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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머리말 1부 몸, 삶의 수수께끼를 풀다 01 몸으로 알고 살기 몸, 그 얽힘의 역사 몸에 대한 앎의 역사 이 책의 주장 02 삶은 몸의 문제 풀이다 삶 − 삶은 ‘몸살이’다 몸 − 몸은 ‘몸ᐨ나’다 문제 − 문제는 너(타자)와의 마주침에서 시작한다 풀이 03 몸ᐨ마음ᐨ사회의 살림살이 몸살이 − 몸의 주름과 무늬 마음살이 다살이 − 경쟁과 협동 또는 본성과 인위의 변증법 04 몸이라는 시공간의 진화 빅 히스토리에서 빅 퀘스천으로 시간과 공간의 역사와 문화 몸이 몸을 안다는 것 몸이라는 크로노토프 우리는 왜 아픈가? − 시간을 품은 의학 2부 몸이 앓는다는 것 05 병ᐨ앓이ᐨ돌봄의 역사와 철학 질병의 자연사 병 앓이의 문화사 돌봄의 사회사 인문 치료 − 참살이의 길 06 고통, 어떻게 앓아 낼 것인가? 병원, 세상의 고통이 모이는 곳 고뇌하는 통증의 정복자들 앞서가는 자의 고통 고통의 역사 통증의 과학 경험으로서의 통증과 고통 플라세보 또는 의미 반응 플라세보 과학 신체관의 진화 공감 − 통증의 공적 영역 통증의 문화생물학 또는 체화된 인지 결론 − 말할 수 없는 것들의 증언 07 질병 서사와 치유 일용할 양식으로서의 이야기 의학 속 내러티브 서사적 전환 플라세보 − 몸에 새겨진 이야기의 힘 문제 풀이에서 치유의 서사로 3부 삶을 배우는 의학, 몸을 살리는 의술 08 배움과 돌봄의 길 배움과 돌봄의 통섭 배움과 돌봄의 작동 방식 몸에 대한 배움과 돌봄의 세 갈래 길 배움과 돌봄 − 지양에서 지향으로 안녕에서 영녕으로, 세상에 얽혀 살기 09 몸 중심 의학 문제 상황 몸의 앎과 삶 몸이라는 자연 몸의 실천 − 몸으로 알고 살고 하기 10 비판적 의료인문학과 거꾸로 의학 교육 비판이란 무엇인가? 의학 교육의 새로운 지평 − 비판적 의료인문학의 등장 비판적 의료인문학의 교육적 실천 결론 − 미학적 의학 또는 의료 미학 11 플라세보, 몸이 된 마음에서 열린 몸으로 머리말 − 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 플라세보의 진화 플라세보의 철학과 과학 플라세보와 마음의 종류 맺음말 − 열린 몸으로 4부 몸으로 사는 삶, 참살이의 지혜 12 건강 또는 몸의 살림살이 머리말 − 몸과 말 몸 말 − 건강 맺음말 − 몸의 살림살이 13 코나투스와 살림살이의 의학 의학의 철학적 계보 스피노자의 자연과 의학 코나투스의 과학 연기적 통섭 코나투스와 살림살이의 의학 14 고령화 시대의 참살이 의학 참살이, 진화하는 삶의 규범 생로병사 웰빙 − 건강과 행복의 조건 참살이의 길 참살이 의학 참고문헌 |
姜信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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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몸들 그리고 그 몸들의 문제와 풀이의 얽힘이다. 다른 몸들과 얽히며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문제를 풀기 위해 왕이나 대표를 뽑아 권한을 위임하기도 하고, 먹고 사는 문제를 풀기 위해 함께 일하고 필요한 것을 나누는 농장이나 공장 등 사회경제 시스템을 만들기도 한다. 문제를 풀기 위해 도입한 해결책이 새로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마음이란 그렇게 생기는 문제를 풀기 위해 진화한 몸의 현상이다.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지속해야 하므로 즉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생각한다. 우리는 몸으로 삶을 살며 몸으로 사는 삶이 바로 우리의 존재다.
--- 「02 “삶은 몸의 문제 풀이다”」 중에서 면역 네트워크 이론은 항원과 항체의 일대일 대응보다는 항체와 항체의 상호작용 네트워크가 면역의 주요 작동 원리라고 주장한다. 이 이론은 면역 체계를 외부의 침입에 대한 방어 체계라기보다는 자기를 조직하는 네트워크로 설명한다. 면역반응은 자기와 비자기의 투쟁이 아니라 면역 네트워크의 가소성이 상실된 결과이고, 면역 네트워크는 방어 메커니즘이 아니라 유기체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주요 요소다. 그러니까 자기와 비자기 즉 나와 너의 갈등과 투쟁보다는 자기를 구성하는 많은 비자기들 즉 ‘내 속의 너’의 관계망을 면역의 본질로 본다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는 이미 많은 ‘너’들로 이루어진 관계망이고 면역반응은 ‘내 속의 너’들로 이루어진 관계망의 정체성이 흔들렸을 때 나타나는 일시적 혼란이다. --- 「04 “몸이라는 시공간의 진화”」 중에서 의학에 과학적 방법이 도입되고 인간의 몸을 기계로 이해하기 시작했던 17세기에 통증은 쉽게 정복할 수 있는 고장 난 기계의 삐거덕거리는 신호였다. 이 모델에 따르면 통증은 신경관 속에 들어 있는 미세한 입자들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의 신호를 뇌에 전달해서 만들어 내는 물리적 현상일 뿐이다. 통증의 원인이 물리적이라면 그것을 제거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따라서 통증은 큰 노력과 우여곡절이 있어야 하겠지만 결국은 정복되고야 말 잠재적 식민지와 같은 것이었다. 고대와 중세의 유럽인이 가졌던 신화와 종교의 통증과는 전혀 다른 이해 방식이다. 이로써 통증은 그것을 삶에 의미와 동기를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신화나 종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현상이 되었다. 신화와 종교ᐨ의미ᐨ마음ᐨ괴로움(suffering, 苦)의 영역과 과학ᐨ사실ᐨ몸ᐨ아픔(pain, 痛)의 영역이 뚜렷이 구분되기 시작한다. --- 「06 “고통, 어떻게 앓아 낼 것인가?”」 중에서 의료 미학에 따르면 의학은 예술처럼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예술가의 핵심 역량은 잡다한 현실 속에서 의미 있는 대상을 알아차리는 감식안이다. 돌봄 제공자의 핵심 역량도 환자의 몸과 마음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가려내는 감식안이다. 따라서 사물과 현상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통한 알아차림(close noticing)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의학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는 환자의 몸도 그 속에서 의미를 읽어 내야 할 텍스트가 된다. 특히 환자의 몸과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정보를 얻어 내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를 각각 시각 지능, 서사 지능이라 한다. 교실 강의로 이런 역량을 키울 수는 없다. 따라서 그[앨런 블리클리(Alan Bleakley)]는 소설가 또는 화가와 함께하는 인문 회진을 권한다. 병상이야말로 환자라는 텍스트의 독서법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생생한 현장이기 때문이다. --- 「10 “비판적 의료 인문학과 거꾸로 의학 교육”」 중에서 참살이 의학의 핵심은 시간(진화, 역사, 생애), 인지, 긍정이다. 생명의 역사를 성찰하여 미래를 내다보고 나와 너, 우리와 세계의 적극적 상호작용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며, 삶의 부정적 요소를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긍정적 요소를 발견하고 계발하여 능동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그래서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희망의 의학이다. 참살이 의학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독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질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아니다. 보편적 지식 체계인 과학을 주요 수단으로 삼는 서양의학 그리고 축적된 경험과 전통사상에 뿌리를 둔 한의학을 참조하면서 신경과학 등 첨단 과학의 최신 지견을 적극적으로 해석하여 인문학과 접목하는 그래서 새로운 복합성을 창조하는 진화 중인 의학이다. 참살이 의학은 고령화라는 새로운 환경, 자살과 이혼 그리고 우울증이 만연하는 현실 속에서 생로병사의 새로운 틀을 짜는 그래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방향을 제시하는 미래 의학이다. 잘 있기(well-being)보다는 잘 되기(well-becoming)의 의학이며 몸과 마음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살림의 의학이기도 하다. --- 「14 “고령화 시대의 참살이 의학”」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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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몸이로소이다”
기계가 된 몸을 깨우는 인문으로 배우는 의학 몸. 나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그 전부를 알 수는 없는 것. 오늘날은 그러한 몸에 대한 이야기의 최전성기인지도 모른다. 한편에서는 여전히 ‘멋진 몸’ 담론이 팽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몸 긍정을 이야기하며, 또 다른 한편에서는 몸과 마음의 이분법 아래 기계가 되어 버린 몸을 새롭게 살고 살리는 사유들이 우글거린다. 이처럼 우리는 다양한 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 조건 속에서 변화하고 진화하는 몸을 앓으며 살아간다. 현대 의학 역시 몸을 조작 가능한 객체로 여기고 눈부신 성과를 가져온 생물의학 일변도에서 벗어나 의료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실천적이고 대안적인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의료인문학은 의학을 대상화하고 인문학을 파악의 주체로 추상화함으로써 인문학을 의학의 장식물로 전락시켰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학적 의학을 둘러싼 인문학적 포장이 아니다. 과학과 더불어 삶의 문제를 풀면서 살아가는 몸, 곧 실천적 인간의 의학이다. 이 책은 포스트휴머니즘과 신유물론 등 현대 철학의 새로운 흐름과 비환원적인 최신 인지과학과 의학의 성과를 참조하며 과정 중심의 새로운 몸 철학, 진화하는 미래 의학의 모습을 탐색한다. 몸은 단순한 물리적 실체가 아니다 경험과 의미가 얽힌 ‘몸ᐨ나’의 크로노토프 제1부 “몸, 삶의 수수께를 풀다”에서는 삶을 끊임없이 주어지는 몸의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으로 조망한다. 우리의 몸은 3차원의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수십억 년 조상들의 진화적 경험과 나 자신의 생애적 경험 그리고 의미가 얽힌 복잡한 시스템이다. 닫힌 실체로서의 자아를 겁하고 타자 및 환경과 끊임없이 관계 맺고 부대끼며 진화하는 물질-담론체로서의 ‘몸-나’를 새롭게 규명한다. 질병의 과학을 넘어 삶의 서사로 고통을 새롭게 앓고 아는 실천적인 몸 제2부 “몸이 앓는다는 것”은 의학과 철학이 질병과 고통을 다뤄 온 방식의 변천을 탐구한다. 병과 앓이와 돌봄을 상호 연결되어 공진화하는 생물-문화적 현상으로 파악하고 서사의학, 생애경로의학 등 생리학적 현상이 아니라 환자의 경험과 의미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의료 실천 양상을 살펴본다. 플라세보를 단순한 속임수나 신비가 아닌 체화된 서사의 힘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앎(과학), 삶(경험), 함(실천)이 어우러지는 통합적인 접근을 제안한다. 의학은 과학이자 미적이고 윤리적인 실천이다 앎과 삶이 하나 되는 배움과 돌봄의 길 제3부 “삶을 배우는 의학, 몸을 살리는 의술”은 기계적 과학으로서 의학, 지식 전달에 치중해 온 의학 교육이 몸을 바탕으로 새롭게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몸을 경험과 지향성을 가진 물질-담론적 주체로 인식하고 체험주의 철학과 인지과학 연구를 종합함으로써 몸과 마음, 자연과 문화를 불가분한 것으로 이해하는 비판적이고 새로운 의학을 창출하고자 한다. 스스로 진화하는 과정으로서의 삶을 위하여 시간과 인지를 끌어안은 참살이의 철학 제4부 “몸으로 사는 삶, 참살이의 지혜”에서는 몸과 삶의 새로운 규범을 제시한다. 질병이 완전히 제거된 통계적 환상으로서 ‘건강’이라는 고정된 목표에 얽매이기보다, 변화하는 생의 조건 속에서 능동적으로 삶의 규범을 창조하며 살아가는 ‘참살이’를 강조한다.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개념과 면역학, 진화생물학 등의 현대 과학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과 세상을 함께 살리는 의학, 잘 있기(well-being)보다는 잘 되기(well-becoming)을 중시하는 의학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