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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콘서트에 진심
연주자와 관객의 거리 1미터,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마룻바닥 클래식
강선애
어크로스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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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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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공연 날 와서 신발 정리할래요?”
그렇게 나는 하콘의 1호 직원이 되었다
천 번의 마룻바닥 콘서트, 그 지속의 비밀
“연주자 코앞에서 땀방울 맞아가며 공연을 즐겨본 건 처음입니다”
원석 첼리스트 한재민을 처음 만난 날
거장 정경화와 함께한 〈사랑의 인사〉
하콘의 시계는 7월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 임윤찬이 설마 그 임윤찬은 아니겠지?
77세 피아니스트의 〈어린이 정경〉
대학로에서, 월요일에, 클래식을?
“정말 24시간 동안 공연을 하나요?”
“우리 지역에는 클래식 관객이 없다”라는 편견을 깨보고 싶었다
“손이 되게 빨라요!”: 전교생 60명을 위한 스쿨콘서트
480킬로그램 피아노, 1978년산 뉴욕 스타인웨이
가내 수공업 클래식 실황음반 제작기
아날로그로 전하는 마음, 하콘 라디오
언제부터인가 내겐 ‘리틀 박창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오랜 관객들에게 보내는 편지
하우스에서 홈으로: 이어령 특별 강연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공연 날 와서 신발 정리할래요?”라는 한마디로 시작된 하우스콘서트와의 인연이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자원봉사 스태프로 시작해 ‘1호 직원’이 되었고, 지금은 기획과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대표로 일하고 있다. 공간을 열고, 피아노를 옮기고, 사람을 모으며 그가 배운 것은 결국 음악이 아니라 ‘태도’였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지속하는 법, 그리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방식. 480kg 뉴욕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진동이 마룻바닥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는 순간의 긴장감을 사랑한다. 16세의 임윤찬이 보여준 음악에 대한 예의, 그리고 정경화가 관객과 눈을 맞추며 건넨 ?사랑의 인사?까지
“공연 날 와서 신발 정리할래요?”라는 한마디로 시작된 하우스콘서트와의 인연이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자원봉사 스태프로 시작해 ‘1호 직원’이 되었고, 지금은 기획과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대표로 일하고 있다. 공간을 열고, 피아노를 옮기고, 사람을 모으며 그가 배운 것은 결국 음악이 아니라 ‘태도’였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지속하는 법, 그리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방식. 480kg 뉴욕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진동이 마룻바닥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는 순간의 긴장감을 사랑한다. 16세의 임윤찬이 보여준 음악에 대한 예의, 그리고 정경화가 관객과 눈을 맞추며 건넨 ?사랑의 인사?까지, 하우스콘서트가 지나온 수많은 시간과 순간들을 이 책에 담았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188g | 115*188*11mm
ISBN13
9791167742919

책 속으로

낯선 집에 발을 들이는 어색함도 잠시, 곧 새로운 세상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어둡지만 따뜻한 조명, 작은 거실을 압도하는 스타인웨이 피아노, 벽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음반과 책들, 공간을 은은하게 채우는 음악 소리……. 나는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곳이 주는 예술적 기운에 압도됐다. 작곡가를 꿈꿔온 내가 상상하던 예술가의 작업실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순간 ‘이런 곳에서 일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 생각이 내 삶의 일부가 될 줄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 p.11,「“공연 날 와서 신발 정리할래요?”」 중에서

하우스콘서트는 어느덧 1000회 이상의 공연을 지나왔다. 연희동 이후 여러 차례 장소를 옮겼고,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다. 대학생으로 이곳에 발을 내디뎌 40대에 진입한 나 역시 하우스콘서트가 스무 살 성인이 되는 길에 기획자로 함께 성장했다. ‘좋아하는 일’이 ‘생업’이 되고, ‘생업’이 다시 ‘사명’으로 변하는 과정이 이곳에서 일어났다. 하우스콘서트의 역사가 곧 나의 정체성이자 삶이 된 것이다.
--- p.15,「“공연 날 와서 신발 정리할래요?”」 중에서

하우스콘서트에서 관객은 마룻바닥에 앉는다. 이러한 독특한 관람 방식은 음악을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타고 몸으로 전해지는 진동까지 함께 경험하자는 철학에서 비롯되었다. 일반 공연장과 비교하면 불편함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의자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받거나 허리가 아프다는 원성을 사는 일도 많지만, 마룻바닥에 앉는 이 관람 방식이야말로 하우스콘서트의 정체성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고유한 방식이라 믿고, 이를 꿋꿋하게 고수하고 있다.
--- p.27,「천 번의 마룻바닥 콘서트, 그 지속의 비밀」 중에서

문이 열리고 관객들이 하나둘씩 모이던 그날, 기대는 불안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공연을 하는 2층 공간은 순식간에 관객으로 가득 찼는데, 아직도 입장하지 못한 분들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서서라도 보겠다는 간곡한 부탁과 이곳까지 발걸음한 분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2층 공간은 연주자가 겨우 설 자리만 남겨놓고 관객으로 가득 채워졌다. 무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더라도 소리만이라도 듣고 싶다는 분들은 1층 연주자 대기실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귀를 기울였다.
--- p.37,「연주자 코앞에서 땀방울 맞아가며 공연을 즐겨본 건 처음입니다」 중에서

공연이 시작됐다. 빼곡히 앉은 관객을 헤치며 입장하는 두 연주자의 걸음마다 흡사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열렸다. 프로그램은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7번〉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첫 곡을 마치고 나니 연주자들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무대 앞뒤의 에어컨을 풀 가동했지만, 공간의 열기는 점점 더 용광로처럼 뜨겁게 타올랐다. 관객들은 얼굴에서 악기로, 악기에서 웃옷을 타고 내려와 바짓단 밑으로 뚝뚝 떨어지는 연주자의 땀을 음악과 함께 보았다.
--- p.38,「“연주자 코앞에서 땀방울 맞아가며 공연을 즐겨본 건 처음입니다”」 중에서

그해 연말, 임윤찬은 또 다른 방식으로 하우스콘서트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첫 만남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대의 피아노로 친구와 함께 공연을 하고 싶다는 제안을 먼저 보내온 것이다. 일정을 조율한 뒤 자료를 기다리고 있는데, 알쏭달쏭한 팀명과 프로필 그리고 사진이 한 장 도착했다. 팀명은 ‘쟂듀오’. 소개는 이러했다. “쟂듀오는 우주에서 태어났으며 모든 생명체들을 사랑하는 그들은 12차원을 넘어서는 우주의 소리를 탐구합니다.”
--- p.82,「이 임윤찬이 설마 그 임윤찬은 아니겠지?」 중에서

만약 이 공연을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말 공연’이라고 알렸다면 많은 관객이 몰려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이라곤 점 하나가 보일까 말까 한 우주 이미지였고 연주자의 이름마저 가려졌으니, 이날 공연에는 46명의 관객이 조용히 자리를 채웠을 뿐이다. 두 젊은 연주자는 생동감 넘치는 연주로 라벨의 〈볼레로〉와 〈라 발스〉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등을 선사했다. 두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장대한 음향이 879번째 하우스콘서트를 뜨겁게 달궜다. 또 다른 음악적 자아로 분장해 열연을 펼친 두 사람은 수줍은 모습으로 앙코르 대신 짧은 인사말을 관객에게 전했다. “저희 쟂듀오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였다.

--- p.84,「이 임윤찬이 설마 그 임윤찬은 아니겠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적당히가 불가능한 사람들의 전국 진심 자랑
어크로스의 ‘진심’ 시리즈는 한 사람이 온 마음을 다해 탐구하고 아껴온 대상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취미와 직업 사이에서, 오래된 애정과 축적된 경험 사이에서 한 가지를 깊이 생각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좋아함의 농도가 차곡차곡 쌓여 생긴 마음을 이야기하는
어크로스 에세이 ‘진심’ 시리즈 출간
일, 돈, 시간, 그리고 트렌드라는 파도 속에서 우리는 어느덧 ‘적당히’의 기술을 익혔다. 정면 돌파하기보다 적당히 버티고, 깊게 파고들기보다 얕게 흩어지는 법을 배우며 나만의 색깔을 잃어간다. 하지만 여기,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사람들이 있다.
누가 시켜서도, 돈이 되어서도 아니다. 그저 좋아서, 더 알고 싶어서,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한 분야에 자신의 생을 깊숙이 밀어 넣은 이들. 어크로스 ‘진심’ 시리즈는 이렇듯 한 개인이 온 마음을 다해 아껴온 대상에 관한 뜨거운 기록이다.
이 시리즈는 유명세나 화려한 성과를 좇지 않는다. 대신 취미와 직업, 애정과 경험의 경계에서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사람’만이 길어 올릴 수 있는 단단한 통찰을 전한다. 무언가를 지독하게 좋아해 본 사람의 세계는 한계 없이 확장된다는 점에서, 모두의 진심은 다르지만 또 닮았다. 마찰 있는 경험이 점점 사라지는 디지털의 시대, 저자들이 전하는 날것 그대로의 진심은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몰입의 감각을 깨우고, 다시 한번 뜨거워질 용기를 건넬 것이다.

“연주자 코앞에서 땀방울 맞아가며 공연을 즐겨본 건 처음입니다!”
연주자의 숨소리와 손가락의 미세한 떨림까지 음악이 되는 곳,
하우스콘서트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서울 연희동의 작은 단독주택, 신발을 벗고 들어선 낯선 거실에서 마술 같은 순간이 펼쳐진다. 무대와 객석을 가르는 높은 턱 대신, 관객은 연주자의 숨결이 닿는 1미터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480kg의 스타인웨이가 내뿜는 압도적인 울림이 나무 마룻바닥을 타고 관객의 온몸으로 직접 파고든다. 연주자의 미세한 손가락 떨림과 맺힌 땀방울까지 음악의 일부가 되는 이곳. 공연 후 와인잔을 기울이며 경계 없이 대화하는 밤을 지나며, 음악은 감상의 대상을 넘어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언어’로 탈바꿈한다. 『하우스콘서트에 진심』은 2002년 시작되어 한국 클래식 공연의 지형도를 바꾼 ‘하우스콘서트’의 24년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임윤찬의 소년 시절부터 정경화의 ‘사랑의 인사’까지...
한국 클래식의 지형을 바꾼 마룻바닥 클래식 24년의 기록
이제는 세계적인 거장이 된 16세 소년 임윤찬이 보여준 음악에 대한 예의, 거장 정경화가 마룻바닥 위의 관객과 눈을 맞추며 건넨 〈사랑의 인사〉, 그리고 팬데믹의 침묵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페스티벌의 열기까지. 이 책은 한국 클래식의 찬란한 순간들을 가장 내밀한 거리에서 지켜보고 기록한 아카이브이자 뜨거운 현장 보고서다.
그 중심에 이 책의 저자 강선애가 있다. “공연 날 와서 신발 정리할래요?”라는 무심한 제안에 이끌려 하우스콘서트의 일원이 된 스물두 살 대학생은, 20년의 시간을 통과하며 이 거대한 흐름을 이끄는 기획자가 됐다. 무거운 피아노를 직접 옮기고, 전국의 낡은 공연장을 깨우고, 그가 배운 것은 일을 대하고 음악을 전하는 ‘태도’였다. 이 책은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지속한 사람이 마침내 도달하게 된 ‘사명’에 관한 고백이기도 하다.

“음악은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공간이 집이 되고 음악이 삶이 되는 기적
하우스콘서트 200회 특별 강연에서 이어령 선생은 말했다. 차가운 건물 ‘하우스(House)’에 사람의 온기와 이야기가 쌓여 비로소 따뜻한 ‘홈(Home)’이 되었다고. 하우스콘서트는 공간이 집이 되고, 공연이 관계가 되며, 음악이 삶이 되는 과정을 오랜 시간 증명해왔다. 이 책은 그 집이 어떻게 지어졌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왔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뜨겁고 내밀한 기록이다. 화려한 공연장에서는 만날 수 없던 음악의 본질과, ‘진심’ 하나로 자리를 지켜온 한 기획자의 이 기록은 독자들에게 잊고 있던 설렘과 지속하는 힘에 대한 용기를 건넬 것이다.

추천평

20여 년간 하우스콘서트를 관객이자 기자로서 참관하고 취재했다. 이곳엔 긴 세월 동안 변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먼저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다. 관객들은 고정석이 아니라 마룻바닥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다. 바닥을 타고서 온몸으로 전해지는 진동을 통해서 청각적인 동시에 촉각적인 경험을 한다. 그리고 긴 세월, 변하지 않고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기획자 강선애가 있다. 그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을 강력히 권한다 - 김성현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임윤찬, 조성진, 김선욱, 한재민 등 지금은 거장이 된 연주자들의 풋풋한 시작을 지켜보고, 팬데믹의 위기 속에서도 공연의 리듬을 멈추지 않았던 저자의 집요함은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내는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박제된 음악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살아 움직이는 클래식의 현장을 만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뜨거운 기록을 추천한다. - 김보라 (한국경제 아르떼 매거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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