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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의 정신
2. 일상시의 안과 밖 3. 김광규를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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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독문학자인 김광규는 1992년부터 매년 한국과 독일의 시인과 작가들이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이른바 '정신 무역'의 분야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소명을 찾은 것처럼 보인다. 정신 무역 중개자로서의 김광규를 이야기하려면 부인 정혜영 교수를 빼놓고 지나칠 수 없다.
김광규가 지혜로운 시인으로, 모범적인 교수로, 그리고 국제 정신 무역의 유능한 중개자로서 활동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보살피고 그와 그의 동료 시인들의 작품들을 독일어로 번역해주고 양국 작가들의 만남과 토론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많은 독문 편지들을 쓰고 막상 그들이 서로 만났을 때에는 통역, 관광 안내 등 온갖 잡일까지 도맡아 처리해주는 슬기로운 아내 정혜영의 내조가 꼭 필요했을 것이다. 하긴 지혜와 슬기는 이 세상살이에서 서로에게 약간의 짐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그러나 등에 조그만 짐 하나도 지지 않은 가벼운 몸으로 이 세상을 훠이훠이 걸어갈 수야 있겠는가. 그래서 김광규는 다음과 같이 읊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귀찮은 사랑니지만/내 몫의 아픔을 주는/내 몸의 일부인 것을/내가 아니면 누가/지긋이 씹으며/참을 수 있겠어/간직할 수 있겠어" (「사랑니」). 그래서 둘은 항상 속삭이면서 같이 다니나보다. --- pp.272-2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