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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굴드 Glenn Gould
피아니즘의 황홀경
한경심
을유문화사 2005.11.25.
베스트
음악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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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의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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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85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4년에 동아일보사에 입사하여 출판국에서 15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십대부터 한학을 접하고 유가儒家와 노장老莊에 흥미를 느껴 <주역>을 비롯한 경서와 한시, 역사를 읽기 좋아한다. 아프리카와 동서양의 음악과 미술을 직접 보고 즐겨왔으며, 불교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 지금은 한국 문화의 정신을 되짚어보고 새롭게 발견하는 글을 주로 쓰며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식의 철학을 대중적 글쓰기로 집대성한 <우리는 왜 비벼먹고 쌈 싸먹고 말아먹는가>(동아일보사, 2012)와 <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요>(토토북, 2008), <우리는 어
1985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4년에 동아일보사에 입사하여 출판국에서 15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십대부터 한학을 접하고 유가儒家와 노장老莊에 흥미를 느껴 <주역>을 비롯한 경서와 한시, 역사를 읽기 좋아한다. 아프리카와 동서양의 음악과 미술을 직접 보고 즐겨왔으며, 불교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 지금은 한국 문화의 정신을 되짚어보고 새롭게 발견하는 글을 주로 쓰며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식의 철학을 대중적 글쓰기로 집대성한 <우리는 왜 비벼먹고 쌈 싸먹고 말아먹는가>(동아일보사, 2012)와 <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요>(토토북, 2008), <우리는 어떻게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가> 를 썼고, 번역서로는 <바그다드 소녀 투라의 일기>(동아일보사, 2004), <글렌 굴드, 피아니즘의 황홀경>(을유문화사, 2005), 김삿갓[김병연]의 한시를 소개한 (공역, 계명대출판부, 20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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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810g | 155*218*35mm
ISBN13
9788932431109

책 속으로

정말 대단한 연주자였다! 음악을 극히 지적으로 이해하면서 그토록 멋지고 당당하게 몸으로 녹여 보여주는 마술과도 같은 솜씨를 지닌 피아니스트를 나는 떠올릴 수가 없었다. 19세기에 리스트가 그랬다는 얘기를 우리는 들었고, 비교적 최근에는 아르투르 슈나벨이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건반을 부드럽게 애무하며 마치 한 끼 식사를 하듯이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연주를 하긴 했지만 말이다.

또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로켓처럼 화려하게 작열하는 연주로 자신을 거세게 몰아붙인 다음 마치 기도하듯 얼굴을 드는 독특한 방식으로 연주했던 기억도 난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또한 나름의 진가를 인정해야 할 피아니스트였다.

그는 화강암 같은 육중한 몸뚱이를 건반 위로 꾸부정하게 구부리고서 견고한 자세로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대신 잽싼 손가락으로 소름이 끼칠 만큼 섬세한 음을 뽑아내곤 했다. 이러한 명연주자들은 눈과 귀를 동시에 현혹시키는 춤꾼을 닮았다. 그들은 종교적인 헌신성에서 성적인 황홀감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감정을 전달하며 정신과 몸이 하나가 된 힘으로 사람을 감응시킨다.

--- p. 30-31

방금 차가운 공기와 바람에 민감하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던 굴드는 차 안에서 노르웨이 작곡가 에드바르트 그리그가 자기 친척이라는 사실을 열정적으로 얘기했다.

"그리그는 우리 어머니의 증조할아버지 사촌이었어요. 본래 스코틀랜드 가계 출신인데, 외가 쪽 집안은 원래 철자 그대로 '그레이그(Greig)'라는 이름을 충실히 유지했고, 노르웨이에 정착한 조상들은 북구적인 느낌이 들도록 모음 두 개를 엇바꿔 '그리그(Grieg)'라는 이름이 된 거예요."

--- p. 40

1949년 10월 9일, 막 열일곱 살이 된 글렌은 독주회에서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 7번 내림 나(B플랫)장조, 작품 83을 연주했다. 강하고 요란한 이 작품은 1942년, 러시아가 한창 전쟁 중이었을 때 작곡된 신곡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대담함과 영웅주의, 감내와 비극 등 전쟁 시기에 불가피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들을 표현하고 있다.

이 소나타는 유명한 피아노의 명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도 관련이 깊은 작품으로, 호로비츠는 미국에서 이 작품을 초연했다. 글렌은 이 까다로운 작품을 단지 몇 주 만에 마스터해버렸는데, 나중에 이 소나타를 녹음한 음반으로 판단해보건대 이 날 그의 연주는 젊은 피아니스트가 끌어낼 수 있는 에너지와 힘을 모두 표출한 것이었으리라.

이 곡을 연주함으로써 그는 자신이 바라던 바를 한 가지 이룰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제부터 그의 프로그램에는 이전에 연주해왔던 대중적인 레퍼토리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작품들이 선보일 것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 것이었다. 하이든과 스카를라티, 그리고 리스트와 쇼팽은 이제 쫓겨난 어린 시절의 놀이동무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 p. 136

출판사 리뷰

피아니스트 중의 피아니스트

캐나다 출신의 글렌 굴드는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주목받았고, 1955년에 발표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녹음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평생을 우울증에 시달렸고, 청중앞에서 연주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는 급작스러운 뇌졸중으로 50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굴드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을 살았거나 역경을 이겨낸 인물도 아니었고,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여인에게 쓴 연애편지가 남아 있기는 하나 평생 독신으로 살며 동성애든 이성애든 특별히 알려진 염문도, 흥미로운 사생활도 없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러나 굴드는 단순히 피아니스트를 넘어서는 위대한 인물이었다. 그가 어느 한 영역에서 이룬 성취만을 보는 것은 불공평하다. 굴드는 그의 연주와 언행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도록 도전 의식을 심어 주었다. 그의 방식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그 결과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덕분에 더욱 풍부한 음악 유산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본 저작을 통해 심리학자이자 의사인 피터 F. 오스왈드는 굴드의 음악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하며 그의 화려한 명성 뒤에 숨은 에너지와 모순을 파헤쳤다. 굴드에 관한 매력적인 전기와 연구서, 자료집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오스왈드의 이 책은 굴드의 출생부터 죽음까지를 비교적 자세하고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이야기와 일화도 담고 있어 그의 다양한 면모를 파악하는 데 충실한 자료가 된다.

오스왈드는 정신과 의사인 데다 상당한 수준의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였고, 굴드와 오랜 세월 동안 우정을 나누었기 때문에 그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다른 전기들과 달리 불안했던 굴드의 정신적인 면과 병적인 증세를 비중 있게 다룬 점도 흥미롭다.

오스왈드는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굴드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친구, 사촌, 동료 음악가와 생전에 굴드와 함께 일한 사람들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때까지 나온 여러 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참고하여 이 책을 썼다. 현재 나온 글렌 굴드에 대한 어떤 책보다 우선됨은 물론이고 앞으로 선보일 굴드의 모든 관련 저서가 참고해야 할 만큼 권위 있는 전기가 될 것이다.

추천평

이 책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연주자 중 한 사람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중요한 진전을 가져왔다. - Washington Post

리뷰/한줄평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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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리뷰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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