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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월드빌딩
이야기가 작동하는 세계를 만드는 SF․판타지 작법서
김성일
삐삐북스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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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1장 월드빌딩이란 무엇인가

월드빌딩을 하는 이유
이 책의 핵심 전제

2장 좋은 세계의 조건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독창적이다
개연성이 있다
빙산과 같다
역동적이다

3장 월드빌딩의 기본기

아이디어라 불리는 것들
집필 직전까지의 월드빌딩
집필 도중의 월드빌딩: 설정
집필 도중의 월드빌딩: 표현

4장 월드빌딩의 기법들

신호 보내기
프롤로그
에피그래프
당연한 척하기
이름 짓기
지저분하게 만들기
인간 지리
체크리스트
흔히 범하는 잘못들

저자 소개 1

SF와 판타지를 주로 쓴다. 지은 책으로 『널 만나러 지구로 갈게』 『메르시아의 별』 『별들의 노래』가 있고, 단편집 『엔딩 보게 해주세요』에 「성전사 마리드의 슬픔」을, 『책에 갇히다』에 「붉은구두를 기다리다」를 수록했다. 2018년 「라만차의 기사」로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 『메르시아의 마법사』와 『올빼미의 화원』을 연재했다. 1997년부터 도서출판 초여명의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피아스코』를 비롯한 여러 TRPG 작품을 집필하고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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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22g | 142*210*16mm
ISBN13
9791199866607

책 속으로

세계는 설정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서사가 벌어져야만 세계는 생명을 얻고 의미를 얻습니다. 더 나아가 말하면, 서사는 마치 심장의 고동, 신경을 타고 흐르는 감각, 혈관을 따르는 피의 흐름과 같이 살아 있는 세계의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 「이 책의 핵심 전제」 중에서

좋은 세계는 이해하기 쉽습니다. 세계가 복잡하면 안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세계의 복잡성은 그 핵심보다 디테일에서 나와야 합니다. 핵심적인 개념이 복잡하면 서사가 상당히 진행되어야 비로소 독자가 이해하겠지요? 그러면 세계에 몰입할 기회가 뒤로 미뤄집니다. 세계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서사를 읽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지루할까요?
---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중에서

지어낸 이야기인 줄 알면서도 잠시 믿어주는 것을 ‘불신의 유예’라고 합니다. 개연성은 독자가 불신의 유예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장르에 따라서도, 작품 고유의 분위기에 따라서도, 독자의 경향에 따라서도 기준이 다릅니다.
--- 「개연성이 있다」 중에서

세계에는 관성이 있습니다. 당초에 움직이고 있는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쉽지만, 멈춰 있는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어렵습니다. 갈등이 내재해 있고 스스로 움직이고 있어서 어디로든 튀어 나가고야 말 세계는 말 한 마디, 글 한 줄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됩니다. 위기와 갈등을 품은 세계를 설정해야 비로소, 서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세계가 함께 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역동적이다」 중에서

이미지는 다른 작품을 보고 떠올렸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구체적인 설정 요소는 어떻게 가져다 쓰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그 작품의 독창적인 부분을 가져다 그대로 쓰는 것은 표절이며,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남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더라도, 실제로 구현했을 때 완전히 변형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면 그저 영향을 받았을 뿐 표절이라 할 수 없습니다.
--- 「아이디어라 불리는 것들」 중에서

서사를 망가뜨리는 틈새를 만들지 않도록, 집필 전의 월드빌딩은 적절한 때 멈춰야 합니다. 몇 년씩 설정만 붙잡고 있었다며 후회하는 작가들의 술회를 몇 차례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술회에는 대체로 두 가지 경험이 등장합니다. 첫째, 세계 설정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서사를 등한시하고 세계 만들기에 몰입했다는 것입니다. … 둘째, 세계가 완벽해야 좋은 서사를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 「집필 직전까지의 월드빌딩」 중에서

세계는 서사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계는 서사가 지켜야 할 철칙이 아닙니다. 작품이 세상 빛을 볼 때까지는 세계를 얼마든지 바꿔도 됩니다. 세계는 서사의 일부이고, 서사에 의해 펼쳐지며, 서사를 위해 존재합니다. 설정 문서에 적어둔 내용이 있다고 해서 서사를 거기 맞출 의무는 없습니다.
--- 「집필 도중의 월드빌딩: 설정」 중에서

1인칭이나 3인칭 제한적 시점을 취하면 독자는 서사를 겪는 사람의 처지에 주의를 집중합니다. 따라서 그 사람이 겪지 않은 일, 느끼지 않은 감정, 떠올리지 않은 생각이 서술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당장 드러나면 방해가 되는 설정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감출 수 있으므로, 이 두 시점은 ‘빙산의 끝부분만 드러내기’에 아주 유리합니다.
--- 「집필 도중의 월드빌딩: 표현」 중에서

세계 특유의 인물, 사건, 서사 등을 첫 장면에서부터 드러내 앞으로 이 작품에 펼쳐질 이야기를 암시하세요. 정확한 기대를 가지고 작품에 임하는 독자는 작가의 아군입니다. 아군에게 신호를 보내세요! 작품의 초반에는 신호 보내기를 의식적으로 할 것을 권합니다. 도입부만 보아도 앞으로 펼쳐질 일들과 전체적인 분위기가 떠오른다면 성공한 것입니다.
--- 「신호 보내기」 중에서

월드빌딩의 관점에서 프롤로그의 주된 역할은 이 세계가 어떤 곳인지 나타내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암시하는 것입니다. 프롤로그는 서사 본편의 맥락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자유롭습니다. 세계를 표현하고 작품에서 벌어질 일을 암시하기만 하면 됩니다. 주인공이 나오지 않아도 되고 심지어는 같은 시대가 아니어도 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그 세계 특유의 설정 요소들은 독자에게 모두 새로운 정보입니다. 그렇다고 모두 새로운 것처럼 표현하면 금세 정보의 포화가 일어납니다. 설정 요소가 등장할 때마다 일일이 설명한다면 작가도 귀찮고 독자도 머리가 아픕니다.
그렇기 때문에 SFF에서는 ‘당연한 척’을 합니다. 현실에는 없지만 그곳에서는 당연한 것들을 독자에게도 당연하다는 듯 묘사하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소설에서 자동차나 휴대폰이나 선거 제도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 것처럼요.

--- 「당연한 척하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SFF 세계는 설정으로 시작되어 서사로 완성된다!
서사가 펼쳐질 세계를 만드는 단계별 로드맵

현실을 무대로 하는 다른 장르와 달리, SF.판타지 창작자는 모든 설정 요소를 무(無)에서부터 쌓아 올려야 한다. 이 세계의 태양은 몇 개인지, 각 나라의 문화는 어떤지, 나라라는 개념이 있기는 한지 등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창조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장대한 과정을 거쳐 만든 세계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데, 이를 월드빌딩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월드빌딩을 할 때 ‘멋진 세계를 먼저 만든 뒤, 그 세계에서 벌어지는 서사를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초보 창작자가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사와 세계는 항상 같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를 먼저 다 만든 뒤 서사를 쓰면 쓸모없는 설정 요소를 너무 많이 만들 수도 있고, 서사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든 세계는 서사를 펼치기에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월드빌딩이 결코 서사와 분리될 수 없으며, 오직 ‘그 세계여야만 가능한 이야기’를 낳기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 아래, SF.판타지 창작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한다. 먼저 1장에서는 월드빌딩의 본질에 대해 소개하고, 2장에서는 서사를 유치하는 좋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월드빌딩의 기본기를 다루는데, 원고 구상부터 탈고까지 모든 단계에서 적용할 만한 보편적인 방법론에 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월드빌딩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구체적인 기법들을 알려준다.

특히 이 책의 진가는 본문 곳곳에 배치된 단계별 연습 문제와 예시에서 드러난다. 단순한 이론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작품의 뼈대인 메타라인을 설정하며, 필수 설정 요소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덧 작품의 첫 장면을 써 내려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월드빌딩 과정에서 특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저자의 실전 기법들, 예를 들면 프롤로그나 에피그래프의 활용법, 낯선 작품 세계를 자연스럽게 납득시키기 위한 ‘당연한 척하기’ 등이 더해져 창작이 막연하게 느껴지는 독자에게 확실한 가이드가 되어준다. 저자가 제시한 단계별 연습 문제와 예시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덧 자신만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끝없이 고민하고 수정하라
톨킨의 세계도 멈추지 않았다

대부분의 월드빌딩 작법서가 세계의 설정 요소들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집중한다면, 『스토리 월드빌딩』은 ‘그 디테일한 설정들이 서사를 불러오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리, 역사, 종교 등 개별 요소의 디테일을 채우는 것이 월드빌딩의 전부라고 오해하는 순간, 창작자는 설정의 늪에 빠지고 이야기는 생명력을 잃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월드빌딩은 서사가 펼쳐질 세계를 만드는 작업이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과정이다”라는 철칙 아래, 이 과정을 집필 전과 집필 중으로 나눠 입체적으로 다룬다.

집필 전의 월드빌딩이 서사를 불러오기 위한 기초 골격을 세우는 단계라면, 집필 중의 월드빌딩은 원고를 써 내려가며 그때그때의 필요에 맞게 세계를 넓히고 다듬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세계는 박제된 문서가 아니라 서사라는 심장이 뛸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의 작가, J.R.R. 톨킨이 평생에 걸쳐 자신의 세계 ‘레젠다리움’을 확장하고 고쳐 나갔듯, 월드빌딩은 집필이 끝나는 순간까지 서사와 호흡하며 반복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설정 항목을 나열하는 대신, 서사를 염두에 둔 월드빌딩의 기본기와 다양한 기법을 다루며 창작자가 ‘쓸모 있는 세계’를 구축하도록 돕는다. 이 책이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펜을 놓는 그 순간까지 서사와 함께 호흡하는 세계를 만들라는 것, 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지침은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모든 월드빌더에게 가장 강력하고 믿음직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추천평

“월드빌딩이란 의무를 짊어진 SFF 작가들은 이미 엄청난 성취를 거둔 선배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리고 이 불공평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상세한 길을 알려줄 사람으로 김성일만 한 안내자를 찾기는 힘들다.” - 듀나 (소설가)
“이 분야 책을 많이 읽었지만, 이렇게 실용적인 책은 처음이다. 단숨에 읽었다. 세계관 설정에 매몰되어 글을 못 쓴 작가에게 권하는 필독서. 뛰어난 통찰력과 실용적인 연습문제로 세계관 구축과 창작을 동시에 가능하게 해준다.” - 강동혁

리뷰/한줄평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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