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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령강림절의 분노
2. 왕의 첫 번째 사자 곰 브라운 3. 왕의 두 번째 사자 고양이 힌째 4. 왕의 세 번째 사자 오소리 그림바르트와 여우의 변호 5. 보물 이야기 6. 여우의 눈물 7. 사자 왕 노벨의 분노 8. 여우의 친척들 9. 여우의 지혜 10. 위대한 거짓말 11. 늑대의 도전 12. 최후의 결투 |
Johann Wolfgang von Goethe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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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빗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술가는 이것을 만드는데 표범의 뼈를 사용했습니다. 고귀한 피조물의 유골이지요. 이들은 인도에서 그리고 낙원에서 거주합니다. 가지가지 색깔들이 그의 털을 장식하고 있으며 달콤한 향기가, 그가 가는 곳마다 널리 퍼져납니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도 그의 냄새를 따라 즐겨 뒤쫓아가곤 합니다. 그 향기를 맡으면 건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들 모두가 그것을 느끼고 그렇다고 고백을 합니다. 그 우아한 빗은 그와 같은 뼈들로 공들여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은처럼 맑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한 하얀 색깔이었습니다.
그리고 빗의 향기는 정향이나 계피 향기를 능가했습니다. 그 동물이 죽으면, 향기는 모두 뼛속으로 스며들어서 그 안에 변함없이 남아, 결코 소멸되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 향기는 모든 전염병과 모든 독성을 물리칩니다. 더욱이 빗의 등 부분에는 가장 값진 그림들이 볼록하니 조각되어 있어 황금빛 나는 우아한 넝쿨과 붉고 푸른 염료로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앙부분에는 트로야의 왕자 파리스 이야기가 예술적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 p.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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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타쏘』 그리고 『빌헬름 마이스터』 같은 작품들은 거의 파멸적인 내적 긴장 속에서 진행되었다면, 『여우 라이네케』는 작가 자신에게 위안과 기쁨을 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괴테의 『여우 라이네케』는 여우가 의인화되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물설화이다. 여우가 등장하는 동물설화는 이미 중세부터 유럽 전역에 널리 알려져 있었고, 괴테도 유년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던 소재이다. 그러나 그때까지 유럽 각국의 이 작품 내용들은 도덕적이고 정치적이며 교훈적인 통찰이 주된 주제였으나 괴테의 손을 거치면서 완전히 새롭게 각색된 『여우 라이네케』로 탄생한다. 작가는 동물설화 속에서 그 당시의 시대적, 정치적 상황 및 교회, 성당 그리고 정치인과 종교인의 생활과 의식뿐만 아니라 민중들의 의식과 생활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작업은 민중시가(民衆詩歌)의 건강하고 힘찬 세계 속으로의 침잠이었으며, 훗날 독일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의 민요와 민중시가에 대한 그의 애착과 비교될 수 있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파우스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노년에 이를 때까지 그는 옛 민중의 지혜처럼 들리는 작은 격언들을 시화(詩化)했다. 만약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타쏘』의 영역 속에서만 호흡했다면, 그것은 그를 파멸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내부에 존재하고 있던 전혀 다른 면의 본질이 문학적인 영역에서 민중시가와의 접촉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로 모순되는 내적 가능성들의 균형이 괴테의 삶에서 업적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점에서 『여우 라이네케』는 그의 문학적 창조작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축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동물왕국에서 여러 동물들을 등장시키고 개개의 특성에 따라 후기 중세의 봉건사회 계층과 질서 그리고 인물들을 패로디하였다. 여우의 온갖 악행에 대항하여 많은 동물들이 사자왕에게 여우를 고발하나 그의 영악한 지혜로 말미암아 좌절되고 만다. 여우의 수사학적 변론을 어느 누구도 당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여우는 위기에 처할 때마다 기발한 거짓말과 엉뚱한 논리로 교묘하게 위기 상황을 모면한다. 때로는 현재와 과거를 혼합하거나, 원인과 결과를 뒤바꾸어 오직 자신의 논리로 변명하기도 하지만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피지배자가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혼신의 힘을 다해 마음껏 발휘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우에 관한 다른 모습이 형상화된다. 여우는 악하고 거짓에 찬 궁전의 인물이 아니라 장난꾸러기로 묘사되고 있다. 그에게 희생당하는 어떤 다른 동물들도 여우의 거짓을 통해서 불행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우둔함이나 탐욕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내용면에서 작가가 변화시킨 것은 전혀 없다. 그러나 작가는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서술하여 전혀 다른 효과를 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시대적 상황과 정치적, 역사적 상황을 그 소재로 첨가하여 사용했던 것이다. 여러 등급으로 나뉜 신하들이 있는 동물왕국은 봉건제도의 국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소국가로 분리된 절대국가였으며 당국과 신하들로 구성된 근대적인 조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작품에서 사자가 지배하고는 있으나 곰과 늑대가 고문직에 앉아 있으며, 힘이 세거나 술책이 능한 동물(여우)들이 비록 사자가 금지하고 있음에도 그들의 충동이나 모험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자세히 언급되고 있는 교회와 성당의 상태, 즉 교황청의 매수, 독신주의자의 불경, 교황의 파문 그리고 로마 등은 그 시대의 살아 있는 현실이었다 여우는 이러한 시대에 사회의 정의는 무엇이며, 민중은 어떠한 모습으로 착취당하고 있으며, 정치인과 종교인은 민중을 어떻게 핍박하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