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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에 진심
우리에게는 서로를 우습게 위로할 권리가 있다
곽민지
어크로스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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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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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웃다가 생각해보니 웃을 때가 아님
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슈
날 키운 건 패럴이 윌리엄스
내 똥개의 대변인
웃어, 웃으라고
묻고 더블로 가
안 웃겨서 죄송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기획회의: 출생의 비밀
겨울이었다
나는 항상 한 발을 남겨두지
귀여워, 향짱!
왕따를 당했다
A 님께서 회원님을 팔로우합니다
가족이 죽은 마당에도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방송 작가이자 팟캐스터, 에세이스트. 필명이자 활동명 ‘비혼세’로도 활동하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 작가로 오랜 시간 방송 현장에서 활동했으며, 모바일 콘텐츠, 광고, 칼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쓰고 만드는 일’을 이어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비혼이라는 삶의 방식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팟캐스트 〈비혼세〉를 시작했으며, 현재 누적 조회수 3,000만 회를 넘길 정도로 많은 청취자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남편은 없지만 최애는 있는데요’, ‘망한 연애 올림피아드’ 등의 에피소드로 비혼이라는 주제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는 특유의 화법을 보여준다.
방송 작가이자 팟캐스터, 에세이스트. 필명이자 활동명 ‘비혼세’로도 활동하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 작가로 오랜 시간 방송 현장에서 활동했으며, 모바일 콘텐츠, 광고, 칼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쓰고 만드는 일’을 이어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비혼이라는 삶의 방식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팟캐스트 〈비혼세〉를 시작했으며, 현재 누적 조회수 3,000만 회를 넘길 정도로 많은 청취자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남편은 없지만 최애는 있는데요’, ‘망한 연애 올림피아드’ 등의 에피소드로 비혼이라는 주제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는 특유의 화법을 보여준다.
지은 책으로는 비혼 팟캐스터의 일상과 철학을 담은 관찰 에세이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가 있으며 일본어판으로도 출간되었다. 이 밖에도 《걸어서 환장 속으로》, 《나는 슬플 때 봉춤을 춰》, 《미루리 미루리라》(공저) 등을 썼고, 출판사 아말페를 운영하고 있다.
농담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세상을 가장 진지하게 살아온 사람이라고 믿는다. ‘결혼 질문’ 공격을 능숙하게 받아치고, 맥주 1리터를 원샷하는 근력짱 할머니를 꿈꾸며 오늘도 일단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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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58g | 115*188*9mm
ISBN13
9791167742926

책 속으로

‘너는 왜 늘 재미있어 보이면 꼭 해봐야 하느냐’는 말을, 살면서 참 많이 들었다. 회사를 그만둘 때도, 갑자기 아일랜드로 갈 때도, 방송작가 아카데미를 등록할 때도, 여행 가서 다른 사람들 집 소파를 전전하며 카우치서핑을 할 때도, 독립출판을 시작할 때도 그랬다. 늘 재미있는 것에 약하고, 웃긴 것에는 특히 약했다. 그래서 타인도 그럴 거라 생각하며 예민한 상황을 웃겨서 타개한 적도 있고, 가끔은 실패하기도 했다.
---p.14

똥개란 무엇인가? 사랑한다는 것은 그를 이루는 요소와 그를 부르는 단어에 집착하게 되는 거란 걸, 나는 정원이를 통해 배웠다. 내가 아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를 사람들이 왜 똥개라 부르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p.36

웃기지 않을 때 웃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권력이다. 당시 선배들에게는 그게 없었고 나에게도 없었다. 어떤 약자에게는 웃는 행위보다 웃지 않는 행위가 더 적극적인 액션이어서 거기까지 가기가 그렇게 어렵기도 한 것이다.
---p.49

편집자님에게 지난 챕터 “안 웃겨서 죄송합니다”를 전송한 후 나는 이 책의 주제가 바뀌리라 희망을 걸었다. 편집자님은 내부에 글을 공유해도 되겠냐고 사려 깊게 물으신 후, 출판사 내에서 함께 검토를 마쳤다. 처절하게 써 내려간 글은 “이 고뇌의 기록이야말로 너무 웃기다”는 평을 받았고, 칭찬 감옥에 갇힌 나는 계속해서 시리즈를 완성하게 되었다.
---p.71

소위 말하는 아저씨 개그, 부장님 개그의 두 축이 재미없음과 그럼에도 웃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라면 이날 주윤발이 보여준 ‘따거 개그’야말로 시대가 요구하는 어르신 개그의 정수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통렬한 슬픔 속에 있는 홍콩인 당사자, 평생 얻어온 신뢰와 사랑으로 5만 명을 기립시키고 앉힐 수 있는 권위, 잠시나마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순간을 리드하는 노련함.
---p.99

드라마의 깊은 감동이 사람들의 삶에 갖는 의미와 별개로, 어떤 사람들은 깊은 감동을 느낄 심연에 들어갈 만큼 건강하지 못하기도 하다. 어떤 고통과 슬픔을 대리 경험할 정도의 컨디션을 갖추지 못한 채 또 돌아오는 월요일로 빨려 들어가기도 한다. 즉각적인 도파민, 원초적인 웃음, 많이 고민하지 않아도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저맥락의 짧은 서사만 간신히 소화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웃긴 것만이 콧줄이고 산소마스크다. 그걸 해내는 희극인과 희극 제작진들은 사실상 중증외상센터의 응급의료인이나 마찬가지다. 양질의 식사, 재활, 장기적인 심리상담 단계로 넘어가는 것조차 꿈인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여전히 웃긴 게 가장 중요하다.
---pp.119~120

출판사 리뷰

적당히가 불가능한 사람들의 전국 진심 자랑

어크로스의 ‘진심’ 시리즈는 한 사람이 온 마음을 다해 탐구하고 아껴온 대상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취미와 직업 사이에서, 오래된 애정과 축적된 경험 사이에서 한 가지를 깊이 생각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좋아함의 농도가 차곡차곡 쌓여 생긴 마음을 이야기하는
어크로스 에세이 ‘진심’ 시리즈 출간

일, 돈, 시간, 그리고 트렌드라는 파도 속에서 우리는 어느덧 ‘적당히’의 기술을 익혔다. 정면 돌파하기보다 적당히 버티고, 깊게 파고들기보다 얕게 흩어지는 법을 배우며 나만의 색깔을 잃어간다. 하지만 여기,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사람들이 있다.
누가 시켜서도, 돈이 되어서도 아니다. 그저 좋아서, 더 알고 싶어서,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한 분야에 자신의 생을 깊숙이 밀어 넣은 이들. 어크로스 ‘진심’ 시리즈는 이렇듯 한 개인이 온 마음을 다해 아껴온 대상에 관한 뜨거운 기록이다.
이 시리즈는 유명세나 화려한 성과를 좇지 않는다. 대신 취미와 직업, 애정과 경험의 경계에서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사람’만이 길어 올릴 수 있는 단단한 통찰을 전한다. 무언가를 지독하게 좋아해 본 사람의 세계는 한계 없이 확장된다는 점에서, 모두의 진심은 다르지만 또 닮았다. 마찰 있는 경험이 점점 사라지는 디지털의 시대, 저자들이 전하는 날것 그대로의 진심은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몰입의 감각을 깨우고, 다시 한번 뜨거워질 용기를 건넬 것이다.

“우리에게는 서로를 우습게 위로할 권리가 있다”
누적 3,000만 회 팟캐스터 비혼세,
농담 없이는 건너갈 수 없는 시기에 관해 말하다

우리는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농담에 익숙하다. 재미없고, 불편하고, 즐겁긴커녕 화가 나는 농담들. 외모를 조롱하거나 소수자를 혐오하는 말이 농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저자 곽민지는 그런 헛된 농담에 분노하면서도, 끝내 농담 자체에 대한 믿음은 포기하진 않는다. 복잡한 마음을 직면하기 어려운 순간조차 우리를 살아남게 만드는 것이 농담이니까 말이다.
녹록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웃긴 말 한마디일지도 모른다. 가장 아끼는 농담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친구들과 나누는 일의 가치를 아는 당신이라면, 분명 이 책을 오래 곁에 두고 싶어질 것이다.

웃기기는커녕 화가 나는 농담을 넘어,
삶을 위로하는 애틋함으로 남은 농담들에 관하여

때로 무례함을 솔직함으로 포장하듯, 어떤 사람들은 혐오를 농담으로 포장하기도 한다. 예능 작가로 오랜 시간 활동해온 저자 곽민지는 농담이 만드는 웃음의 종류에 민감하다. 어떤 웃음은 비겁하고, 어떤 웃음은 위협적이다. 듣는 사람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만들어진 농담들은 헛헛하다. 혐오를 포장한 농담에 가장 먼저 분노하고, 좋아하는 농담은 100번 넘게 즐길 줄 아는 저자는 좋은 농담이란 개인의 능력이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시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런 농담만이 슬픔까지도 웃어넘길 수 있게 한다고 이야기한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 속에서 그저 함께 웃고자 만든 팟캐스트가 누적 조회수 3,000만 회를 넘었던 건 이런 농담에 대한 관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농담을 비판하면서도 농담의 힘을 믿고, 삶의 이면을 알기에 삶의 밝은 면을 찾아낼 수 있는 저자의 문장은 우리에게 단단한 웃음을 준다. 이 농담들로 연결된 우리는 비로소, 서로를 ‘우습게 위로할’ 권리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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