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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정 편액의 시의양 서원 터에서 느낌이 있어서 2수계유년 봄, 자동 성양 이정모와 고을의 유림들과 같이 향약계를 새로 만들고 운을 짚어 일을 기록하다조용구 후를 모시고, 횡당에서 행음례를 했다. 이튿날 정암강 가에 나가 노닐었다비연당에서 여러 벗과 함께 마음을 터놓다종산재, 자동께 삼가 드리다수오 곽성원 어른의 수연(壽宴)을 축하하는 시에 차운하다수회재 유허에서 느낌이 있어경모정에서 미산 강봉국 어른, 화언 조선수 군과 함께하다송암 이정의공의 연시(延諡)시에 삼가 차운하다본생 대인 삼의당의 생신을 축수하며표형 현암, 성응 이재후, 삼종질 성문 이귀희가 자암정으로 미산 강씨 어른을 찾아오다표숙 노저 박 공의 만시 2수친구를 만나다귀담 문극 곽후근과 수창하다이성양, 이주여, 관겸 성일준, 박맹선 등 여러 벗님네와 같이 달빛 아래에서 탁족하다단옷날 시조 의령군의 묘를 성묘하며자암정에서 강미산을 모시고 춘파 강씨 어른을 추억하다이상두 어른의 〈쌍봉정〉 시에 차운하다경모정에서 여러 장로를 모시고 이야기하다홍와 대형 이두훈의 〈구름 낀 산에 은거하다〉에 차운하다수오 곽씨 어른의 만시세명 곽경근 만시여지 문숙 홍재학이 소를 올리고 의롭게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시를 지어 멀리서 조문하다임오년 봄, 훈일 이장희를 경관에서 만나 시를 짓고 소회를 논하다 2수응서 조균호, 도인 정학인, 응중 조재학, 표제 선유 권철희, 족인 국경 남태원과 함께 경사의 인사동에 모이다인사동 객사에서 자홍 신종익에게 수답하다〈관수루〉에 차운하다옛 친구에게 장난스럽게 답하다김응동 공의 〈타농시〉 운을 뒤좇아 차운하다호군 안흠 어른을 축수하는 시에 차운하다아들 창희에게 주다재종숙 남태원의 〈근소재〉 시에 차운하다봄날 들길에서농와 선조의 〈초당〉 시에 삼가 차운하다갑신년 3월 19일, 느낌이 있어서이지기 어른의 축수 시에 차운하다종모부 하치룡 어른의 만시 3수권병규 어른의 〈미양당〉 시에 차운하다낮에도 문을 닫네입춘감회가 일어선군 노주의 시에 삼가 차운하다차운해 흘와 이근옥 진사의 수연을 축하하다정건화 어른이 교관에 보임되었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니, 차운해 삼가 축하드리다휘운 변원규, 덕희 윤봉호, 현오 윤광은, 성노 김호귀, 효중 이우선 어른들이 나란히 찾아 주었다. 감회가 있어 시를 지어 드리다자암정. 동계 정 선생의 시에 차운하다감역 신규성의 만시직장 김규응의 만시 절구 2수정원의 대나무 가지가 꺾인 것을 보며 탄식하다가을밤 벌레 소리를 듣고호연정, 현판의 시에 차운하다배움을 구하다《논어》를 읽다사월 초파일 연등을 보고하늘의 도사람의 도리시절을 아파하며봄날의 노래길을 가며정응규 어른이 시를 보내 주셨기에 그 시에 차운해 되올리다봉서재에서 강회 뒤 여러 공들과 함께 창수하다물계에 우거하던 가운데 고향의 벗 중언 권만희에게 부치다봄날 고사리가 초동에게 솎아지는 것을 보고고향집 국화를 떠올리며책을 보다성인의 교화요수정에 오르다수승대에서 퇴계 선생의 시를 읽다심소정에서 외가의 여러 공들과 함께 짓다군자정장서실에 시를 짓다승지 한치림의 만시 3수표제 준명 권덕희를 애도하며도정 김규한의 만시 4수이대형 군의 벽에 걸린 고금(古琴)을 보고, 군에게 한번 탄주하기를 청하다맑은 밤, 책 읽는 소리가 들려와서물계에서 승지 단사 신병우, 도사 전영관과 같이 술을 마시며 읊다영지를 읊다진사 낙칠 이영훈을 곡하다꿈을 기록하다정금당, 현판의 시에 차운하다신 단사께 드리다진사 이병록 어른이 장수했다고 해서 승자하시니 차운해 삼가 축하드리다날이 개다미양 권 어른의 만시 2수이보회 어른의 만시 3수안종락 어른의 만시한경의 여관에서 강촌 허식을 만나 술을 마시며 속마음을 털어놓다정언 김석원이 찾아오다우연히 짓다나를 탄식하며본생 선고께서 의양 선원이 폐철됨을 아파해 스스로 ‘삼의’로 당을 이름했다. 그 뜻을 추술하다단사께 드리다안현 여관에서 단사와 삼가 함께하다이우종 어른의 만시봄날 산에 오르다하목정. 호곡 선생의 시에 삼가 차운하다고헌 정내석 선생 만시 3수애산 후윤 정재규가 경모정을 찾아와 강의를 했다. 강의가 끝나자 시로써 서로 수창했다석오 권봉희가 소를 올려 직언한 일로 흑산도에 유배되었다가 사면되어 조정으로 돌아오는 날에 시를 지어 축하하다 2수정언 안순중의 추자도 귀양길에 부치다이정재 후를 삼가 전별하다만성 박치복의 만시 3수정 교관의 만시 3수경모정에서 여러 벗과 함께 수창하다효효홍와의 〈동부복거〉에 차운하다가남 강세순 어른께 드리다참판 장시표의 만시장숙 신규헌을 곡하다정태용 어른의 만시석계 서진환의 수시(壽詩)에 차운하다신 승지의 만시 3수석오 권 어른의 수시(壽詩)에 차운하다중재 이돈후를 애도하다 3수한거소무이계곡 가에서 애산과 함께하다홍와와 함께 고루암에서 노닐며망배대 아래에서 상사 경신 남정휘를 송별하다 2수흘와 이 어른의 〈과천정〉에 차운하다조유승 후를 모시고 명륜당에서 행음례를 하다취해 책을 보며산거달밤에 무현금을 안고서높은 산에 올라어옹의 〈감분〉 시운을 사용하다나의 즐거움을 즐기노라회포를 적다소나무국화느낌이 있어경모정에서 몇몇 고을에서 온 벗들과 함께 연음을 베풀고 강설했다. 다음 날 고루암에 올라 함께 읊다삼의공의 유사를 추모하며 감회가 있어서 3수은찬 하재룡과 헤어지며애산에게 올리다순여 곽휘근의 만사봄날 고루암에 오르다농산 주윤 정면규에게 부치다시절을 아파하며경모정에서 손님과 수작(酬酌)하며자암정 아래 푸른 벽에 적다해설지은이에 대해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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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한국문학의 〈지역 고전학 총서〉는 서울 지역의 주요 문인에 가려 소외되었던 빛나는 지역 학자의 고전을 발굴 번역합니다. ‘중심’과 ‘주변’이라는 권력에서 벗어나 모든 지역의 문화 자산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지역 학문 발전에 이바지한 지역 지식인들의 치열한 삶과 그 성과를 통해 새로운 지식 지도를 만들어 나갑니다.난세의 격랑 속, 꼿꼿한 선비의 길을 묻다19세기 말, 조선은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 농민 운동, 청일 전쟁, 을미사변 등 숨 가쁘게 몰아치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지식인들은 어떤 삶을 선택해야 했을까? 《니산 시집》은 이 혼란의 시대를 살다 간 경남 의령의 꼿꼿한 선비, 니산(尼山) 남정찬(1850∼1900)의 문집 《니산집》 권1에 수록된 한시를 정성껏 번역한 책이다.남정찬은 영남 남인의 전통을 바탕으로 노론, 북인 등 당파를 초월해 폭넓게 교유하며 지역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의 한시는 무려 142제 170수에 달할 만큼 방대하며, 화려한 기교보다는 주어진 상황과 감회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특히 지인들과 주고받은 증답시와 죽은 이를 애도하는 만시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일상의 기록을 소중히 여겼다.이 책에 실린 남정찬의 시편들은 크게 네 가지 결을 지닌다.첫째, 무너져 가는 국권 앞에서의 비통함이다. 갑신정변 직후 지은 시에서 그는 “산에 올라 목 놓아 우니 모든 일이 서글퍼라”라며 망국의 한을 절절히 토해 냈다.둘째, 흔들리지 않는 학문적 신념이다. 주희의 〈경재잠(敬齋箴)〉을 본받아 스스로 〈경심잠(敬心箴)〉을 지을 만큼, 그는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수신(修身)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셋째, 지역 사회와 가문의 전통 계승이다. 훼철된 의양 서원을 대신해 경모재를 건립하고, 사족들을 규합해 무너져 가는 유풍을 되살리려 한 그의 고군분투가 시 곳곳에 묻어난다.넷째, 도잠의 삶을 좇는 은일(隱逸)의 자세다. 세속적 영달을 버리고 고향에 은거하며 소나무, 대나무, 국화 등에 자신의 굳건한 절개를 투영했다.이 책은 경상국립대 남명학 연구소와 의령문화원이 주최한 학술 대회의 뜻깊은 결실이다. 남정찬의 동생 남정우, 남정섭, 아들 남창희 등 이른바 '남씨 3숙질'을 비롯한 가문의 방대한 문집은 의령 지역사 연구의 핵심 사료로 평가받는다.《니산 시집》은 단순한 고전 번역을 넘어, 절망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도 지식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했던 한 선비의 치열한 내면 기록이다. 혼란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남정찬의 시는 100년의 시간을 건너 묵직한 가르침을 전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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