔걔, 그것도 모를 줄 아나, 그건 콧물이지 뭐. 이런 따위의 수수께끼를 주고받는 아이들의 까르륵거리는 웃음소리가 겨울 한낮의 정적을 살짝살짝 깨뜨릴 뿐이었다. 겨울이라 해도 아낙네들은 손을 놀릴 틈이 없었다.

겨울 한철 아낙네들은 집집마다 가마니를 짜는 일을 도맡아야 했다. 가마니를 짤 때 풀썩이는 먼지 속에서 거친 손을 놀리다가 보면 금세 배가 고파왔다. 그러면 옆집에서 누군가 고구마를 쪄놓았다고 부르러 오는 소리가 시집간 딸이 사위 앞세우고 친정 오는 발걸음 소리처럼 들려오곤 했다.

나는 그런 외갓집 마을이 좋았다. 비록 설탕으로 녹여 만든 왕사탕은 없었지만 외갓집 벽장 속에는 손만 뻗으면 홍시가 빨갛게 쟁반에 담겨 있었고, 칠성사이다는 없었지만 얼음이 버석버석한 안동 식혜가 단지 속에서 익어갔다. 그리고 도회지 아이들이 탄다는 스케이트는 없었지만 외할아버지가 굵은 철사를 박아 만들어주신, 우리가 시겟또라 부르던 썰매가 겨울이면 늘 마루 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없는 것도 많았지만 모자라는 것도 없던 시절이었다.

---pp.54~55

리뷰 총점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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