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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출한 고로, 고양이 요양소에 가다
고로는 15년 동안 산 집을 떠나버렸다 이건 봄 언니를 벌주기 위해서야! 『고양이 요양소에 간 고로』는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독자와 평단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 온 손보미 소설가가 글을 쓰고 『문어 목욕탕』, 『벽 타는 아이』, 『오모리가 아무리』 등으로 어린이의 사랑을 받아 온 작가 최민지가 그림을 그려 완성한 그림책이다. 손보미 소설가와 실제 함께 살았던 검은 고양이 고로가 책의 모델이 되었다. 작품에서 고로는 봄 씨의 글에 상처받아 집을 떠났지만, 봄 씨가 쓴 글에 의해 집에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모두 고로를 향한 극진한 사랑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느 세심한 독자에 의해 해결된 이 사건은 소설가의 글을 쓰는 마음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글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또한 글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 무사히 고로를 찾은 봄 씨는 이제 누군가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누구에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게 될 것만 같다. · 요양소에 간 고로, 다시 가족을 생각하다 고로는 가끔 밤잠에서 깨어나 요양소에서 보았던 고양이들을 떠올렸다 그저 벌을 준다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집을 나간 고로, 고로의 마음은 신경 쓰지 않고 함부로 글을 쓴 봄 씨 모두 털실처럼 이어진 마음을 갖고 있다. 그것은 그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 털실은 요양소의 고양이들과도 연결되어 있다. 몸이 아프거나 마음에 상처가 있어 요양소에 온 고양이들은 고로의 마음에 깊게 남았다. 요양소에 간 고로는 생각한다. 순전히 누군가를 슬프게 하기 위해 행동하는 건 나쁜 일이야. 집에 돌아온 고로는 또한 생각한다. 요양소에서 보았던 고양이가 모두 집으로 잘 돌아갔기를. 그러고 진짜 슬픔에 잠긴다. 자신이 살아 온 15년을 셈할 때 퐁퐁퐁 솟아오른 슬픔은 정말 이상한 것이었다. 고로는 봄 언니와 화해했는데, 이렇게 집에 와 한 침대에 있는데. 그것은 언젠가는 헤어질 수밖에 없음을 예감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너무나 사랑해서 생겨나는 슬픔, 고로는 가족과 몸을 비비는 것으로 그 슬픔을 잠시 잊는다. 우리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사랑 가득한 그 마음을 『고양이 요양소에 간 고로』를 통해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