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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학 깊이 읽기

책소개

목차

1. 고행과 대속으로서의 문학
인터뷰 - 누가 저 공주를 구할 것인가
자전 에세이 - 두 모태(母胎)의 자식
문학적 연대기 - 말씀의 우주에서 마음의 우주로의 편력

2. 편력 :「아겔다마」에서「남도」까지
세 개의 산문
연금술사의 꿈
사유의 호몬쿨루스
떠나는 자, 글쓰는 자
살 속에서 살을 넘어 나아가기
죽음의 현실과 생명성에의 희원 1
식물적 순환과 회귀의 서사
박상륭 소설의 물질 상상력의 체계

3. 우주 한 벌 새로 짓기 :『죽음의 한 연구』『칠조어론』이후
『죽음의 한 연구』시론
『죽음의 한 연구』에 대한 연구
인신(人神)의 고뇌와 방황
독룡과의 동침
마음에로의 상징을 밑가며 윗가는, 꾸불거리는 글
되돌아오는 삶, 불가능한 죽음

4. 박상륭 소묘
박상륭, 그는 어떤 사람인가
터프가이 박상륭
한 번 받은 편지는 영원히 받는다
'앓음다운' 소설가 박상륭
성자냐 광인이냐

저자 소개 1

1956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에서 공부했다. 1981년 『시와 경제』 동인 결성에 참여하면서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1982년 무크 『한국문학의 현단계』를 통해 평론도 쓰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 『어린 당나귀 곁에서』, 편저서로 『박상륭 깊이 읽기』 『시를 어루만지다』 등이 있으며, 팟캐스트 ‘김사인의 시시(詩詩)한 다방’을 진행했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지훈상 등을 수상했다. 동덕여대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오래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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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807g | 148*210*30mm
ISBN13
9788932012292

책 속으로

박상륭은 문학 안에 가두어서 문학성을 검증받기에는 너무나 광대한 무대를 가지고 있다. 우주의 비밀, 우주의 횡적인 질서와 종적인 질서 체계를 꿰뚫고서 미래를 예시한 묵시록을 펼쳐놓았기 대문에 박상륭의 소설에는 여러 이론이 무궁무진하다. 종교적인 이론뿐만 아니라, 대중이라는, 물질이라는 공룡을 숭배하는 물신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이론에서, 모든 종교 교리의 모순을 하나로 통합하는 이론 등, 박상륭의 사상은 실로 놀랍고 놀랍다.

박상륭은, 마음의 우주론을 통하여 모든 종교적 담론을 포괄하고 함축하여 새로운 이론을 모색한 인물이다. 그의 문학적 성취가 종교 사상에서 얻어진 것으로 보아 성자일 수도 있지만, 그는 예술로서의 문학을 택한 광인이다. 그의 작품 속에는 선승들의 고행과 명상으로 이뤄낸 초월적 경지를 넘나드는 성자와, 끊임없이 육적인 인간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광인을 동시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성자이기보다 광인이다. 예술가의 영감과 현실적인 삶의 괴리 가운데서 그는 그 자신이 우주적 한 혼돈으로 살아온 광인이다. 한 인간이, 들끓는 한 우주를 삼켜넣고, 어찌 그것에 부대끼지 않겠는가.

그는 최근 영구 귀국했다. 캐나다에서 30년 간의 칩거, 최근 귀국하기 전까지의 삶은 문학을 위한 한 궤의 삶이었으며, 인간적으로 철저히 고독하게 한 삶이었다. 그 동안 외국어의 기표 속에서 모국어로 이루어진 사유의 깊이는 고통의 즙을 짜내어, 바닷물을 태양에 말려 원고지 소금 기둥 삼백 벌을 쌓을 만큼 그는 글만 써왔다.

그는 이제 더 쓸 말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신은 죽는 날까지 그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임을 우리는 안다. 어쩌면 작가 자신은 그것을 모르지만, 문학이 그를 소명했으므로 그는 끊임없이 써야 하리라. 그는 성자와 광인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리라. 세상이 아픈데 어찌 그 혼자만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 pp.45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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