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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배달 요청 ----- 6
번개가 치던 날 ----- 14 규칙에 없는 배달 ----- 23 마음을 담은 노래 ----- 31 배달 실패 ----- 42 사라진 베타를 찾아서 ----- 52 친구를 구해야 해 ----- 61 새로운 규칙 ----- 69 마음을 배달하는 배달 드론 -----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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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한 친구, 준비, 출발! 꿈을 향해 달려, 포기란 없어.”
다음 배달을 기다리는 동안 베타는 음성 저장함에 담긴 우주의 노래를 반복해서 재생했어. 마 치 베타 자신에게 불러 주는 노래 같았거든. 한쪽에서는 또 다른 배달 드론 알파가 집게발과 배달용 바구니를 점검하고 있었어. 배달 목록 업데이트가 잘 되고 있는지도 확인하고 말이야. 배달 성공률 100퍼센트(%)를 유지하기 위해서 는 고장 나지 않도록 항상 점검해야 하니까. 그때 베타가 알파에게 물었어. “알파, 우리도 꿈을 꿀 수 있을까?” 알파는 베타의 질문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어. “로봇은 잠을 자지 않아. 로봇은 꿈을 꿀 수 없어.” 베타가 질세라 다시 말했지. “꿈에는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라는 뜻도 있어.” “그렇다면 배달 드론의 꿈은 마스터 드론이 되는 것이겠군.” 마스터 드론은 365일 동안 배달 물품을 100퍼센트(%) 완벽하게 배달하는 드론을 말해. 마스 터 드론이 되면 전 세계를 누비는 배달 드론이 될 수 있어. “알파, 어쩌면 배달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지도 몰라.” 알파가 만약 사람이었다면 펄쩍 뛰었을 거야. 배달 드론에게 배달보다 중요한 게 있다니! 하 지만 알파는 로봇이기 때문에 깜짝 놀라는 대신 해결책을 제안했지. “베타, 네 칩 어딘가 이상이 생긴 거 같아. 로봇 처리소에서 분해되기 전에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거야. 일단 충전이나 제대로 해. 항상 60퍼센트(%) 이상 충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우 리의 여섯 번째 규칙이니까.” 고장 난 드론은 드론 통합 지원 센터 안에 있는 ‘자동 로봇 처리소’로 이동하게 되어 있어. 그 곳에서 모든 부품이 분해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거지. 하지만 베타는 아랑곳하지 않고 엉 뚱한 소리를 계속했어. “알파, 우주가 지아에게 네 개의 물건을 보냈어. 하지만 지아 엄마가 지아에게 보여 주지 않 고 모두 창고에 넣었어. 이 사실을 지아에게 알려 줘야 할까?” “그런 규칙은 없어.”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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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 보이던 AI도 몰랐던 감정의 발현
드론이 배달해 주는 오므라이스를 받아 들고 드론과 친구처럼 이야기하는 우주 어린이의 일상은 아주 자연스러워 보였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우주처럼 배달 드론을 사용하는 게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어서 꽤 유용하겠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자못 궁금해진다. 아마 작가의 상상도 여기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수많은 사람이 동시다발로 배달 드론을 이용하려면 완벽한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시스템 안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배달이 이루어지는 만큼 그 규칙은 빈틈이 없어야 하고, 누구나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런데 완벽해 보이던 규칙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어린이를 보호하면서, 어린이에게 도움을 주던 규칙이었지만 규칙의 일부가 절친한 친구인 우주와 지아 사이를 가로막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 베타가 나서게 되는데, 베타는 단순한 로봇 친구가 아니었다. 우주의 애타는 마음을 읽고, 손녀딸을 그리워하는 어느 할머니의 사랑을 느끼는 ‘이상한’ 로봇이었다. 요청받지도 않은 영상 편지를 배달하고서 몸체 어딘가가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우주와의 약속을 떠올리며 위험한 상황에서 도망을 치기도 했다. 규칙대로만 움직이던 배달 드론이 변신을 하게 된 것이다. 완벽해 보이던 AI에게 자기도 모르던 ‘감정’이 발현된 셈이다. 드론이 스스로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설정은 신선하면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세상에 완벽한 규칙이란 건 없다, 그러니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규칙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 또한 울림을 준다. 친구를 향한 마음과 용기 3학년 때 처음 같은 반이 된 우주와 지아는 서로를 보자마자 아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직감은 현실이 되고 믿음이 되었다. 둘 다 축구를 좋아하고, 매운 김치를 잘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스타일이 똑같을 정도로 죽이 척척 맞았다. 그런데 어느 날 지아에게 시련이 닥친다. 지아가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자 우주는 드론 베타에게 배달을 신청한다. 친구가 빨리 낫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선물이었다. 하지만 선물은 지아에게 배달되지 않았다. 배달 드론이 지켜야 할 규칙을 너무 잘 지킨 덕분이었다. 규칙들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고려해 만들어졌지만, 모두에게 언제나 완벽한 규칙일 수는 없었다. 우주는 세 번이고, 네 번이고 드론 베타에게 배달을 신청했다. 그러다 자기 마음을 담은 선물이 좀처럼 지아에게 닿지 못하는 걸 알아채고서 직접 드론 통합 지원 센터를 찾아가 배달 규칙을 재설정해 달라고 요청한다. 우주의 요청은 실현이 되었을까? 이 부분을 궁금해하며 책을 읽어 내려가도 좋을 듯싶다. 지아가 제일 좋아하는 축구를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겠다는 약속, 친구가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붙들고 약속을 지킨 우주를 보면서 ‘친구를 향한 마음은 규칙보다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베타의 마음속에도 언제부터인가 어린이를 향한 ‘우정’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걸 우리는 안다. 최신 인공 지능 배달 드론, 베타에 관한 비밀을 이 책을 읽은 우리는 공유하고 있다! 꿈을 간직하고 끝까지 해내는 힘 축구를 그토록 좋아하던 지아에게 다리 근육이 약해지는 병이 생기면서 지아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진다. 갑작스럽게 닥친 시련은 자칫 독자들에게 무겁게 다가올 수도 있었는데, 우주의 끊임없는 응원과 좌절감을 딛고 일어서려는 지아의 의지가 만나 읽는 사람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더구나 지아는 병 때문에 겪은 우울한 마음을 극복하는 것뿐 아니라 아픔을 기회 삼아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열심히 해 보려는 마음,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 이 모든 마음들이 모이면 정말 커다란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이런 ‘마음’을 간직한 드론 베타는 참으로 ‘이상한’ 드론인 건 분명하다. 단순히 물건만 배달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까지 온전히 전하고 싶어 애를 쓰니 말이다. 베타처럼 우리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인공 지능이 생겨날까? 우리는 어떻게 인공 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면 좋을까? 많은 물음과 따스함이 남는 이야기를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