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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타는 아이가 사는 마을은 ‘보통마을’이다. 어른들이 말하는 ‘이상한 아이’들은 모두 모자성에 갇혀 있다. 부모님은 아이가 벽을 탈 때마다 화를 내 보기도 하고 고쳐 보려고도 한다. 의사, 박사, 과학자, 종교인 등 온갖 전문가들이 와도 소용없다. 더는 견딜 수 없던 아이는 소리친다. “나는 벽 타는 아이예요!” 곧 자기도 성에 갇히게 될 거라는 걸 짐작한 아이는 벽을 타고 방을 한 바퀴 빙 돈다. 그때 창문 밖에서 누군가 인사를 건넨다. “안녕?” 모자성에 갇힌 아이였다. 이내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아이는 성큼성큼 창문 밖으로 걸어나가 모자성으로 향한다. 벽 타는 아이는 왜 스스로 모자성으로 간 걸까? 앞으로 벽 타는 아이와 성안의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마주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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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다양함으로 기꺼이 인정하는 세계를 떠올렸어요.”
_보다 깊어지고 풍성해지고 견고해진 최민지 작가의 작품 세계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어른 독자와 그림책 전문가 모두를 사로잡은 ‘차세대 그림책 작가’로 톡톡히 자리매김한 최민지 작가가 여섯 번째 창작 그림책을 선보인다. 첫 작품인 『문어 목욕탕』을 시작으로 어린이의 외로움, 두려움, 움츠러든 마음을 마법 같은 판타지 공간에서 즐거움과 개운함으로 채워 주었던 작가는 나와 타인의 관계, 책을 통해 경험하는 새로운 세계에까지 시선을 돌려 주제를 확장해 왔다. 신작 『벽 타는 아이』에서 최민지 작가는 더욱 깊고 풍성하고 견고해진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그가 먼저 주목한 것은 ‘다름’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이다. 모자도 옷도 집도, 모든 게 획일화된 ‘보통마을’. 바로 벽 타는 아이가 사는 마을이다. 아이의 부모는 어른들이 규정한 ‘이상한 아이’들을 가두는 ’모자성‘에 아이를 보내지 않기 위해 시시때때로 아이를 감시하고 아이가 벽을 탈 때마다 화도 내 본다. 의사, 과학자, 종교인, 주술사 등 온갖 전문가들을 불러 치료하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작품을 현실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작품 속 ‘벽 타는 아이’는 현실 속에서는 ‘피부색이 다른 아이’일 수도, ‘몸이 불편한 아이’일 수도, ‘나와 생각이 다른 타자’일 수도 있다. ‘보통마을의 어른들’은 ‘나’인 동시에 ‘우리 모두’일 수 있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선을 긋고 경계하는 인간에 대한 예리한 통찰,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소수라는 이유로 외면받는 모든 이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끌어안으려는 포용력과 다정함이 작품을 가득 메운다. 최민지 작가 특유의 유쾌함과 발칙함으로! “나랑 같이 벽 탈래?” _어린이가 스스로 경계를 허물고 해방을 이루어 내는, 연대의 이야기 자기도 곧 모자성에 보내질 거라고 짐작한 아이는 이내 결심한 듯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누구의 방해도 없이 벽을 타고 방을 한 바퀴 빙 돈다. 그때 창밖에서 누군가 아이에게 인사를 건넨다. 모자성에 사는 아이였다. 벽 타는 아이는 결심한다. 어른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모자성에 가겠다고. 그러고는 창밖으로 성큼성큼 나선다. 성에 도착한 아이는 성벽을 타기 시작한다. 그 뒤를 따라 성에 갇혀 있던 아이들도 벽을 탄다. 한 명, 한 명, 또 한 명, 그렇게 수많은 아이들이 함께 줄지어 벽을 탄다. 신나고 경쾌하게, 저마다의 모습과 방식으로 자유롭게.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과 연대해 또 다른 넓은 세계로 용기 내어 나아가는 아이. 이런 점에서 『벽 타는 아이』는 그야말로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다. 최민지 작가의 작품 속 주인공 어린이들은 자신을 꽁꽁 묶어 두었던 무언가에서 경계를 허물고 ‘스스로’ 벗어나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마침내 다른 이들도 변화시킨다. 두려움의 공간인 모자성에 스스로 가서 함께 벽을 타자고 손 내미는 벽 타는 아이 덕분에 갇혀 있던 아이들이 용기를 내어 비로소 성에서 해방되었듯 말이다. 작가는 작품 속 어린이들을 통해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모두 연결된 존재라고, 서로 연대해 함께 발을 내디디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한다. 어린이의 방식으로 어린이를 이해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마음, 최민지 작가가 어린이 독자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 온 까닭일 것이다.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_간결한 호흡, 선과 색의 대비, 다채로운 구성, 세심한 장치로 더욱더 풍성해진 이야기 이전 작품에서 보여 주지 않았던 모습, 다른 이야기, 사용하지 않았던 도구들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최민지 작가. 이 작품에는 이러한 작가의 소망과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보통마을’을 상징하는 획일화된 집들, 비슷한 옷과 모자를 착용한 마을 어른들은 무채색으로 표현하는 반면, 주인공은 파란색 마커로 과감하게 칠해 강조하는 방식으로 선명한 대비 효과를 더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은 촘촘하고 세밀한 선으로 표현하는 반면, 주인공은 삐뚤빼뚤 정돈되지 않은 굵은 선으로 표현했다. 한정된 쪽수와 판면을 영리하게 활용해 아이가 벽을 오르고, 거꾸로 매달린 채 천장을 걷고, 벽을 내려오고, 창문 밖으로 나서고, 성벽을 오르는 모든 행위를 다채롭게 구성한 덕분에 장면과 장면 사이 이야기가 율동감 있게 전개된다. 그런가 하면 이번 작품에서도 최민지 작가만의 간결한 호흡의 문장들, 독특하고 신선한 그림체가 여실히 돋보인다. 곳곳에 숨바꼭질하듯 숨겨 놓고 배치한 깨알 같은 그림들은 표지와 면지, 본문 장면들을 하나로 이어 주는 중요한 단서이자 재미 요소이기 때문에 어느 장면, 어느 그림 하나 허투루 넘길 것이 없다. 아주 작은 인물과 동물에게까지 서사를 담은 작가의 세심함은 이야기를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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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이와 같은 책을 함께 읽는 것을 즐긴다. 『벽 타는 아이』를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이의 말에 놀랐다. "우린 보통마을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창의적인 생각은 내 마음이 바뀔 때까지 잘 간직해야 해요. 어른들의 생각이 맞을 때도 있지만 내 생각과 마음을 항상 같은 곳에 두어야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아요.” 내가 사는 마을은 어떤 곳일까, 그곳에서 나는 어떤 어른일까. 아이가 잠든 뒤 한참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 이윤지 (배우, 두 딸 라니·소울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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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이고 강압적인 세계를 경쾌하게 허무는 주인공의 모습은 당돌하고 과감한 최민지 작가를 닮았다. 권위의 상징이기도 한 모자성을 허무는 일은 결국 한 사람의 용기에서 시작되어 함께 마무리된다. 『벽 타는 아이』는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가장 작고 여린 한 아이의 외침으로도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줄 것이다. 나도 저 틈에 껴서 외치고 싶다. “벽 타는 아이 환영!” 통쾌한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 같은 기대를 주는 책이다. - 송미경 (동화 작가, 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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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대해서 한 가지 상상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관심사는 벽을 세우는 일이다. 벽이 허물어져 버릴까 봐 더 높게, 더 두껍게 세우느라 바쁘다. 어린이들은 다르다. 어린이에게 벽은 놀이이고 도전이며 또 다른 길이다. 책 속의 벽 타는 아이들은 벽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끝까지 올라가 보고 싶기 때문이다. 벽 너머까지 친구를 데리고 간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마침내 벽을 뛰어넘어서 먼 곳으로 달려간다. 거기 또 벽이 세워지겠지만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 벽 타는 아이에게 오르지 못할 장벽은 없다. 그들은 늘 새로운 등반을 시도하는 명랑한 산악인들이다. 어린이가 손잡고 오르는 벽은 곧 땅이 된다. 하늘은 어린이들의 새로운 걸음을 수용하며 자연스럽게 각도를 바꾼다.
최민지 작가는 물리 법칙을 과감하게 움직이면서 어린이의 마음을 읽어 내곤 했다. 『마법의 방방』에서는 하늘을 날아 우주까지 다녀왔고 『벽 타는 아이』에서는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뒤흔든다. 갑갑한 고정관념을 쏟아 버리는 90도 회전 대잔치에 우리를 초대한다. 기준선이 움직인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다. 벽이라고 믿었던 것이 땅이 될 수 있고,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했던 벽이 내가 걸어오기를 기다리는 길일 수도 있다니! 정말 멋진 상상이다. 벽 타는 아이의 손을 잡으면 갇힌 사람들은 걷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벽 타는 아이들에게 닫힌 마음은 없다. 편견은 스르르 사라진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세계를 바라보는 다른 문이 열린다. 이제부터 어린이를 믿어 보자. 우리 모두 손을 잡고 벽을 타자. -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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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장을 넘겼을 때는 약간의 두려움과 슬픔을 느꼈고, 마지막 장면에 다다랐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붉어지는 눈시울, 안도의 눈물. 『벽 타는 아이』를 읽고 난 후 나는 한동안 우리의 세상을 둘러싼 커다란 모자에 대해 생각했다. 그 모자를 벗기기 위해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아마도, 서로의 손을 잡고, 그 무엇으로도 가려지지 않은 서로의 눈과 얼굴을 들여다보며, ‘같이’ 살자고, ‘실컷’ 살자고 말을 걸어야 하리라. 그런 용기를 내어야 하리라. 마치 벽 타는 아이들이 그렇게 한 것처럼. 서로를 북돋우는 목소리가 존재하는 세상. 『벽 타는 아이』는 고요하지만 강력하게, 우리의 마음을 바로 그곳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 손보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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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타는 아이는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움직인다. 그 움직임은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이끈다. 제각기 자유롭게 움직이는 아이들의 몸짓은 하모니를 만든다. 음악처럼 벽을 넘어선다. 벽 너머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우리를 이끈다. 능동성이라는 중력이 작용하는 세계다. - 서이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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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타는 아이』는 벽을 부수지 않고도 넘어설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나 스스로’ 문을 열고 나선 어린이의 용감한 선언, 있는 그대로의 나를 환영하는 하나의 목소리는 스스럼없이 오래된 관념의 장벽을 허문다. 소수와 다수, 정상과 일반화를 전복하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자유로운 해방감을 선사한다. 최민지 작가의 엉뚱한 상상력은 언제나 사랑스럽다. “같이 타자!” 하고 기꺼이 손 내밀어 주는 세계라면, 우리는 여전히 이상한 아이가 되어도 괜찮을 것 같다. - 유지현 (책방사춘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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