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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라이벌 ----- 6
라이벌이 사라지다 ----- 15 중앙공원의 비밀 ----- 24 새로운 주인 ----- 31 결투를 신청하다 ----- 40 고릴라 이기기 대작전 ----- 51 결승의 날 ----- 63 새로운 시작 ----- 72 최고의 농구 선수 ----- 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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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탕, 갑자기 멀리서 공 튕기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리고 잠시 후 웅성웅성 말소리가 들렸지요. 태서는 본능적으로 큼지막한 나무 뒤에 몸을 숨겼어요. 곧이어 농구 코트에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웠어요. 이상하게 그림자만 봐도 온몸에 털이 쭈뼛 서는 기분이었어요. 덩치 큰 형들 몇몇이 금세 농구 코트를 가득 채웠어요.
‘코트가 이렇게 큰데 왜 답답한 느낌이 들지? 대체 누구야? 처음 보는 형들인데.’ 태서는 형을 따라다니면서 동네에서 농구 잘하는 형들을 많이 만나 봤어요. 하지만 이렇게 덩치가 큰 형들은 처음이었어요. 고개를 빼꼼 내밀어 농구 하는 형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폈어요. 어둑어둑해서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어요.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왠지 조심스러웠어요. 형들은 모두 쌀쌀해진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반소매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었어요. 반소매 티셔츠를 입어서인지 기다란 팔이 유독 눈에 띄었지요. ‘그러고 보니 다들 팔이 기네.’ 농구를 좋아하는 태서로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마침 가로등에 불이 들어와 형들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어요. 그런데 생김새가 조금 이상했어요. 처음에는 분명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람과는 얼굴이 좀 달랐어요. 그리고 팔다리에 털이 북슬북슬했어요. “팔도 길고, 털도 많고…… 꼭 고릴라 같네.” 태서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어요. “잠깐, 고, 고릴라?” 얼떨결에 큰 소리가 튀어나와 얼른 손으로 입을 막았어요. “무슨 소리 안 들렸어?” “무슨 소리? 난 모르겠는데.” 태서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고릴라들이 두리번거렸어요. 그러다 한 고릴라가 귀를 후비며 말했어요. “내가 잘못 들었나 보네.” 태서는 두 눈을 의심했어요.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었어요. ‘말도 안 돼. 고릴라가 왜 여기서 농구를 하는 거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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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감이 시험대에 오르는 값진 경험 ]
태서네 팀이 처음부터 드림팀은 아니었다. 앞서 고릴라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뒤 자신감이 한 껏 다운되어 있던 태한이와 한율이를 움직이게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태한이의 경우 유소년 농구단 센터이자 주장으로서 높은 기대를 받아 왔고, 한율이는 또래 중 농구를 가장 잘한다고 인정받던 아이라서 “내가 원래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좌절감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스스 로의 가치를 의심하게 되니 농구도 재미없어지고 무기력에 빠졌던 것이다. 성공한 경험은 자 신감을 키우고 자신에 대한 믿음은 자존감을 높여 준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늘 성공만 할 수는 없다. 어쩌면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빨리 넘어져 보고 스스로 일어 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태서는 라이벌로 여기던 한율이 앞에서 창피를 당했기 때문에 남몰래 피나는 노력을 하게 되었고, 농구 좀 한다 소리를 듣던 태한이와 한율이는 고 릴라들 때문에 졸지에 실력 없는 꼬맹이가 되어 버렸지만 결국 꿈을 찾고 자신을 증명하기 위 해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건 태한이와 한율이처럼 자신감이 시험대 에 오르게 되면, 곁에서 문제를 공감하고 용기를 북돋아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 는 잘할 수 있어!”, “무조건 이길 거야!”처럼 한없이 기대감만 키웠다가 결과에 실망하기보다 는 아이가 했던 노력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리고 한 걸음씩 나아갈 방향을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믿음 속에 자란 아이는 실패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마주할 때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 스스로 해낸 경험은 살아가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고릴라를 이긴 이 아이들처럼! [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커다란 힘 ] 농구 실력은 형과 한율이보다 조금 부족하지만, 농구를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누 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태서. 그런데 태서의 진짜 강점은 따로 있었다. 처음에 형, 한율이와 셋 이 경기를 하며 실력 차이를 실감했을 때도, 무시무시한 고릴라들과의 한판 승부를 앞두었을 때도 좌절하기보다는 이길 수 있는 방법에 골몰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농구는 매번 지다가도 이기고, 계속 이기다가도 질 수 있다.’고 말할 때는 마치 인생에 대해 꽤 잘 아는 어른처럼 느 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 우리의 삶이 그렇지 않은가? 실패를 경험했을 때 좌절과 실의를 딛고 자기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요즘 화두가 되는 까닭을 알 것 같다. 농구 인재로 주목받던 태한이와 한율이보다 실패에 대한 내성이 쌓여서 가능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태서는 자기의 부족한 면을 노력으로 채울 줄 알고 어려운 과제라 해도 꾸준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그리고 상대방의 단점을 전략으로 활용할 줄 아는 치밀함도 지녔다. 일주일 동안 개인 훈련하랴, 영상 촬영하고 분석 하랴 ‘이 어린이가 잠은 언제 자지?’ 하고 걱정하는 나를 발견하고 혼자 피식했던 순간이 스 쳐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태서에게 배우고 싶은 부분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해야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아는 지혜로움이다. 왜 Go’s 농구 클럽의 감독과 코치들이 태서를 탐냈 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 경기 관람처럼 즐거운 책 읽기 ] 이야기 속에 스포츠 경기 장면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흥미진진한 상 황이 머릿속에 그림처럼 펼쳐지면 쭉쭉 읽어 내려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지만, 문장의 속도감 이 떨어지면 금세 실망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서네 팀과 고릴라 팀이 농구 시합을 벌 이는 장면에서는 순식간에 책장이 넘어갔다. 절대로 지면 안 되는 숙명의 대결이기도 했지만, 양 팀이 골을 주고받으며 점수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눈동자는 달리는 문장 끝을 쫓고 있었다. 책 읽기가 더욱 재 미있어지는 경험이었다. 고릴라가 처음 그림으로 등장할 때는 생각보다 귀여운 모습에 친근함 을 느꼈는데, 덩크왕의 면모를 보이며 가차 없이 슛을 날릴 땐 왠지 태서 팀을 더욱 힘껏 응 원하게 되었다. 아, 덩크슛 넣는 고릴라에게 반해 고릴라 팀을 응원한다 해도 할 말은 없다. 고릴라들도 정정당당했으니 상관없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