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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신』
책 보는 할머니 전설의 뮤지컬 배우 사라진 운전자 움직이는 나무 아주 작은 줄기 천사를 만났다 작가의 말 『이야기의 신 2 : 도서관에서 생긴 일』 이상한 할머니 첫 번째 게임 스토리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위기에 빠진 필사관 금지된 책 그 책을 읽었다는 착각 책 캐는 사람들 마지막 게임 미래의 선물 책 속에 사는 아이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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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상상력을 깨워 ‘나만의 이야기’를 빚다
매일 같은 시각, 같은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할머니.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나’는 어느 날 할머니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놀랍게도 할머니는 이미 내 생각을 모두 꿰뚫고 있다. 매일 어디를 보고 계시느냐는 나의 물음에 할머니는 이렇게 대답한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 지금도 쏟아져 내리고 있잖아. 너도 가만히 느껴 봐.” 그날부터 나는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짓는다. 평범한 아파트의 풍경, 놀이터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먼발치에 보이는 자동차까지, 할머니는 그 모든 일상의 장면에서 신비롭고도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길어 올린다. 지독한 음치였으나 악마와 거래해 딱 오천 번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남자, 사람처럼 살금살금 걸어서 움직이는 나무, 방금 주차장으로 들어왔지만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흰색 자동차……. “세상 사람들이 다 쓸 데 있는 생각만 하면 너무 재미없을 거야. 아무것도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겠지. 쓸데없는 생각은 상상으로 가는 문이야.”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만드는 사이, 나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세상이 달리 보이면서 내 안의 상상력이 점점 부풀어 오른다. 매일 걷던 길이 새롭게 느껴지고, 별로 신경 써서 보지 않았던 풍경들이 다가와 말을 거는 듯하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갑자기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할머니가 앉아 있던 벤치 주변을 며칠째 서성이며 조바심을 내는 나를 보고, 건너편 벤치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가 다가와 책을 한 권 건넨다. 그런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 쓸데없는 생각은 바로 ‘상상력으로 가는 문’! 『이야기의 신』은 이야기란 것이 반드시 특별한 경험을 해야만 쓸 수 있거나 정해진 틀에 맞춰 써 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한윤섭 작가 특유의 화법으로 일깨우며 ‘쓸데없는 생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누군가를 가만히 바라보며 떠올린 상상이나 아무도 믿지 않을 것 같은 엉뚱한 생각에서도 얼마든지 이야기의 씨앗을 건져 올려 가지를 뻗어 낼 수 있음을 깨우치는 것이다. 결국 우리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까맣게 잊고 있었던 상상력에 대한 감각을 조근조근 깨우며, 그 전까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한윤섭 작가만의 새 이야기 장르를 펼쳐 낸다. 자, 이쯤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에 비치는 풍경을 지그시 눈에 담아 보는 건 어떨까? 그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장면이 영화처럼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질지도 모른다. 그러다 어쩌면 나만의 『이야기의 신』을 펼치고 첫 줄을 적게 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