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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브라만의 아들 9사문들 곁에서 23고타마 38깨달음 54제2부카말라 63어린아이 같은 사람들 곁에서 83윤회 99강가에서 112사공 130아들 150옴 164고빈다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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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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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배우려 했던 것은 바로 자아의 의미와 본질이다.”싯다르타는 그 자리에 붙박인 듯 서 있었다. 한순간, 숨 한 번 내쉴 그 짧은 시간에 심장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작은 짐승 한 마리, 새나 토끼 한 마리가 자신이 홀로 떨어져 있음을 깨달을 때처럼 그렇게 진저리를 쳤다. 여러 해 동안 집 없이 떠돌았건만, 한 번도 그렇게 느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느꼈다. 더없이 깊은 명상에 빠져 있을 때도, 그는 여전히 아버지의 아들이었고, 고귀한 신분인 브라만이었으며, 또 성직자였다. 이제, 그는 그저 싯다르타, 깨달음을 얻은 자에 지나지 않았으며, 다른 그 무엇도 아니었다. 깊이 숨을 들이마셨고, 한순간 몸이 얼어붙으며 떨린다고 느꼈다. 자신보다 홀로 외로운 사람은 없었다. 귀족이되 귀족과 어울리지 않는 자가 없고, 직공이되 직공과 어울리지 않는 자도 없었다. 모두 같은 부류의 사람과 어울리면서 그 속에서 안식을 찾고, 그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그들과 같은 말로 이야기했다. 브라만이되 다른 브라만과 삶은 함께하지 않는 자는 없고, 고행자이되 사문 무리에서 안식을 찾지 않는 자도 없었다. 의지할 데라고는 한 군데도 없는 숲속 은둔자조차 혼자가 아니었으며, 자신이 속한 무리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조차 어떤 신분에 속했고 그곳이 바로 그의 집이었다. 고빈다도 승려가 되었고, 수천의 승려가 그의 형제가 되어 그와 같은 가사를 걸치고, 그와 같은 믿음을 품고, 그와 같은 언어로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싯다르타는 대체 어디에 속한 걸까? 누구와 삶을 함께 나누게 될까? 누구와 같은 언어로 말하게 될까?그를 둘러싼 세계가 녹아 없어지고 그가 저 하늘의 별처럼 홀로 남겨진 이 순간에, 차가운 절망에 사로잡혀 몸서리치는 이 순간에, 싯다르타의 자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해졌다.그는 느꼈다. 이것이야말로 깨달음에 이르는 마지막 전율이요, 이렇게 다시 태어나기 위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이윽고 그는 성큼성큼 다시 걸었다. 빠르고 조바심 내며 걷기 시작했다. 더는 집으로 향하는 걸음이 아니었다. 더는 아버지에게 가는 걸음이 아니었다. 더는 되돌아가는 걸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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