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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사랑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요1부. 마음이 서툴러서나의 어머니들행복의 모양멍청한 거짓말쟁이바람이 분다고부르고 부른 이름나의 그리마 선생님할아버지가 가르쳐준 것어느 겨울밤에얘 머리에 벌레가 있어요불행이 준 축복짱구라는 선물2부. 세상이 그래새벽 두부 종소리사흘체육복과 스웨터발가락이 닮았다모순적인 사람바나나가 덜 달콤했더라면옆집 아줌마의 한자조금만 더 기다려줘그럼 우리는 자매인가요당신의 아침밥과 저녁밥 덕에여자들의 연대우리의 여름3부. 그리움은 익숙해서사주를 믿으세요?나의 보호자검은 팬티의 날내 이름 어디에평범해서 어려운 일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슬픈 도시락너희는 바보구나태양과 모자너의 자리로4부. 사랑이 왜 그래너는 누구니사랑이 왜 그래비밀이란 없으니까물 위에 떠서 사는 식물그리움만 쌓이네시발, 내 동생너를 위한 기도장래 희망은 고아성묘 가는 길파란 심장의 아이여전히 거짓말쟁이추억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과거의 하루로 돌아갈 수 있다면에필로그 : 뒤늦게 띄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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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되면, 모든 관계에 초연해질 수 있을까나이 들어간다고 해서 관계가 단순해지지는 않는다. 여전히 친구의 말 한마디에 서운해지고, 믿었던 사람의 태도에 마음이 흔들린다. 가족과의 거리는 가까워졌다가도 어느 날 다시 멀어진다. 가장 오래된 관계인 부모와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이해할 만큼 이해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문득 떠오르는 한 장면에 또다시 마음이 쓰인다. 서툴고 어긋나기만 했던 부모의 행동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것을 용서해야 하는지조차 여전히 헷갈린다. 그러나 힘든 시절의 기억이 다른 얼굴로 돌아오는 순간이 있다. 아이였을 때는 몰랐던 사정이 보이기도 하고, 이해한다고 말해놓고도 끝내 서운함이 남아 있음을 인정하게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외려 중년이 되어서도 부모를 향한 그리움과 미움, 연민과 원망은 한데 뒤섞인 채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작가는 그 순간들을 기꺼이 직면한다. 기억을 덮어두는 대신 다시 꺼내어 문장으로 옮긴다. 나와 부모, 나아가 타인의 마음을 더 이상 모른 척하지 않기 위해서.누구도 겨누지 않는 사랑의 기록을 위해이 책을 작업하는 동안 작가는 자주 멈추어 서고 오래 고민했다. 이 기억이 누군가에게 다른 상처로 번지지는 않을지, 독자가 자신의 부모에 손가락질하진 않을지, 지금의 내 가족이 보고 상처받진 않을지, 매 순간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글을 여러 번 고쳐 쓰고 문장을 다듬었다.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되 그것이 누군가를 겨누는 화살이 되지 않도록, 반대로 누군가가 자신의 사랑을 보며 고개를 젓지 않도록 섬세하게 글을 매만졌다. 만약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 읽는 동안 마음이 동한다면, 그것은 작가가 집필 내내 놓지 않았던 ‘독자’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의 결과일 것이다.이 책은 관계 속에서 한 사람이 어떻게 흔들리고, 버티고, 자라왔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임을 분명히 한다. 상처의 원인을 특정하거나 책임을 묻기보다, 한 사람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겪은 복잡다단한 감정의 결을 따라간다. 미움과 그리움이 한 몸처럼 얽혀 있는 순간들, 이해와 원망이 함께 발현되는 장면들, 그 모순을 쉽게 정의하려 하기보단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 한다. 결국 이 책은 사랑을 변호하지도, 고발하지도 않는다. 다만 누구도 겨누지 않는 자리에서, 한 사람이 지나온 시간을 조용히 펼쳐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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