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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펨벌리로 오다
오만과 편견 살인 사건
현대문학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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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저P. D.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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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스 도로시 제임스(Phyllis Dorothy James)

본명 필리스 도로시 제임스(Phyllis Dorothy James). 애거서 크리스티와 나란히 영국의 대표적인 여성 추리작가로 손꼽히는 P. D. 제임스는 1920년 8월 3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여자고등학교에서 공부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딸에게 고등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다’는 아버지 탓에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하고 17세부터 세무사무소 비서, 영화 스태프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1941년 군의관이던 남편과 결혼해 두 딸을 두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복무 후 정신병을 얻어 돌아온 남편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1964년 사망할 때까지 병원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하며
본명 필리스 도로시 제임스(Phyllis Dorothy James). 애거서 크리스티와 나란히 영국의 대표적인 여성 추리작가로 손꼽히는 P. D. 제임스는 1920년 8월 3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여자고등학교에서 공부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딸에게 고등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다’는 아버지 탓에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하고 17세부터 세무사무소 비서, 영화 스태프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1941년 군의관이던 남편과 결혼해 두 딸을 두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복무 후 정신병을 얻어 돌아온 남편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1964년 사망할 때까지 병원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이후 영국 국가보건기구(NHS), 내무성 경찰국과 범죄정책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1979년 은퇴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시인 겸 경관인 애덤 달글리시가 등장하는 첫 소설『그녀의 얼굴을 가려라』는 1962년이 되어서야 출간됐다. 이후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표작 ‘달글리시 시리즈’ 14권을 포함, 20여 권의 추리소설 및 여러 분야의 작품을 남겼다. 그중 유일한 SF인『칠드런 오브 맨』(1992)은 영화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2006년 같은 이름으로 영화화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기술공헌상을 받는 등 지금까지도 ‘역사에 남을 걸작 SF’로 손꼽히고 있다.

1972년 출간된 책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은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와 묵직한 주제 의식, 밀도 높은 진행을 모두 갖추었다고 평가받으며, 1973년 미국 추리작가협회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고, 1982년과 1997년, 그리고 1999년에 영화 및 TV 시리즈로 거듭 만들어졌다. 이 소설이 출간되던 1970년대 초반까지 추리소설에서 여성은 범죄의 대상 혹은 심약한 주변 인물이나 주인공 남성의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으나, 이 책의 출간 즉시 주인공 코델리아 그레이는 범죄 및 사회 편견에 맞서 당당히 실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여자 탐정의 이상적 모델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후배들이 등장하는 길을 닦았다.

P. D. 제임스는 영국 왕립문학회와 왕립예술회 회원이었으며, BBC 운영이사와 예술위원회 산하 문학자문단 단장을 역임했고, 영국문화원 이사, 미들섹스와 런던의 치안판사로 일했다. 영국법정변호사협회의 명예회원이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의 추리작가협회 양쪽에서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마스터와 다이아몬드 대거 칭호를 받았고, 국가예술클럽의 문학 부문 명예훈장을 포함, 여러 상을 받았다. 영국의 일곱 군데 대학에서 명예학위를 받았으며 1983년에는 대영제국 4등 훈장을, 1991년에는 ‘홀랜드 파크 남작 제임스’라는 당대귀족 칭호를 수여했다. 1997년 영국저작권협회 의장으로 선출되어 2013년 8월까지 직무를 수행했고, 2014년 11월 27일, 옥스퍼드 자택에서 9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P. D. 제임스의 다른 상품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 및 소설가, 에세이스트, TV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브로큰 하버》 《세계는 계속된다》 《트루먼 커포티 선집》(전 5권)과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전 6권),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과 시집 및 에세이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새벽 2시의 코인 세탁소》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 《서칭 포 허니맨》 《나의 오컬트한 일상》(봄/여름 편, 가을/겨울 편) 등이 있다. 2018년 《하우스프라우》로 제1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번역가, 에세이스트, 칼럼니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 및 소설가, 에세이스트, TV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브로큰 하버》 《세계는 계속된다》 《트루먼 커포티 선집》(전 5권)과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전 6권),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과 시집 및 에세이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새벽 2시의 코인 세탁소》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 《서칭 포 허니맨》 《나의 오컬트한 일상》(봄/여름 편, 가을/겨울 편) 등이 있다. 2018년 《하우스프라우》로 제1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번역가, 에세이스트, 칼럼니스트, 장르 소설 서평가, 드라마 평론가, 그리고 소설가. 서사 텍스트 해석에 관심이 높아서, 수많은 매체에서 다양한 종류의 평론과 칼럼을 쓰고 있다. 이제까지 쌓아온 경험과 다채로운 관심사를 집약한 연작 미스터리 ‘나의 오컬트한 일상’ 시리즈를 시작으로 하여, 일상과 관계에 집중한 추리소설을 쓴다. 레이먼드 챈들러, 트루먼 커포티, 찰스 부코스키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 많은 추리소설을 번역했으며, 소설 데뷔작 『나의 오컬트한 일상』외에 지은 책으로 장편 『서칭 포 허니맨』. 에세이집 『로맨스 약국』,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가 있다.
물고기자리, B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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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476g | 135*207*30mm
ISBN13
9788972757405

책 속으로

그날은 앤 부인의 무도회 전날이었다. (중략) 다아시 씨는 그해는 무도회를 열기에 그다지 적합한 때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표시했다. 프랑스와는 이미 개전 선언을 해 전쟁이 일촉즉발인 상태였고, 남부 지역에서는 보나파르트가 언제라도 습격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커졌다. 시골 생활에서는 가장 핵심인 수확도 흉작이었다. 많은 신사들은 장부책에서 걱정 어린 눈을 들어 올해에는 무도회를 열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하고 싶었지만, 아내들의 분노와 적어도 두 달간은 가정이 평안치 않으리라는 확신에 부딪치고 말자 약간의 무해한 오락보다 사기에 이바지하는 것은 없으며, 무지몽매한 도시 파리 사람들은 펨벌리 무도회가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기뻐 날뛰며 거기서 새로운 용기를 얻으리라는 생각에 마침내 개최에 동의했다.
---「제1부 무도회 전날
그리하여 공터가 앞에 펼쳐졌다. 그들은 경외에 가까운 감정에 빠져 늘씬한 나무 사이를 천천히 지나다 마치 발이 뿌리를 내린 듯 멈춰 섰다. 공포에 사로잡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들 앞에서 소리 죽인 달빛과 잔혹하게도 대조되는 강렬한 색깔로 죽음의 장면이 재현되고 있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한 몸이 되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고, 세 사람 모두 등불을 높이 쳐들었다. 등불에서 나오는 강한 빛이 달의 은은한 광채를 압도해 장교의 진홍빛 웃옷과 유령처럼 피에 얼룩진 얼굴, 그들 쪽을 돌아보는 광기 어린 눈을 한층 강조했다.
데니 대위는 등을 대고 반듯이 누워 있었다. 오른쪽 눈에는 피딱지가 굳어 말라붙었고, 흐릿한 왼쪽 눈은 저 아득한 자리에 뜬 달에 고정되어 있었으나 그 무엇도 보지 못했다. 위컴은 그 옆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손은 피투성이였고, 얼굴은 핏방울이 점점이 튄 가면 같았다. 쉰 목소리는 목구멍에서 끓는 것 같았지만 말은 또렷이 들렸다. “죽었어! 오, 세상에, 데니가 죽었어! 내 친구, 유일한 친구였는데, 내가 그를 죽인 거야! 내가 죽인 거라고! 내 잘못이야.” 그들이 대답하기도 전에 위컴이 앞으로 푹 넘어져 목청이 찢어져라 하염없이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데니의 몸 위로 쓰러졌다. 피투성이 두 얼굴이 닿을 듯했다.
---「제2부 숲지의 시체」중에서

마일스 경과 컬페퍼 부인은 런던의 화려한 상점과 매혹적으로 다양한 오락거리를 찾아 떠났다. 그로 인해 돈은 더 벌기 위해 쓰여야 한다고 믿는 나이 많은 남편과 돈은 쓰기 위해 존재한다고 확고히 믿는 젊고 예쁜 아내의 결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부 간 불화가 악화되었다. 하지만 돈을 쓰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돈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겠어요? 부인은 자주 그렇게 지적하곤 했다. 상급 치안관은 수도에서 아내가 사치스럽게 지출한 경비에 대한 첫 번째 청구서를 받아든 후에 자기 안에서 공직 생활에 대한 책임감을 새롭게 느끼고 말았고, 아내에게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통고했다.
---「제3부 펨벌리의 수사」중에서

네겐 좋은 변호사가 필요할 텐데,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사람을 고용하지는 말거라. 무능한 주제에 보수 면에서는 불합리한 기대를 품는 시시한 변호사만 걸릴 뿐이다. 내 담당 변호사인 페그워디 씨를 소개하고 싶지만, 나도 여기에서 그 사람이 필요한지라. 이전에도 말했지만 이웃과 오랫동안 영지 경계를 두고 다툼이 있었는데, 이제는 심각한 단계에 다다라 지난 몇 달 동안에는 밀렵이 통탄할 만큼 늘어났단다. 나도 직접 가서 너희들에게 충고를 주고 싶지만 ?페그워디 씨는 내가 남자여서 법률에 관심이 있었다면 영국 법조계에 길이 남을 인물이 되었으리라고 하더라? 여기에서도 내가 필요하니 말이다. 내 충고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다 찾아다니다간 집에 있을 날이 없겠지. 이너 템플 소속의 변호사를 고용하라는 추천을 하고 싶구나. 거기 소속 사람들이 신사적인 무리라고들 하니 말이다. 내 이름을 대면 너를 융숭히 대접해 줄 게다.
---「제4부 심리, 캐서린 영부인이 다아시 부부에게 보낸 편지에서」중에서

예배는 회중이 교구에 새로 온 사람들의 외모나 몸가짐, 우아함 및 재산 정도를 가늠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임신부터 파산에 이르는 흥미로운 상황에 처한 이웃의 태도를 평가해 볼 수 있는 합당한 기회였다. 어떤 이의 영지에서 오랫동안 적대 관계에 있다가 결혼으로 동서 관계가 된 남자가 잔인한 살인을 저질렀다는 소문을 들으면 필연적으로 많은 회중이 교회로 몰려들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는 오랜 지병으로 몇 년 동안이나 교회에 참석할 기력이 없었던 것으로 유명한 환자들까지도 끼어 있었다. 물론 누구도 대놓고 호기심을 드러낼 만큼 가정교육을 엉망으로 받지는 않았지만, 기도하려고 두 손을 들었을 때 조심스레 손가락을 벌리거나 찬송가를 부를 때 보닛으로 슬쩍 얼굴을 가린 채 그쪽을 한번 쳐다보기만 해도 적잖은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제4부 심리」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다아시 씨의 설명이 약간 미덥지 못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살해당한 남자가 있다면 분명히 첫 번째 대응은 살인자를 체포하려는 것이었을 텐데요.”
“그 상황에서는 그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랬나 보군요, 다아시 씨. 그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으리란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인하시긴 했어도, 이미 벌써 살인자라고 믿고 있던 남자 앞에 있었던 것은 아닌가요? 어째서 다른 사람을 수색하러 가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을까요?”
다아시가 대답하기도 전에, 사이먼 카트라이트는 마지막 말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렇게 날카로운 정신을 갖고 계시다니 정말 축하를 드려야겠군요, 다아시 씨.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충격 받아 두뇌 반응이 느려졌을 그런 때에도 일관적으로 생각할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계시니까요. 결국 유례가 없을 만큼 무시무시한 장면이었죠. 다아시 씨와 일행이 손이 피투성이가 된 채 살해당한 친구의 시체 앞에 무릎 꿇고 있는 위컴을 보았을 때, 저는 피고가 한 말에 대한 다아시 씨의 반응이 무엇이었는지를 물었습니다. 다아시 씨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데니 대위가 마차를 떠나 숲 속으로 뛰어 들어가게 된 불화가 있었다는 것을 추정하고, 두 남자의 키와 몸무게 차이와 그 중요성을 되살려 냈으며, 상처를 내는 데 쓰였을 만한 흉기가 현장에 보이지 않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살인자는 흉기를 편리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근처에 놓아둘 만큼 협조적이지 않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내려가셔도 됩니다.”

---「제5부 재판」중에서

줄거리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서로의 오만과 편견을 극복하고 맺어진 후 6년이 흘렀다. 둘은 아이들과 함께 평화로운 펨벌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연례 무도회 준비로 바쁘던 가을밤, 저택 근처 숲에서 살해된 데니 대위의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시체 옆에 무릎 꿇고 있던 위컴을 체포한다. 사건의 심리와 재판이 이어지고, 엘리자베스 부부는 인척인 위컴의 무죄를 증명해야만 한다.

출판사 리뷰

■ 이 책에 대하여

엘리자베스의 약혼은 화려하기는 했지만 제인의 약혼만큼 기쁨을 안겨 주진 않았다. 엘리자베스는 별로 인기가 없었고, 메리턴 숙녀 중 눈치 빠른 부류는 종종 엘리자베스 양이 남몰래 자기들을 비웃고 있지 않나 의심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또한 엘리자베스가 냉소적이라고 비난하며, 냉소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것이 여자의 바람직한 자질은 아니며 신사들이 특히 싫어하는 품성이라고 생각했다. 엘리자베스의 결혼, 그 승리에 대한 질투가 이 결합의 전망에 대한 만족감보다 더 큰 이웃들은 다아시 씨의 자존심과 오만, 그리고 그 아내의 신랄한 위트가 합쳐지면 그 부부는 펨벌리와 1년에 만 파운드의 수입으로도 위로가 안 될 만큼 극도로 비참하게 살 거라고 주장하며 그들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었다. _프롤로그_롱번의 베넷가에서

영국 소설의 정수 『오만과 편견』과 미스터리의 여제 P. D. 제임스가 만났다!
추리소설 팬들은 물론 제인 오스틴 팬들까지 사로잡은 완벽한 오마주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와 입체적인 인물 묘사, 묵직한 주제 의식을 풀어내는 솜씨로 최고의 추리소설가로 추앙받아 온 P. D. 제임스가 2014년 타계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 『죽음이 펨벌리로 오다』가 현대문학에서 발간되었다.

제임스는 『오만과 편견』 완결 시점에서부터 6년이 흐른 후의 펨벌리를 배경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엘리자베스 부부와 제인 부부, 융통성 없는 면이 잘 어울리는 목사와 결혼하게 된 메리, 취직과 실직을 반복하며 여전히 정착하지 못하는 위컴 등 원전의 등장인물들을 생생히 되살렸다. 유머와 풍자를 담아 베넷가의 사정과 펨벌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미묘하게 냉소적으로 표현하는 문체도 제인 오스틴과 꼭 닮았다. 그녀는 한발 더 나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뀐 시대적 배경을 충실히 고증하고, 인물들 사이의 깊어지거나 멀어진 관계까지 설득력 있게 그려 낸다. 이는 탄탄한 배경 묘사력과 인물들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캐릭터 조형 능력 덕분이다. 제임스는 섬세한 일상 묘사 속에 시대상과 보편적 인간상을 녹여 내는 제인 오스틴의 장점은 그대로 계승하면서, 고전 미스터리의 그윽한 향취와 사건 해결에 이르는 탄탄한 구성으로 작품에 자신만의 인장을 남겼다.

이 작품은 『오만과 편견』에서는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아 궁금증을 남겼던 몇 가지 문제로 시작한다. 엘리자베스의 애정은 사랑이라기보다는 가족 문제를 해결해 준 다아시에 대한 감사와 펨벌리의 안주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의 결합은 아닌지, 엘리자베스와 결혼하기 위해 경멸하던 위컴을 매수한 다아시는 돈으로 아내를 샀다는 자기혐오를 피할 수 있을지, 위컴과 도망갈 뻔했던 조지아나에게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결혼이 불편하지 않았는지……. 제인 오스틴의 오랜 팬인 제임스는 『죽음이 펨벌리로 오다』에서 이런 의문들에 정면으로 맞서 나름의 설득력 있는 결론을 내놓는다. 그래서 이 책은 작품 내에 존재하는 미스터리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작품 밖에서도 고전 『오만과 편견』이 남긴 풀리지 않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더 큰 의미의 탐정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범죄소설가협회 평생공로상, 미국추리작가협회 그랜드마스터상을 수상한
최고의 추리소설가 P. D. 제임스가 쓴 빅토리안 미스터리

제임스는 추리소설 작가로서의 재능을 여실히 발휘해, 평화로운 펨벌리와 잔인한 살인 사건을 대조시켜 폭발력을 주고 사건으로 흔들리는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짚어낸다. 특히 펨벌리가 추문에 휩싸이는 일을 막기 위해 인척인 위컴을 변호할 수밖에 없는 다아시와 엘리자베스가 시체 발견에서부터 심리, 재판을 치르며 겪는 동요를 담담한 묘사와 객관적 서술로 펼치는 솜씨는 ‘천상의 필력(?런던 타임스?)’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치안판사로서 법의 수행을 맡는 다아시에 대한 설정과 당시의 사법 제도에 대한 꼼꼼한 묘사는 참고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충실하다. 특히 긴박감이 넘치는 법정 장면은 잘 만든 시대 영화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다. 이런 충실한 원작 재현도 및 그와 어우러지는 미스터리로서의 재미 덕분에, BBC에서는 『오만과 편견』 출간 200주년을 맞아 이 작품을 매슈 리즈와 안나 맥스웰 마틴 주연의 3부작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했다.

제임스는 논리적인 수사 과정과 트릭의 독창성, 용의자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준 높은 머리싸움,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숨은 진실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명료한 필치로 영국 본격 추리소설의 정통 후계자로 불린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과 꾸준한 작품 활동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오히려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각색 작품을 먼저 접한 독자가 더 많았다. 제임스의 대표작인 런던 경시청의 댈글리시 경위 시리즈는 열네 작품 중 열두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되어 영국과 미국에서 방영되었고, 독립적이고 강한 여탐정의 원형이 된 코델리아 그레이 시리즈에서도 『여탐정은 환영받지 못한다』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SF소설 『인류의 아이들』은 2006년 클라이브 오웬과 줄리언 무어 주연의 장편영화로 개봉하기도 했다.

『죽음이 펨벌리로 오다』는 본문 뒷부분에 제임스의 약력과 모든 출간 작품 목록, 제임스가 창조한 탐정, 작가와의 문답 등 충실한 작가 소개를 실어 읽는 재미와 만족감을 더해 줄 것이다.

『죽음이 펨벌리로 오다』를 쓸 때 제가 느꼈던 기쁨 중 하나는 다시 한 번 롱번과 펨벌리의 세상을 방문해 언제나 그랬듯이 새로운 통찰과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원전에서 찾아낸 구성상의 문제를 제기할 기회이기도 했죠. 하지만 저는 사건의 진상에 대한 단서가 독자들에게 주어지고, 바라건대 그 결말이 믿을 만하고 만족스러울 수 있는 진정한 추리소설을 쓰는 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 추천사
“제임스는 『오만과 편견』을 결코 꿈꿔 보지 않은 자리로 데려갔다. 가장 까다로운 제인 오스틴 팬들도 홀릴 만큼 매혹적인 방식으로.”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유쾌하고 공감이 가는 속편. 역사 미스터리 마니아와 제인 오스틴 팬 모두 이 오마주를 환영할 것이다. 주의 깊은 독자라면 여러 가지 숨겨진 동기와 음험한 비밀을 품고 있는 이 정교하고 재치 넘치는 추리소설 속에서 열심히 단서를 찾아내리라.”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스터리의 여왕이 문학의 여왕을 이어받다. 이 조합이 이루어내는 합창은 아름답고, 제임스의 우아하고 교묘한 재치는 절정에 이른다. -《더 플레인 딜러》

“제임스는 단서를 잘 깔아 놓으면서 만족스러운 결말과 함께 놀라운 이야기를 직조해 냈다. 두 작가의 정신이 훌륭히 혼합된 이 작품에 자신만의 엄청난 지성과 너그러운 정신을 인장처럼 찍어 놓았다.” -《리치먼드 타임스 디스패치》
리뷰 총점 9.0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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