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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_ 봄을 그리는 시간 4
(시작은 제주) 상춘, 일반 남자 19 오키나와 22 유쾌한 황당 27 (함께 한 서울) 구안와사 39 그 해 겨울 50 실패라는 도장 58 병상 버킷리스트 64 안녕! 안경! 68 엄마의 바다 78 (그리고 원주) 이사 102 브리즈번 104 때가 되어 109 노화는 겨울비처럼 115 눈물새치기자의 옆자리 119 세상에 영원한 단점은 없다 122 에필로그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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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보살핌이 간절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필섭 시점 상춘 관찰기'이다. 내가 상춘을 그리는 시간, 우리가 함께 봄을 기다리는 시간이 담겨 있다.
어느 날 친구는 상춘을 항상 상(常), 봄 춘(春)이라 풀이하고는 ‘늘봄’이라 불렀다. 봄은 지나치게 짧고 겨울은 지겹게 길지만, 나는 "상춘!" 하고 부를 때 우리가 봄날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것만 같다. --- p.8 「봄을 그리는 시간」 중에서 우리는 만난 지 8년이 지나 결혼을 했다. 오랫동안 결혼에 관심이 없었다. 그냥 이대로 좋다고 생각했다. 서로에게 더 깊이 나아가는 게 두려워서였는지도 모른다. 어떤 두려움은 평온과 함께 오고 아픔과 함께 사라진다. 우리의 두려움도 그랬다. 결혼 전후가 바뀐 것은 없다. 이게 뭐라고 더 일찍 하지 못했을까?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고 했는데 매번 그 때가 늦었다고 느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어느 날엔 우리는 때에 맞춰 만났고 때가 되어 결혼을 한 거겠지라고 생각을 바꾼다. ‘때가 되면’이라는 말은 자칫 무책임하게 느껴지고 ‘때가 되어’라고 말할 때는 그럴싸한 안도감이 든다. --- p.110 「때가 되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