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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Hand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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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어떻게 나 있고, 또 어디로 계속 연결되는지 그날 밤에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축제 덕분에 거리는 강렬한 조명들에, 활짝 열린 대문과 주차장 등에서 퍼져 나오는 자동차 전조등 불빛까지 보태져 한층 밝게 빛나기는 했다. 하지만 거리 전체가 그런 것이 아니라 띄엄띄엄 불이 밝혀져 있어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보였다.
그 집 앞에 서자 그들은 일단 눈이 부셨다. 운전기사는 다만 그 거리의 끄트머리에 더 길게 뻗어나가는 어두운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볼 뿐이었다. 그 길을 지나고 나면 더이상 불빛도, 연결되는 길도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어디로 넘어가는 길이란 말인가? 어쨌든 그들이 있는 곳이 도시의 위쪽은 아닌 듯했다. 도시의 위쪽이라면 주위가 대낮처럼, 무대처럼 환하게 밝혀져 있었을 것이다. 그는 양손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서 여전히 떠나오기 전 집에서 나던 은은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 모든 냄새들을 - 방, 정원, 공항의 숲, 지하식당에서 나던 냄새들, 그리고 국경의 강에서 수영할 때 묻어온 냄새들 - 각각 따로 분류해 이름을 붙이고 설명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저기 길 끄트머리의 어둠 속에서 불어온 밤바람과 함께, 그가 잠시 행복이라고 여겼던 어떤 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자 그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내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었던 적은, 물론 몇 번 안 되지만, 언제나 내 몸이 위로 붕 뜨는 것 같은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그때마다 매번 그 값을 톡톡히 치렀구요." ---pp.107~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