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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주의 미학
철학과 예술을 다시 사유하다
이광래
책과나무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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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콜라주론〉

1. 콜라주 욕망론
cogito에서 colligo로
콜라주 욕망의 기원
문명과 문화는 기술과 사유를 콜라주한다

2. 콜라주의 진화
시간을 콜라주한다
공간을 콜라주한다

3. 콜라주 욕망으로부터의 도피
욕망의 도피와 금욕 사이
콜라주의 대항미학

〈콜라주 미학〉

1. 예술은 콜라주다
1-1. 형태의 개방성: 춤의 콜라주들
미켈란젤로와 로이 풀러
니체와 이사도라 던컨
전쟁과 마리 비그만
비그만 신드롬과 피나 바우쉬
라우센버그와 트리샤 브라운
에크만의 스펙타클 미학
1-2. 양식의 자유: 건축의 콜라주들
가우디의 콜라주: 건축을 조각하다
니키 드 생 팔과 가우디, 그리고 타로카드
비정형과 곡선의 마법: 춤추는 집/삐뚤어진 집
비야케 잉겔스의 인정값과 메타모더니즘
2. 콜라주하는 회화: 회화는 콜라주다
2-1. 피카소의 여권과 콜라주 여행
2-2. 마티스의 콜라주 욕망과 과슈
2-3. 권여현의 철학 콜라주와
pilgrim’s philosophy
2-4. 칸딘스키의 콜라주 욕망:
음악추상에서 기하추상에로
2-5. 수잔 송의 기하추상:
카프리치오(capriccio)의 콜라주 미학

〈콜라주의 역설과 함정〉

1. 콜라주의 역설
회화는 끝났는가?
종언에 도전하다: 미니멀리즘과 그 이후
역설로 진화하다: 단색화

2. 콜라주의 함정
왜 토털아트인가?
콜라주의 덫: 설치미술

마치며 | 참고 문헌 | 찾아보기

저자 소개 1

(철학자, 미술평론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강원대 명예교수이다. 이광래의 또 다른 저서들 : - 『필로아트』, 책과나무, 2024. - 『건축을 철학한다』, 책과나무, 2023. - 『고갱을 보라』, 책과나무, 2022. - 『미술과 무용, 그리고 몸철학』, 민음사, 2020. - 『미술과 문학의 파타피지컬리즘』, 미메시스, 2017. - 『미술 철학사 1·2·3』, 미메시스, 2016. - 『미술의 종말과 엔드게임』, 미술문화, 2009. - 『방법을 철학한다』, 知와사랑, 2008. - 『미술을 철학한다』
(철학자, 미술평론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강원대 명예교수이다.

이광래의 또 다른 저서들 :
- 『필로아트』, 책과나무, 2024.
- 『건축을 철학한다』, 책과나무, 2023.
- 『고갱을 보라』, 책과나무, 2022.
- 『미술과 무용, 그리고 몸철학』, 민음사, 2020.
- 『미술과 문학의 파타피지컬리즘』, 미메시스, 2017.
- 『미술 철학사 1·2·3』, 미메시스, 2016.
- 『미술의 종말과 엔드게임』, 미술문화, 2009.
- 『방법을 철학한다』, 知와사랑, 2008.
- 『미술을 철학한다』, 미술문화, 2007.
- 『해체주의와 그 이후』, 열린책들, 2007.
- 『한국의 서양사상 수용사』, 열린책들,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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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52*225*20mm
ISBN13
9791167527714

책 속으로

내가 주목하는 것은 무덤이 되어 버린 아케이드의 ‘기원’에 대해서보다 졸라와 그의 신도들을 행복하게 해 준 백화점의 ‘발생’(Entstehung) 과 ‘출현’(Eintritt)에 대해서다. 실제로 19세기 말의 프랑스 사회에서 출현한 일종의 ‘사태’인 데카당(decadent)의 시기를 거쳐 20세기로 진입할수록 그 물신들의 성전은 부르주아 집단의 내면 의식을 점차 더 강하게 드러내는 콜라주 욕망의 계보학적 실험장이 되어 왔다.
---p.25

나의 시선은 기원이라는 선행적 권위에로 향하기보다 발전의 계보학적 유희를 발견하려는 출현에로 향하고자 한다.
---p.27

오늘날 예술가들의 시간 콜라주 작품들은 이미 오래전에 ‘흘러간’ 시간에 대한 기억들을 현재에로 이어 주는 재기억된 이미지, 즉 ‘회상이 미지’((le souvenir-image)를 작품-속에-놓기 하며 과거를 현재화하려 한다. ‘회상’은 언제나 특정한 이미지 속에서 지속의 정신적 얼굴을 드러내려 하기 때문이다.
---p.43

지구는 ‘나는 콜라주한다’는 욕망하는 기계가 만든 거대한 콜라주 뮤지엄이다. 그 콜라주는 호모 파베르의 출현과 더불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들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시공을 가리지 않고 콜라주를 디스플레이한다.
---p.48

그녀가 삼미신과 짜라투스트라로부터 얻은 것은 발(Fuß)이었고, 자유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유를 춤추(콜라주)는 무용수가 아니었다. 춤추는 그녀가 바로 자유 그 자체였을 뿐이다.
---p.87

이렇듯 외로움과 더불어 사랑을 주제로 인간관계에서의 따듯한 교감을 전하려 한 무언극 〈단손〉은 그것만으로도 한순간에 모두에게 무용의 선입견을 무너지게 한다. 하지만 이때에도 콜라주의 도구는 움직이는 팔도 아니고 손도 아니다. 그것은 그녀 뒤의 무대에 고정되어 있는 색이었다. 그 색들이 팔과 손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그녀는 동작과 공간의 예술인 무용을 무용이게 하는 작용인(causa efficiens)이 무엇인지를 ‘움직이지 않는’ 색들(정태성)과 ‘움직이는’ 몸(동태성)으로 대비하며 보여 주고 있었다.
---p.96

비야케에게 단절이나 전복의 대상은 없다. 나아가 어떤 부정도 초월하는, 즉 전칭긍정을 상징하는 그의 ‘Yes 전략’에는 장애물이 없다. 그것은 그가 배제나 소거의 논리로 메타(상위)의 이념과 미학을 실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 탓이다. 도리어 그는 ‘인정할수록 풍부해진다’는 생각뿐이다. 그의 콜라주 미학의 특징은 ‘통합과 융합’에 있다.
---p.144

피카소가 손에 쥔 여권은 입체(cube)였고, 그가 떠나려는 목적지는 콜라주(collage)였다. 그는 ‘콜라주’라는 단어의 의미대로 자신이 실험하려는 입체주의라는 공간을 새로운 회화 기법으로서 새롭게 단장하고 자 했다.
---p.149

그럼에도 나는 ‘사유가 진리의 겉모습’(l'apparence de vérité)이라는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유는 진리의 실험일뿐더러 그 실험 또한 ‘진리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도 그렇다. 나에게는 (창조보다) 사유의 지속적 흐름 속에서 진행되는 파괴와 해체(Destruktion)가 중요한 까닭도 거기에 있다. 나는 파괴가 곧 창조의 다른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창조의 대상은 개념이 아닌 ‘자유’이기 때문이다.
---p.261

출판사 리뷰

사유는 얽히고, 예술은 다시 태어난다
철학과 예술을 가로지르는 ‘콜라주’라는 예술 인식의 방식

『콜라주의 미학』은 콜라주를 단순한 미술 기법이 아닌, 동시대 사유의 핵심 원리로 재정의하는 책이다. 철학자이자 미술평론가 이광래는 “나는 콜라주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colligo ergo sum)”라는 선언을 통해, 데카르트적 사유 이후의 세계를 읽는 새로운 인식의 좌표를 제시한다. 오늘날의 사유는 더 이상 하나의 논리나 양식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파편화된 이미지, 이질적인 담론, 중첩된 시간과 공간이 서로 접합되며 의미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접합의 방식, 즉 콜라주가 어떻게 철학과 예술을 동시에 움직여 왔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콜라주의 미학』은 미술을 설명하는 철학서이자, 철학을 새롭게 보게 하는 예술론이다.

사유는 ‘어떻게’ 콜라주가 되었는가
저자는 콜라주의 기원을 인간의 근원적 욕망에서 찾는다. 콜라주는 우연한 병치가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의식적인 선택이며, 문명과 문화의 진화 과정에서 반복되어 온 사유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제1부는 콜라주를 ‘욕망의 미학’으로 규정하며, 고대 동굴벽화에서부터 역사서술, 철학적 개념 형성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어떻게 끊임없이 파편을 모으고, 접합하고, 재구성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를 넘어, 초연결과 융합의 시대에 적합한 사유로서의 콜라주를 제안한다. 콜라주는 분열된 세계에 대한 임시적 봉합이 아니라, 오히려 분열 자체를 긍정하며 새로운 질서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콜라주를 통해 사유가 어떻게 고정된 체계에서 벗어나 유동적 흐름으로 이동했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예술에 콜라주는 ‘왜’ 필요한가
제2부와 제3부에서 저자는 회화, 건축, 무용,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가로지르며 콜라주의 미학을 구체화한다. 피카소, 마티스, 칸딘스키, 가우디, 단색화와 미니멀리즘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예술의 주요 흐름은 모두 콜라주적 사유와 긴밀히 맞닿아 있다. 예술은 더 이상 단일한 양식이나 완결된 형식을 지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체와 재조합, 이접과 중첩을 통해 세계를 드러낸다. 동시에 저자는 콜라주의 무분별한 남용이 초래한 함정도 날카롭게 짚는다. 설치미술과 토탈아트가 보여 주는 과잉과 권력화된 디테일은 콜라주가 본래 지녔던 사유의 긴장을 상실한 결과일 수 있다. 이처럼 저자는 예술이 걸어온 길에 무조건적인 찬가에 머무르지 않고, 콜라주 미학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사유함으로써 동시대 예술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견지한다.

『콜라주의 미학』은 철학과 예술을 분리하지 않는다. 오히려 두 영역이 어떻게 서로를 침투하며 새로운 사유의 지형을 형성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 이 책에서 콜라주는 하나의 기법이나 유행어가 아니라, 동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인식의 프레임이다. 예술을 보는 독자에게는 철학적 깊이를, 철학을 읽는 독자에게는 감각적 사유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 파편화된 세계 앞에서 사유의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콜라주의 미학』은 지금 가장 정교한 사유의 지도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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