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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자말에서 풀려나기
2. 우리 말을 병들게 하는 일본말 3. 서양말 홍수가 졌다. 4. 말의 민주화(1)(2) 5. 글쓰기와 우리 말 살리기 |
李五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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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마음대로 마구 토해 내는 사람, 그렇게 토해 내는 말들이 모두 살아 있는 구수한 우리 말이 되어 있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반갑다. 우리는 이런 사람의 말에서 비로소 잊었던 고향으로, 우리의 넋이 깃들인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어렸을 때 배운 고향의 말을 참 용하게도 잊어버리지 않고 빼앗기지도 않고 잘도 가지고 있구나 하고 한없이 부러워진다.
우리는 누구든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부모로부터 평생을 쓰게 되는 일상의 말 대부분을 배웠다. 그러나 학교란 곳에 들어가고부터는 집에서 배운 말과는 바탕이 다른 체계의 말을 익혀야 했다. 그래서 부모한테서 배운 말을 부끄럽게 여기고 잊어버리게 하는 훈련을 오랫동안 받았던 것이다. 학교뿐 아니라 사회에 나와서도 그랬다. 나개인의 지난 날을 돌아보면 어렸을 때 배운 국어를 학교와 사회에서 끊임없이 빼앗기고 또 스스로 짖밟으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나이가 60이 훨씬 넘은 이제 와서야 겨우 깨닫게 되었다. 우리 겨레 전체를 보아도 그렇다. 지난 천년 동안 우리 겨레는 끊임없이 남의 나라 말과 글에 우리 말글을 빼앗기며 살아왔고, 지금은 온통 남의 말글의 홍수 속에 떠밀려 가고 있는 판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 이 나라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일조차 아에 그만두었다. 날마다 텔레비젼을 쳐다보면서 거기서 들려오는 온갖 잡탕의 어설픈 번역체 글말을 듣고 배우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진다. (중략) 머릿말이 길어졌지만 또 한 가지를 보태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은, 남의 글을 이렇게 꼬집어 잘못을 들춰내는 사람은 얼마나 버젓한 글을 쓸까 하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러나 나도 글을 너무 잘못 써왔고, 지금도 잘못 쓰고 있다. 글을 써 놓고는 언제나 [쉬운 말 사전]을 옆에 두고 글이 쉽게 읽히도록 고치고 다듬지만 그래도 수십년 동안 길이 든 글장이의 못된 버릇이 자꾸 나와 어렵게 쓰고 잘못쓰고 한다. 어찌 나뿐이겠나? 이 나라에서는 글을 아주 깨끗한 우리 말로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만큼 우리는 말과 글에서도 봉건과 일제와 분단의 세겹이나 되는 무거운 짐을 모두가 운명처럼 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다 그런데하고 잘못 쓰는 것을 그대로 보아 줄 것이 아니라 기회 있는 대로 서로 잘못을 알리고 충고하고, 그렇게 충고하면 또 고맙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해야만 글이 바로잡히고 말이 살아날 것이다. (이하 생략) --- 머리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