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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4장. 코트 카드와 주역 클리포트 타로와 주역(周易) 코스믹 팝콘과 우주의 탄생 태극도설(太極圖說)과 원형이정(元亨利貞) 코트 카드 개요 기사 카드의 기본 속성 여왕 카드의 기본 속성 왕자 카드의 기본 속성 공주 카드의 기본 속성 지팡이 슈트(우레(雷)) Knight of Wands - 중뢰진(重雷震) Queen of Wands - 택뢰수(澤雷隨) Prince of Wands - 풍뢰익(風雷益) Princess of Wands - 산뢰이(山雷頤) 컵 슈트(연못(澤)) Knight of Cups - 뇌택귀매(雷澤歸妹) Queen of Cups - 중택태(重澤兌) Prince of Cups - 풍택중부(風澤中孚) Princess of Cups - 산택손(山澤損) 검 슈트(바람(風)) Knight of Swords - 뇌풍항(雷風恒) Queen of Swords - 택풍대과(澤風大過) Prince of Swords - 중풍손(重風巽) Princess of Swords - 산풍고(山風蠱) 디스크 슈트(산(山)) Knight of Disks - 뇌산소과(雷山小過) Queen of Disks - 택산함(澤山咸) Prince of Disks - 풍산점(風山漸) Princess of Disks - 중산간(重山艮) 맺음말 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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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에는 좋은 카드와 나쁜 카드가 따로 없다는 말은 독자들도 아마 여러 번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카드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 우주 만물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원리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 p.14 이와 마찬가지로 선과 악, 빛과 어둠, 양과 음도 태생적으로 한 몸이며, 따라서 분리할 수도 없다. 빛이 있는 곳에는 그림자(어둠)도 있기 마련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과 ‘악’은 언제나 공존한다. 그렇다면 ‘악’을 어떻게 퇴치해야 할까? 실체는 없지만, 분명히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이 ‘악’의 속성을 이해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 p.18 이처럼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악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균형을 찾기 위해 필요한 힘은 ‘음의 속성을 지닌 악’이라 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해 이건 악이라고 할 수도 없고, 클리포트와도 무관한 힘이다. 크로울리가 말했듯이, “반대편에 있는 것은 우주에서 꼭 필요한 보완 작용이므로 이 사실을 기뻐해야 한다.” --- p.20 어느 종교에 속했든, 높은 학식과 깊은 깨달음에 이른 학자는 이원성(二元性; Dualism)을 이단으로 규정한다. 무지몽매한 신도들만이 빛과 어둠, 영과 물질의 대결, 그리고 궁극적으로 ‘선’이 이에 대항하는 모든 힘을 완전하게 격퇴하고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에 사로잡혀 있다. 무슨 일이든, 너무 과한 상태, 너무 부족한 상태는 언제든 바람직하지 않은 악으로 둔갑할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하자. 대적하는 힘에도 균형을 이루기 위해 작용하는 힘과 불균형을 극대화하기 위해 작용하는 힘이 있음을 이해하고, 이 둘을 잘 분별하는 안목도 기르자. --- p.22 뒤에서 살펴볼 태극도(太極圖)는 카발라 생명의 나무를 그대로 빼닮았다. 서양 오컬트에서는 연금술이 변화와 변환을 다루는 학문이고, 크로울리는 토트 타로의 메이저 아르카나 곳곳에 연금술의 원리를 담았다. 이 외에도 주역과 카발라/타로를 연결하는 접점은 곳곳에 있다. --- p.28 무극(無極; Wuji)은 우주의 구체화 이전 상태인 아인 소프(Limitless; Nothingness; 0), 태극(太極; Taiji)은 양과 음(兩儀)을 품고 있는 우주의 씨앗, 케테르(Oneness; 1)에 각각 상응한다. --- p.36 ‘원형이정’의 개념에 관한 여러 설명을 접하면서 이 네 글자가 생명의 나무를 넷으로 나누는 방식 중 하나인 카발라의 네 세상과 유사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p.49 생명의 나무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조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영원히 변하지 않는 나무가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는, 사람들이 새로운 상응 관계를 발견하고 적용할 때마다 새로운 가지를 뻗는, 매 순간 성장하고 있는 살아있는 나무다. 한때 유대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카발라는 연금술사, 헤르메틱 철학자, 오컬티스트/신비주의자들의 손을 거치면서 전보다 더욱 견고해졌고, 황금새벽회 같은 단체들에 의해 타로와 통합되고 집대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p.54 지금까지의 설명을 듣고 하나의 코드 카드는 다양한 속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음을 이해했을 것이다. 동양의 사주나 서양의 점성학에서도 단 하나의 기질만을 가지고 태어나는 1차원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듯이, 인간 군상의 여러 가지 유형, 원형, 또는 틀을 상징하는 코트 카드 하나하나도 다차원적인 생명체인 인간을 상징하는 복합 심볼이라고 할 수 있다. --- p.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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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카드는 타로 리딩할 때는 물론이고, 강의를 준비할 때도 잘 와닿지 않았다. 카드별 키워드를 외우면 그때뿐, 다음날이 되면 머릿속에서 사라지곤 했다. 가끔 친구들이 타로점을 봐 달라고 하면 나 역시 ‘제발 코트 카드는 나오지 말아라. 제발!’ 하며 속으로 외쳤다. 그러다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 제대로 코트 카드를 공부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책 집필을 시작하기 전에도 크로울리의 『토트의 서』를 여러 번 정독했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그냥 대충 넘어가는 수가 다반사였다. 코트 카드를 다루는 섹션에서 카드마다 크로울리가 자꾸 ‘Yi King에서는 몇 번 괘가 어쩌고저쩌고…’하며 설명하는데, 솔직히 이 내용은 그냥 군더더기 같아서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책을 쓰는데 평소처럼 수박 겉핥기식으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역을 다루는 『혼점』의 마지막 장을 다시 읽어봤다. 『혼점』에 나오는 괘의 해석(괘사와 효사)은 저자 특유의 유머 감각이 배어있는 재미있는 내용이었지만, 너무 간단한 요약본이라서 타로와 연결하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주역만을 주제로 하는 전문 서적을 제대로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했고, 이 분야의 여러 서적을 훑어보던 중 이 책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던 강기진 선생의 『주역독해』를 교재로 삼게 되었다. 1,0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읽으면서 ‘이러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염려도 들었다. 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주역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포털은 활짝 열렸고, 나도 모르게 반대편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타로와 카발라의 상응 관계를 처음 발견한 사람들이 두 체계가 마치 퍼즐 조각처럼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듯이, 필자도 주역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타로와 카발라 체계와 묘하게 비슷한 구석이 곳곳에 있음을 감지했다. 마치 불과 물처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동양과 서양의 두 요소가 서로를 향해 손짓하며 여기 좀 봐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직은 공부가 부족한 ‘周린이’이지만, 지금까지 주역과 연계하여 코트 카드를 공부한 결과를 이번 책에 담았다. 이 점을 고려하여 재미있게 읽어봐 주시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