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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발간사
김성희 |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31 기획의 글: 삭는 작품으로부터 이주연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55 분해의 미, 미의 분해 후지하라 다쓰시 | 교토 대학교 교수 63 최후의 전시물 콜린 스털링 | 암스테르담 대학교 부교수 97 마지막까지 쓰는 일 김정현 | 미술비평가 서막 132 이은재 144 아사드 라자 되어가는 시간 162 이은경 176 세실리아 비쿠냐 186 여다함 198 유코 모리 210 델시 모렐로스 220 김방주 막간 234 고사리 246 김주리 함께 만드는 풍경 258 댄리 270 에드가 칼렐 284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298 미래 재료 × 그린레시피랩 328 참여 작가 소개 |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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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는 미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것이 미술관에 첨예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불후의 명작들의
수장고로서, 미술관은 위대한 작품들의 가치를 변함없이 지키는 데 헌신해 왔다. 삭는 미술은 묻는다. 인간을 넘어 다양한 존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삭히기로 마음먹은 작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 p.33 이주연, 「삭는 작품으로부터」 우리 의식에 깊이 밴 미적 감성을 변화시키는 어려운 작업은 공동 작업으로만 가능하다. 물론 예술가는 꼭 인간일 필요도 없다. 이 전시를 통해 종(種)을 초월하는 미적 집단이 어떻게 구성될 것인가? 분해의 역습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후지하라 다쓰시, 「분해의 미, 미의 분해」 --- p.57 우리가 처음 취한 태도는 외면이 아니라 ‘다르게’ 보기였다. 전시물(object)을 고정되고 고립된 대상이 아니라, 세상에서 움직이고 흘러나오고 부패하고 산화하고 자라고 진동하는 ‘사물’(thing)로 다루는 것이었다. 해마다 우리는 대부분의 보존 시스템을 끄던 그 순간을 기념한다. 콜린 스털링, 「최후의 전시물」 --- p.68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아방가르드의 화법이 종종 불화를 빚으며 순간적인 충격으로 반성의 계기를 제공한다면, 생태주의는 공감을 통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물질에 관한 사고 및 실천적 변화를 요구한다. ‘썩히기’에서 ‘삭히기’로 사고와 방법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견고함과 영속성의 반대가 위기와 소멸(썩히기)이 아니라 공존과 재생(삭히기)임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김정현, 「마지막까지 쓰는 일」 --- p.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