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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 어떻게 죽을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지를 생각합니다 6
추천의 글 |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다 간다는 것 (고희영) 12 제1장 사람이 죽기 전에 바라는 것 평온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 - 죽음의 문턱에서 술 향기에 취해 다시 돌아온 아이카와 씨 23 남겨지는 사람을 생각하다 - 가족의 빨래를 개며 고요한 안녕을 준비한 나오코 씨 41 ‘좋아하는 것’이 인생을 물들인다 - 가장 나다운 취향으로 마지막을 꽉 채운 세타 씨 51 자연스레 솟아오르는 마음 - 치료의 통증마저 삶의 증거로 여긴 홋타 씨 61 제2장 사람은 살아온 대로 죽어간다 변함없는 일상 - 떠난 뒤에도 해마다 봄 벚꽃으로 찾아올 우도 씨 77 인생 마지막 친구 - 홀로였기에 더 단단히 꽃피웠던 게이코 씨 85 망설임 없이 충족한 삶을 살기 위해 - 낳은 정보다 깊은 기른 정, 후회 없는 삶을 완성한 과자 가게 안주인 93 돌아갈 곳, 떠날 곳 - 가장 소중한 보물, 가족의 품에서 눈을 감은 히로미 씨 101 궁극의 긍정회로 -아흔여섯, 여전히 빛나는 긍정적인 나의 어머니 113 제3장 미련 없는 인생 고요한 미소만 남기고 -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마지막 일기를 정리하고 떠난 유키 씨 127 전하고 싶은 말 - 고통 대신 와인 한 잔의 추억을 가족에게 남기고 떠난 모리카와 씨 141 마음에 박힌 가시 - 수십 년 맺힌 응어리를 풀고 마침내 딸과 포옹한 쓰야코 씨 151 인생의 티켓 - 짧은 생에 백년 치의 사명을 완수하고 떠난 소년 더기 161 제4장 소중한 사람이 떠날 때 삶의 마지막 선물 - 아버지의 마지막 숨을 묵묵히 지켜낸 쇼조 씨의 백 일 173 슬픔은 옅어지고 마음에 스며든다 - 비상금을 돌려받아 마지막까지 인생을 만끽한 가즈오 씨 181 몸 안에 깃든 것 - 할머니의 졸업장을 품에 안고 새로운 꿈을 꾸는 유스케 191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것 - 남편의 품에서 마지막 사랑을 확인하고 평온에 든 마키 씨 199 제5장 마지막까지 지금을 산다 무엇과도 격리되지 않은 생명 - 맛있는 튀김 한 접시로 생의 활기를 되찾은 다다오 씨 215 소망과 어긋난 현실 - 남을 위해 살며 쉬어가는 마을을 꿈꿨던 도다 씨 221 ‘나’의 역할이란 - 휘파람 불듯 죽음을 맞이하며 대업을 완수한 에이 로쿠스케 씨 231 그날을 산다 - 내일의 꽃을 심으며 빛나는 꽃밭으로 떠난 고이치 씨 241 나가는 글 | 모두 축복받으며 태어났습니다 252 옮긴이의 말 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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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고향에 집을 짓는 일이나 무를 수확하는 행위 자체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도시로 나와 줄곧 바쁘게 일하다가 은퇴후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런 삶이야말로 간절히 바랐던 소망이었겠지요. 무는 함께 보낸 시간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 p.40 우리는 평소에도 “이거 하고 싶다, 저거 하고 싶다”말 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정작 “정말 좋아하는 게 뭐냐”라고 물으면 바로 답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요. 아직 없다면 지금부터 만들면 됩니다. 직업이나 대단한 사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그 시간이 있기에 다른 시간도 버텨낼 수 있습니다. --- p.58 진화한 것은 과학 기술일 뿐이며, 인간의 본질은 그대로입니다. 슬픔, 분노, 고독, 기쁨, 사랑. 인간이기에 느끼는 그런 감정들로 인생은 풍요로워집니다. 그것은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현대에는 오히려 더욱 빈곤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과학 기술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진정으로 풍요로운 인생’이란 무엇인지, 일상에서 아주 잠시라도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 p.73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인연을 만납니다. 하지만 평생을 함께 걷는 관계는 거의 없습니다.(…) 수많은 관계가 가깝다가 멀어지고, 때로는 다시 가까워지기도 합니다. 그 축적으로 인생은 더 깊어집니다. 수많은 인연 중 우연히 마지막 시간을 함께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친구여도 좋고 이웃이어도 좋고 어쩌면 의사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순간순간 나를 떠올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살아가며 만남을 소중히 여겨왔다면 마지막 순간에도 그 인연이 닿기 마련이니까요. --- pp.90-91 봄이 시작될 무렵 방문했을 때 문을 열자마자 향긋한 딸기 내음이 물씬 풍겼습니다. 남편이 딸기를 으깨어 딸기 우유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큼직한 딸기였고 값도 꽤 나가 보였습니다. 함께 먹는 모습이 마치 신혼부부 같았습니다. 소중한 순간을 방해했나 싶다가, 너무 아름다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그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감동의 눈물이었습니다. --- p.105 “하지만 선생님, 저는 기쁩니다. 지난번 선생님 강연에서 암의 통증은 완화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죠. 그 말 한마디가 제게는 큰 구원이었습니다. 통증이 사라지면 가족을 위해 더 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의 눈에는 망설임의 흔적이 없었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끝까지 가족을 위해 살고 싶다는 진심뿐이었습니다. --- p.142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인생에서 몇 번 오지 않는 큰 슬픔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르침을 남깁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말로 전하기 어려운 것을, 자신의 죽어가는 모습을 통해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 p.178 “이건 할머니가 인생의 마지막 시련을 잘 이겨내고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마쳤다는 증명서란다. 유스케도 학교에서 선배들의 졸업식을 본 적 있지?” “네.” “그때 선배들이 교장 선생님께 졸업장을 받지?” “네, 받아요.” “이건 할머니 인생의 졸업장이야. 이제 할머니는 받으실 수 없으니, 네가 가족 대표로 받아줄래?” --- pp.194-195 자신의 불행에 대해 불평이나 원망 없이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마주했습니다. 죽음이 무엇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늘 생각했습니다. 막상 상황이 닥쳐서야 생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건강할 때 휘파람 불며 해야 해.” 그 말이 유독 인상 깊었습니다. --- p.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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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온 대로, 나답게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다면
: 우리가 잊어버린 마지막 풍경 우리는 가장 중요한 날을 왜 가장 낯선 곳에서 보내는가.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자신이 살던 집에서 눈을 감았다. 어제까지 손을 잡아주던 할머니가 방 안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는 풍경은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임종의 자리가 ‘집’에서 ‘병원’으로 옮겨가면서, 죽음은 일상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었다. 차가운 형광등 아래, 심전도 모니터의 경보음 속에서 가족들은 손 한번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이별을 맞는다. 당신은 어디서 죽을 것인가. 그 질문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일본은 약 20년 전 이 질문에 응답했다. 재택 호스피스 제도를 도입해 말기 환자가 익숙한 냄새와 온기가 남아 있는 자신의 공간에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것이다. 그 현장의 맨 앞에 서온 의사가 바로 이 책의 저자, 나이토 이즈미다. 야마나시현 고후시에서 작은 병원을 운영하는 그는 오전에는 내과 진료를, 오후에는 환자의 집을 방문하는 재택 호스피스 의사로 30여 년을 살아왔다. 영국에서 호스피스를 배우고 돌아온 그는 말한다. 죽음은 삶의 단절이 아니라, 평소와 다름없는 오늘의 연속이어야 한다고. 삶의 마지막을 일상처럼 보낼 수 있다는 것, 그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 죽기 전날에도 빨래를 개고, 벚꽃을 보러 가고, 술 한 잔을 기울인 사람들 : 나답게 떠난 스물한 명의 이야기 이 책에는 저자가 배웅한 스물한 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을 안고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날까지 자신의 일상을 지켰다는 것이다. 평생의 꿈이었던, 고향 땅에서 무를 키우고 싶어 했던 아이카와 씨, 가족의 빨래를 개며 고요하게 작별을 준비한 나오코 씨, 메밀국수와 ‘맛있는 튀김’을 먹기 위해 원정을 떠난 다다오 씨, 그리고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휘파람 불며 해야 한다’고 말하며 죽어가는 모습을 숨기지 않으려고 했던 에이 로쿠스케 씨. 로쿠스케 씨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며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를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다. “마지막 시간을 어디에서 보내고 싶어?” “집에 있고 싶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 소파에서 하루하루 보내고 싶어.” 아내가 바란 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자리, 자신의 온기였다. 로쿠스케 씨는 그 모습을 보며 결심했다. 나도 그렇게 죽고 싶다고. 그리고 그는 정말 그렇게, 휘파람 불듯 자신의 마지막을 완수했다. 이들의 임종은 결코 비장하지 않았다. 그저 살아온 대로, 나답게, 오늘처럼 떠났다. 이는 단순한 위안이 아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일상을 유지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낯선 공간에서의 임종보다 공포와 고통을 덜 겪는다. 나이토 이즈미는 말한다. “죽음은 특별한 사건이 아닙니다. 살아온 대로 죽어가는 것입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의 다른 이름이다. · 잘 살고 싶다면, 한 번쯤 죽음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 나의 마지막을 상상하는 용기 2024년 3월 제정된 돌봄통합지원법이 2026년 3월, 대한민국에서도 통합돌봄제도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노인과 장애인이 살던 곳에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이 제도는 한국 복지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행 주체인 지방자치단체는 예산 부족과 인력난으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사업 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본사업을 맞이해야 하는 곳도 상당수다. 제도의 틀은 세워졌지만, 그 안을 채울 준비는 아직 한참 남아 있다. 이런 시점에 같은 길을 20년 먼저 걸어온 일본의 경험은 우리에게 절실한 나침반이 된다. 저자인 나이토 이즈미는 묻는다. 우리는 왜 탄생은 축복하면서 죽음은 모르는 체하는가. 출산도 한때는 집에서 이루어졌다. 마을마다 노련한 산파가 있어 아이를 받아주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그 산파를 아는 젊은이는 없다. 임종을 모르는 세대는 탄생의 순간도 모른다. 죽음을 삶에서 격리시킨 대가는 생각보다 크다. 저자는 말한다. 탄생과 죽음은 서로 방향이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것 같습니다. 탄생도 죽음도 하나의 생명이 반드시 통과하는 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탄생은 축복하면서 죽음은 모르는 체합니다. 미국 원주민의 가르침에는 이런 말이 있다. 태어날 때 아기는 울고 사람들은 웃는다. 죽을 때는 보내는 이들이 울고 떠나는 이는 웃는다. 그런 인생이면 좋다고. 나답게 살다 나답게 떠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스물한 명의 이야기를 통해 건네는 단 하나의 메시지다. 자신이 죽어갈 때를 상상해보라. 어디에 있는가. 곁에는 누가 있는가. 그 질문이 오늘을 더 충실히 살게 만든다. 『나는 나답게 죽기로 했습니다』는 바로 그 질문의 출발점이 되어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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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수만큼 저마다 만족할 만한 죽음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양성에 세심하게 다가가는 나이토 선생님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죽음을 조금이라도 공포와 후회로 채우고 싶지 않은 저는 이 책에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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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방영된 나이토 선생님의 다큐멘터리 〈어쩌면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보며 2년 간격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냈던 내 현실과 너무도 똑같아 그 감동과 충격이 아직도 가슴을 뛰게 한다. 아! 그리운 얼굴들. 이 책은 의사 나이토가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며 그 가족들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추억이 뭉클하게 그려져 있다. 죽음을 이해하는 순간 삶이 더 선명해진다. 언젠가는 반드시 떠나게 될 우리들의 이야기다. - 김현주 (배우, 〈CBS 행복한동행〉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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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봄, 자전거를 타고 논둑길을 달려 환자의 집을 방문하는 나이토 선생님의 뒤를 7년 동안 따라다니며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나이토 선생님은 환자의 마음을 가장 잘 읽는 의사였다. 신기하게도 선생님이 계신 곳에선 죽음이 무섭지도, 무겁지도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웃음 속에서 환자들을 배웅하는 선생님을 통해 나는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목격했다. - 고희영 (영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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