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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도 못돼도 조상 탓
이규태
조선일보사 200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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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의 개화백경

책소개

목차

1. 묘지
2. 도읍
3. 주택
4. 기우제
5. 유사종교
6. 불교
7. 서교
8. 무속
9. 미신
10. 귀신
11. 신제

저자 소개

저자 : 이규태
1933년 전북 장수 출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여 1959년 조선일보사에 입사, 월남 특파원, 사회부장, 문화부장, 조사부장, 편집부국장, 논설위원실장,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조선일보 전무대우 논설고문으로, 지난 83년 이래 컬럼 '이규태 코너'를 18번째 신문에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개화백경』『한국인의 의식 구조』『이규태 코너』『한국인의 생활 구조』『한국인. 이래서 잘 산다』『한국인. 이래서 못 산다』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70쪽 | 39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3652938

책 속으로

전라남도 곡성이나 옥과, 장성에서는 동리 부인들이 총동원되어 산꼭대기에 올라가 일제히 방뇨를 함으로써 기우를 한다.

경주 지방에서는 수십, 수백 명의 무녀들을 모아 놓고, 머리에 버들가지로 만든 모자를 씌운 다음에 음탕한 춤을 추게 한다. 이 무녀들은 속곳이 보이도록 들추기도 하고, 바지에 걷어 허벅지를 보일락 말락, 저고리 깃을 들춰 젖가슴이 들랑날랑하게 춤을 춘다.

이 같은 기우 풍습은 유감주술의 일종으로, 음陰인 여자로 하여금 음탕성을 발산케 하여 역시 음인 비를 부르자는 극히 원시적 사유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부인 방뇨에 대해 민속학자 송석하는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산상과 같은 신성한 곳에 방뇨한 까닭에 천제가 더럽게 생각하사 즉시 세척하려고 비를 부를 것이라는 데서 나온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늘에 가까운 영처를 더럽힘으로써 천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비를 부르는 부정기우는 주로 강원도 지방에 널리 퍼져 있다.

강원도 고성에서는 개를 때려잡아 그 생혈을 기우제장의 바위 위에 칠하고, 그 시체는 그 장소에 버린다. 그리고 제문 끝에는 다음과 같이 불결의 뜻을 사뢴다.

'구룡연산천제신九龍淵山川諸神이시여, 비록 많은 음식은 불결하오나 고아 면민의 성심성의를 돌아보사 삼가 이에 상향하나이다.'

통천에서는 기우제를 50리 밖에 있는 무인도인 난도卵島에 가서 베푼다. 이 섬은 금녀의 섬이어서 여자나 암컷은 그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화를 당한다는 속전이 있다.

--- pp. 8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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