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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할 필요 없고 그런대로 잘하고 있고
수달씨 저
수달북스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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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6

-잘할 필요 없고-

‘책 낸 자’가 되었다 / 20
불안은 당연하지 않아 / 23
이백만 원짜리 작가라는 이름 / 27
책들의 여행 / 30
신촌에서 / 34
애매한 성실과 적당한 게으름 / 36
일을 일로 받아들이는 연습 / 39
책 팔아 치킨 한 마리 / 42
버스 여행자 / 45
좋은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 48
책 만들기의 효용 / 51
글이 있어 다행이다 / 56
좋아지고 싶다는 마음 / 59
수상한 취미 / 61
두 번째 책 / 64
쓸 수 있는 글, 쓸 수 없는 글 / 66
여름의 무기력 / 69
이 나이를 먹고도 / 71
나를 지키는 일 / 75
혐오보다 행복을 / 77
호우주의보와 우울 샤워 / 80
나의 야구는 현재진행형 / 83
‘몸’이 나를 설명하는 전부가 아니기를 / 87
죽을 만큼이 아니라 살 만큼 일하는 세상 / 92
아낌없이 주는 친구 / 96
무사고 글쓰기 / 98
내겐 너무 완벽한 여름 / 102

-그런대로 잘하고 있고-

‘플랜테리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 108
석남동과 거북시장 / 113
그 시절 그 서점 / 117
우리는 모두 패터슨 / 121
뚜벅이 여행을 좋아해 / 124
여행에선 뭐든 다 괜찮으니까 / 127
몽돌에 앉아 / 130
여름날의 플레이리스트 / 134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도 / 137
너무 간절해서 듣고 싶지 않은 이름 / 141
나를 위한 투샷 / 145
그대는 누군가에겐 봄 / 148
느리게 질문하며 가는 길 / 151
밀크티와 소금빵 / 154
나아감 / 158
이상하고 귀찮고 소중해 / 161
언젠가의 요리 재료 / 166

-사는 건 그냥 사는 거예요-

꽃무늬 가방과 요가 / 172
사는 건 그냥 사는 거예요 / 175
필요시 상비약 / 178
잘하고 있는지, 잘 살고 있는지 / 180
화장실 물때를 닦으며 / 182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 185
질투가 많은 사람 / 188
연휴 끝 / 192
아무렇지도 않은 날 / 195
영원한 것은 없어 / 198
점심은 샐러드, 아프면 감기약을 챙겨 먹고 / 202
살아있는 것은 고요하지 않다 / 206
아픔이 슬픔이 되지 않으려면 / 210
결국 나를 구원하는 건 나 자신 이니까 / 213
지금의 나는 지금뿐 / 217
나름대로 포근 / 220
내가 있는 자리 / 223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 226
걸음마를 새로 배우는 기분 / 230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방학을 기다리며 / 236
다 살 길이 있다 / 239
어떤 싸움 / 242
광화문에서 / 244
휴식을 블렌딩 / 248
봄은 품앗이 / 251
가난은 자발적일 때가 좋다 / 253
오전의 우울 / 256
나의 그릇 / 258
키보드를 샀다 / 262
구직 그리고 봄날의 백수 / 265
나의 책상으로 / 269
지우개 / 272
‘완벽하지 않음’은 모든 것의 시작이니까 / 274
제가 잘할게요 / 281
추억의 치트키 / 285
근거 없는 사랑, 조건 없는 지지와 응원 / 290
예쁜 말 수집가 / 294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외출 대신 빨래 / 298
다음 스텝으로 / 301
안녕, 나의 집 / 304
“사는 건 자기 집을 찾는 여정 같아” / 308
당신의 문제가 아니다 / 310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 314
책과 별과 섬진강이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 318
철없음에 대한 변명 혹은 고찰 / 324
토마토, 카페인, 그리고 나비효과 / 330
시간은 정말 공평할까 / 336
일상 회복 / 342
회피하면 해피해져 / 348
다 때가 있다 / 356
검은 마음 / 361
새해 상념 / 364
다음 책은 아직이에요 / 368
어느 날의 일기 / 374

에필로그 / 376

저자 소개 1

경기도 시골에서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하며 삽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웹툰 <수달이 산다>를 연재했습니다.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쓰고 그렸습니다. 서툴지만 조금씩 나아갑니다. 인스타그램 @sudal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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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110*175*30mm
ISBN13
9791198417169

책 속으로

하루하루가 특별한 보람이나 이벤트 없이 흘러가도 그래도 살아진다. 이 일상에 무어라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몰라서 대충 ‘평온함’이랄까 ‘평범함’이랄까 그렇게 불러보는데 그것도 딱 적당하진 않다. 이것은 이름이 없다. 그냥 ‘일상’이다.
---p.103

아무것도 아닌 일상. 그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오물오물 음미한다.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의 움직임을 구태여 살피듯. 나의 쓸모라든지, 나는 잘 살고 있을까 라든지, 우리는 잘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들은 뒷주머니에 고이 접어 넣어 두고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다. 등 뒤로 햇살이 덮인다. 가을의 해를 받아 길어진 그림자가 우리보다 앞서 걸어간다. 나도 뒤따라 걷는다. 영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 길을.
---p.197

지구 어딘가에서는 매일같이 전쟁과 끔찍한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
나는 세상의 고통에 몸살 하다가 눈을 질끈 감기를 매일 반복한다. 이런 세상에서 내가 바라는 것은 고작 나의 건강과 나의 안녕이라니.
그래도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나 자신을 더는 미워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오늘도 살아간다. 점심은 샐러드, 아프면 감기약을 챙겨 먹고.
---p.204

몇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기이한 힘의 정체는 작은 그릇에 하루하루 쌓고 모은 나의 일상의 조각들이었다. 평범한 오늘이, 걱정하고 주저하는 이 시간들이 결국 어떤 날의 재료가 된다. 소중히 여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p.260

누구에게나 숨겨진 ‘철없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버리고 싶지만 도무지 버려지지 않는 자신의 베이스 성향이 있을지도. 그게 무엇이든 모두 응원한다. 어른인 척하느라,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인 척하느라 애쓰면서 살고 있을 모두를.
---p.329

나의 때가 있다고, 언젠가는 그때가 오리라고 이제는 생각한다.
그때의, 그날의 에너지를 위해 충분히 쉬어둔다. 지금의 쉼은 결코 게으름이나 무의미가 아님을 믿는다. 나를 내가 아니면 누가 믿어주겠나.
---p.360

죽었다 깨나도 안 되는 일 하나쯤은 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p.362

오늘 처음으로 길가의 작은 매화나무 가지 끝에 달린 꽃눈을 봤다. 손톱보다 작은 분홍색 꽃눈이다. 꼭꼭 뭉쳐져 있지만 그 안에 우주가 있다는 것을 안다. 지난 여름과 가을을 지나며 모아온 원기옥을 응축하고 또 응축해서 단단하게 여민 채로 겨울을 보냈겠지. 자연은 곧 약속이다. 그것은 세상을 탓하지 않고 제 할일을 하며 끝내 꽃과 꿀과 열매로 나타난다. 태어나고 또 태어난다. 나무는 온 힘을 써 그 약속을 지킨다. 제 생명을 다 하기 전까지는 어기는 법이 없다. ‘다만 할 뿐’.
--- 에필로그 중에서

아직까지 인류가 멸망하지 않은 이유는 ‘그나마 선하다고 믿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되도록이면 그 열차의 줄에 설 것이다. 느리고 비효율적인 선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이 멀미나는 세상에서 내가 중심을 잡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중력 같은 것. 선함의 중력이란 언제 어느 시대에나 있어 왔고 힘을 발휘해 왔다, 고 믿는다. 나는 그 말을 좋아한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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