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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 Le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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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귀를 갈기려고 이 밤중에 사람을 달려나오게 한 거야? 대체 내가 무슨 장한 일을 했기에 이런 격려를 받는 거지?”
“그 망할 호텔 바에서 널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내 인생은 거의 완벽했어. 그런데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야.” 앤드루는 희미한 희열에 휩싸이며 이토록 감미로운 따귀는 평생 맞아본 적이 없노라고 선언했다. 그는 발레리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속삭였다. “너에게 똑같이 따귀를 돌려주진 않을게. 신사가 할 짓이 아니니까. 대신 이것만 말하자. 네가 연락을 끊은 지난 이 주 동안 내가 얼마나 참담한 시간을 보냈는지 몰라.” “나는 지난 보름 동안 하루도 네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어, 앤드루 스틸먼.” --- p.36 폭발음을 들은 기억은 없지만, 아마도 총에 맞은 것이리라 추측했다. 어쩌면 단검에 찔린 것인지도 몰랐다. 판단이 가능한 마지막 순간을 이용해 그는 자신을 살해할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떠올려보았다. 숨쉬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마지막 힘이 그를 놓고 있었다. 그는 죽음이 임박했다고 결론지었다. 앤드루는 지나온 삶이 눈앞에 줄지어 흘러가기를, 통로 저 끝에 찬란한 빛이 보이고 그를 다른 곳으로 이끄는 신성한 목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의식이 깨어 있는 마지막 순간은 무(無)를 향한 느리고 고통스러운 침잠의 연속일 뿐이었다. 7월의 어느 날 아침 일곱 시 십오 분에 빛이 사라졌다. 앤드루 스틸먼은 자신이 죽어가는 중임을 깨달았다. --- p.88 그렇다면 이미 경험한 것들의 활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을까? 어쩌면 이번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장 때는 지난번 끝내 입을 열지 못한 문제의 사내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몰랐다. 오르티즈 장군의 입을 여는 데 성공하면 편집장은 기사 초고를 읽는 즉시 신문의 1면을 내어줄 것이고, 그는 결혼식 다음날 아내를 데리고 신혼여행을 떠날 수 있으리라.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앤드루는 수첩 맨 앞장에 이렇게 휘갈겼다. 누군들 이런 꿈을 꾸어보지 않겠는가? 잘못을 시정하고 실패를 바로잡는 꿈. 삶이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 p.132 오르티즈 사령관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명령을 수행했다. 비행기가 아르헨티나 상공을 올라 라 플라타 강 위를 날다가 한 시간 뒤 목적지에 이르렀다. 병사들이 비행기 뒷문을 열었다. 그들은 단 몇 분 만에 살아 있는 남자 열 명과 여자 열 명을 바다에 던져버렸다. 모터의 소음 덕분에 육신들이 바다로 떠내려가기 전 물살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비행기 안의 병사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습관처럼 상어 떼가 몰려들어 매일 밤 같은 시각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식량을 기다리며 요동치는 물살 속을 떠돌았다. 이자벨과 라파엘은 다시 만나지 못한 채 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맞이했다. 비행기가 비행장에 돌아왔을 때, 부부는 아르헨티나 독재가 빚어낸 삼만 명 남짓의 실종자 대열에 합류했다. --- p.213~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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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이 매우 빠른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_마르크 레비
62일간 벌어지는 목숨을 건 사건,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반전 이제 살해 용의자를 찾아내기 위해 62일의 시한이 주어졌다. 자신을 살해할 만한 동기를 지닌 사람들의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하는 앤드루. 대관절 누가 왜 살해하려 했을까? 그의 재능을 시기하는 동료 기자? 그가 작성한 기사로 인해 가정을 잃은 남자? 은밀히 취재 중이던 아르헨티나 군사정권 앞잡이와 그 하수인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일생의 연인 발레리? 앤드루는 자신을 죽일 만한 동기를 지닌 사람이 여덟 명이나 된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진실과 정의를 밝히고자 했던 자신의 직업정신에 누군가 상처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 받고, 한순간의 판단 실수로 인해 사랑하는 여인 발레리를 잃게 되었다는 사실에 회한에 빠져든다. 그러나 62일로 주어진 단 한번의 기회로 사랑을 되찾고 운명을 되돌리기로 결심하고, 자신을 살해하려 한 자의 정체를 추적한다. 앤드루는 과연 자신의 생명과 사랑을 모두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마르크 레비는 [테라페미나]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듬이 매우 빠른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등장인물들이 아찔한 굴곡을 겪는, 요동치는 바다와 같은 소설을 원했다”고 밝힌 것처럼,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빠른 속도로 전개되면서 독자들을 단 한 순간도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든다.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에 기반을 둔, 운명에 대한 감동적 성찰이 담긴 경이로운 로맨틱 스릴러! 마르크 레비는 청소년 시절부터 기자라는 직업을 동경했다고 한다. “나무랄 데 없는 윤리의식을 갖춘 언론이야말로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주는 성벽”이며, 그렇기 때문에 취재기자라는 직업에 존경심을 느꼈다는 것. 마르크 레비는 [뉴욕타임스] 기자인 한 남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앤드루 스틸먼’이라는 주인공을 창조해냈다. 그 남자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생의 나락을 경험했지만 기자로서의 직업정신 덕분에 알코올 중독을 극복할 수 있었고, 레비는 그 남자의 인간적 면모와 결단에 깊은 감동을 받고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의 끔찍한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에 기반을 둔 것이다.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가 정권 반대세력을 상대로 고문, 납치, 학살 등 만행을 저질렀는데, 특히 여성 정치범 등이 출산한 신생아 약 500명을 빼돌려 친정부 성향 가정에 강제 입양시킨 사건이 이 소설의 모티프가 되었다. 마르크 레비는 이 시기에 대한 영상자료를 보고, 관련인물들을 만나보고, 다양한 자료들을 조사하면서 “한 나라의 민주주의가 그토록 쉽게 무너지고 국민들이 공포 속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했다고 한다. 역사적 사실을 소설 안으로 끌어옴으로써 마르크 레비는 자신의 이야기를 더욱 더 풍부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 범죄를 고발하고 민주주의의 허약함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역사상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하여 ‘타임슬립’이라는 상상력 넘치는 장치를 통해 사랑과 유머, 서스펜스를 절묘하게 담아낸 이 소설은 인간의 운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감동적이고 경이로운 스릴러이다. 추천의 글 “마르크 레비의 가장 매력적인 작품! 완벽하게 구성된 타임슬립 속에 아르헨티나의 어두운 역사가 드러난다.” ―테라페미나 “숨 가쁜 스릴러.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붙잡고 놓지 않는다.” ―르 파리지앵 “망설이지 말고 읽어야 할 책. 유머러스하고 경쾌하면서도 감탄을 자아낸다!” ―라 데페슈 뒤 미디 “감성, 열정, 서스펜스, 유머를 잘 버무린 스펙트럼 넓은 소설.” ―르 피가로 “운명에 대한 감동적 성찰이 담긴 경이로운 스릴러.” ―메트로 “훌륭한 작품. 말 그대로 몇 시간 동안 빠져들어 일상의 근심들을 잊게 만든다. 책 속에 코를 박자마자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레스트 레퓌블리캥 “서스펜스, 빠른 리듬, 판타지, 실제와 허구가 뒤섞인 회오리바람 같은 소설.” ―르 텔레그람 드 브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