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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9 ~ 139
2부 141 ~ 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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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공중의 주파수를 맞추며 - 이기리
밤과 꿈과 기분이 지닌 공통점은 얼마간 공중에 붕 뜨는 시간을 사랑한다는 것. 몸과 마음이 중력을 거스르고 부유한다는 착각은 나를 잠시 이 세상 존재가 아닌 것처럼 만들어주기도 한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지독한 구속력으로 삶을 조여올 때, 나에게는 필사적인 도주로가 필요하다. 그럴 때마다 잠시 떠오를 수 있는 공중은 내게 얼마나 차분한 날갯짓을 가르쳐주었는지. 그런 다음 착실하게 가라앉는 시간의 미덕을 알려준 것도 다 공중의 역할 덕분이다. 사람들에게 마치 “이제 시시해진 것들” 같은 이 세 가지를 김종완의 눈으로 다시 읽으면 삶이라는 불안 속에서 멋지게 하루하루 작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밤, 꿈, 기분. 이것들은 모두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다 “하루살이들 간의 인수인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 하루 지나 하루 사는 것들일 뿐. 그래서 매일 새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찍이 알게 된 것도 다 작별 덕분.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넘겨받은 밤과 꿈과 기분을 일직선으로 놓아보라. 그러면 당신은 한 줄의 공중을 읽을 수 있을 것이고, 그 공중은 당신이라는 이야기를 아직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