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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로마 Roma 2. 시에나 Siena 3. 코르토나 Cortona 4. 피엔차 Pienza 5. 볼로냐 Bologna 6. 모데나 Modena 7. 페루자 Perugia 8. 트라시메노 호수 Lago Trasimeno 종이 사람 레시피 종이 수집 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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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갈색 계열인 ‘Burnt Sienna 번트 시에나’라는 컬러가 있습니다.
이 색의 이름 때문인지 시에나는 가보기 전부터 색으로 떠올리게 됩니다. 황토색 계열의 ‘ Yelow Ochre 옐로 오커’와 ‘Burnt Sienna 번트 시에나’ 가 이어지는 거리. 트렌치 코트 주머니에 손을 깊숙이 넣고 검은 중절모를 쓴 남자가 걸어옵니다. 도시의 색이 걷는 것 처럼요. _ 시에나 中 모란디의 집 Casa Morandi 조르조 모란디 Giorgio Morandi (1890-1964)는 평생 병과 그릇 같은 일상의 사물을 반복해서 그린 화가입니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주제가 아님에도 오래 바라보게 됩니다.볼로냐는 모란디가 태어나 생을 마감한 도시입니다. 그는 거의 평생을 이 곳 Casa Morandi 에서 보냈다고 하기에 볼로냐에 가면 가장 먼저 찾아가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여행자의 숙명인지, 방문한 날은 휴관이네요.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푸른 머플러를 두른 할아버지가 지나갑니다. 생각에 잠긴 표정과 느린 발걸음이 어쩐지 모란디의 그림같이 느껴집니다. _ 볼로냐 中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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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은 대개 사진이나 글로 남습니다. 이 책은 종이 인물이라는 낯선 방식으로 그 기록에 접근합니다.
작가는 로마, 시에나, 피엔차, 볼로냐, 모데나, 페루자를 여행하며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모습을 종이 인물로 옮겼습니다. 여기에 드로잉과 사진을 더해 여행지의 풍경과 순간을 함께 담았습니다. 기존에 해오던 종이 인물 작업이 이 책에서는 여행을 기록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확장됩니다. 특별한 점은 이 기록이 관찰자의 시선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데 있습니다. 거리에서 스친 사람의 옷차림과 자세, 도시의 색과 분위기가 종이 위에서 다시 구성되며, 독자는 사진이 담지 못하는 여행의 결을 마주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