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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대지, 브라질
세계의 곡창에서 생태로의 전환
이미정
알렙 2026.04.25.
베스트
아프리카/중동/중남미/오세아니아 역사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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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세계의 곡창에서 숨 쉬는 대지로

제1장 숲에서 곡창으로
01 숲의 시간
02 산림 수탈 식민화
03 숲을 밀어낸 농업 해안
04 내륙 개발에서 산업화로

제2장 농업 비즈니스와 자연 길들이기
01 식량 혁명과 농업의 공업화
02 그린 혁명과 농업 비즈니스의 탄생
03 농업 팽창과 국토 구조의 불균형
04 대지의 고유성과 생태적 한계

제3장 식량 혁명의 효과와 대가
01 식량 주권과 프런티어의 함의
02 글로벌 식량 지정학과 브라질의 부상
03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식량 사슬
04 농업 프런티어와 국토 체계의 재구성

제4장 농업 비즈니스의 지정학
01 글로벌 농업 비즈니스 편입과 농업 공간의 확장
02 글로벌 기준이 만드는 질서와 편입
03 지속 가능성으로 재편되는 농업 가치 사슬

제5장 지속 가능한 브라질의 길
01 기후위기와 농업의 생태적 부담
02 지속 가능한 인프라 전환의 설계
03 회복을 설계하는 농업
04 기후위기와 물 순환의 회복

제6장 재생에서 숨 쉬는 대지로의 전환
01 지역 공동체 가치 추구와 가능성
02 농업 전환을 이끄는 지역의 힘
03 생태가 여는 농업 문명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USP)에서 인문지리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HK+사업단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인 경제지리를 바탕으로 각국의 산업과 기술 변화가 사회와 공간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이러한 변화가 지속가능발전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연구해 왔다. 특히 에너지 전환, 아마존 열대우림(Amazoia) 생태계, 산업 시스템의 변화를 ‘지속가능발전’ 관점에서 분석하며 생태문명 전환 패러다임을 탐구하고 있다. 『아마존의 길』, 『라틴아메리카 생태위기와 부엔비비르』, 『라틴아메리카 생태를 읽다』(이상 공저) 등 여러 저작을 통해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USP)에서 인문지리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HK+사업단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인 경제지리를 바탕으로 각국의 산업과 기술 변화가 사회와 공간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이러한 변화가 지속가능발전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연구해 왔다. 특히 에너지 전환, 아마존 열대우림(Amazoia) 생태계, 산업 시스템의 변화를 ‘지속가능발전’ 관점에서 분석하며 생태문명 전환 패러다임을 탐구하고 있다. 『아마존의 길』, 『라틴아메리카 생태위기와 부엔비비르』, 『라틴아메리카 생태를 읽다』(이상 공저) 등 여러 저작을 통해 이 지역의 전환 현장을 소개해 왔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탈탄소화 과정이 생태환경과 어우러져 선순환하는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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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400g | 140*205*16mm
ISBN13
9791124300107

책 속으로

『숨 쉬는 대지, 브라질』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브라질의 자연은 단순한 자원의 저장고가 아니라, 스스로 순환하고 회복하는, 살아 있는 생태계다. 농업의 미래 역시 이러한 생태적 리듬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더 많은 생산이 아니라, 다시 숨 쉬는 대지를 만드는 것, 이 책은 그 가능성을 브라질의 역사와 현재에서 조명하려는 작은 시도다.
--- 「들어가며」 중에서

식민지 브라질의 경제는 빠우브라질(pau-brasil)에서 시작해 사탕수수 설탕으로, 다시 금으로 중심 자원을 옮겨 가며 전개되었다. 자원이 바뀔 때마다 풍경도 함께 달라졌다. 숲은 베어졌고, 땅은 새로운 생산을 위해 다시 나뉘고 정리되었다. 한 지역이 소진되면 관심은 곧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 ‘숲을 베어 나르는 약탈의 식민화’라는 표현은, 바로 이런 이동과 반복의 과정을 잘 보여 준다. 이는 자연의 변화이자, 브라질 사회와 경제가 만들어진 방식이기도 했다.
--- 「1장 숲에서 곡창으로」 중에서

1930년대에 이르기까지 브라질 농업은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분산된 수출 생산지들의 느슨한 집합에 가까운 구조로 남아 있었다. 1930년대는 브라질 경제 구조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은 시기다. 브라질 경제사에서 제뚤리우 바르가스(Getúlio Vargas) 시대는 흔히 국가 주도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로 평가된다.

브라질의 농업 혁명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농업을 둘러싼 제도와 생산 방식 전환에 기반한다. 농업은 더 이상 산업화를 뒷받침하는 배후 부문에 머물지 않고, 생산성 향상과 기술 축적을 통해 경제 성장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전략 부문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 곡물 기업들이 세계 시장과 연결되는 유통과 무역망을 구축했다면, 브라질 기업들은 생산과 가공 산업을 확대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결합은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에서 벗어나 생산·가공·유통이 연결된 거대한 산업으로 변화시켰고, 브라질을 세계 식량 체계의 핵심 공급국 가운데 하나로 끌어올리는 기반이 되었다.
--- 「2장 농업 비즈니스와 자연 길들이기」 중에서

브라질에서 식량 안보는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보다, 기후 위험 속에서도 생산과 유통, 소비의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본다.
브라질 농업은 세계 시장을 향해 성장해 온 대표적인 수출 중심 구조를 지니고 있다. 대두와 옥수수 같은 전략 작물은 국제 가격과 수출 수요에 맞춰 생산이 조정된다. 이 구조에서는 생산이 국내에서 이루어지더라도 가격은 세계 시장의 흐름을 따른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 국내 시장도 곧바로 영향을 받아 결국 브라질 가정의 식탁 물가로 이어진다.
--- 「3장 식량 혁명의 효과와 대가」 중에서

지정학적 위기는 곡물 가격을 올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곡물 시장들 사이의 ‘연결 구조’ 자체를 재편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해, 밀, 옥수수, 대두, 보리, 쌀의 가격 변동성은 이전보다 훨씬 강하게 얽히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자유무역은 더 이상 ‘누가 더 싸게 파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공급망을 누구와 함께, 어떤 규칙에 따라 재편할 것인가의 문제다. EU-메르코수르 협정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며, 농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을 둘러싼 새로운 지정학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 「4장 농업 비즈니스의 지정학」 중에서

재생 농업의 핵심은 토양을 단순한 생산 기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태계로 이해하는 데 있다. 토양 유기물의 축적, 미생물 활동의 회복, 작물 다양성의 확대를 통해 농업 생산성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자연 생태계의 기능을 복원하는 것이 이 접근의 기본 원리다.

브라질의 농산물 물류 시스템의 취약점으로 철도 인프라의 부족과 단절된 운송 네트워크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되었다. 브라질의 철도망은 역사적으로 항만과 특정 생산지를 연결하는 수출 중심으로 발전해 왔음에도 국토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적 물류 네트워크로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고 대규모 농산물 수송은 여전히 자동차 도로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되었다.

라질 농업에서 생태 전환은 이상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농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건에 가깝다. 열대 기후와 낮은 토양 비옥도, 잦은 병충해, 그리고 강화되는 국제 환경 기준 속에서 기존의 화학 농자재 투입 위주의 농업은 더 이상 생산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어렵다. 생물학적 방제와 생물 비료, 토양 미생물 관리와 같은 기술은 환경 보호를 넘어 수확을 안정시키고 비용을 줄이는 실질적인 해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브라질의 생태 전환은 ‘더 착한 농업’이라기보다, 농업을 지속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에 가깝다.

--- 「5장 지속 가능한 브라질의 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세계의 곡창 브라질, 스스로 회복하는 대지에서 길을 찾다.

브라질은 ‘세계의 곡창 지대’로 알려져 있다. 대두와 옥수수, 쇠고기와 설탕, 커피와 오렌지에 이르기까지 브라질은 세계 식량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공급국 가운데 하나다. 넓은 국토와 높은 생산성 덕분에 브라질 농업은 종종 세계 농업의 성공 사례로 소개된다. 그러나 이 익숙한 이미지 뒤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브라질의 자연은 처음부터 농업에 특별히 유리한 땅이 아니다. 숲이 사라지면 땅은 쉽게 힘을 잃고, 비와 물의 흐름이 바뀌면 생산도 크게 흔들린다. 다시 말해 브라질의 풍요는 단순히 넓은 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연의 균형이 유지될 때 비로소 가능했던 결과이다.

그러나 인간의 경제 활동은 이 균형을 빠르게 바꾸어 왔다. 식민 시대 이후 브라질의 자연은 사탕수수와 금, 커피와 목축, 그리고 현대의 곡물 생산으로 이어지는 경제 활동 속에서 끊임없이 개간되고 확장되었다. 숲은 베어졌고, 땅은 새로운 생산 공간으로 바뀌었으며, 경제 활동의 중심은 해안에서 내륙으로 이동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브라질은 세계 시장에 식량과 원자재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농업 국가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에는 대가도 따랐다. 농업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숲을 이루는 거대한 생태계는 깊이 흔들렸고, 토양과 물, 생물다양성에도 서서히 부담이 쌓였다. 생산량은 늘어났지만, 자연의 회복력은 약해졌고, 농업의 성공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긴장이 남았다. 풍요의 이면에서 대지는 점점 더 피로해지고 있었다.

브라질은 왜 ‘더 많은 생산’ 대신 ‘재생’을 선택했는가?
생산은 어떻게 생태계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오늘날 브라질이 마주한 과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세계 식량 체계의 핵심 공급국이라는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의 균형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하는 문제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는 시대에 농업의 미래는 단순히 더 많이 생산하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이용되고 있는 땅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관리할 것인지, 그리고 훼손된 자연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환경 피해를 줄이는 것을 넘어, 지친 토양과 생태계를 다시 살리려는 ‘재생(regeneration)’이라는 접근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생산과 환경을 서로 대립하는 문제로 보는 시각을 넘어, 자연의 회복에서 농업의 미래를 찾으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브라질 농업의 형성과 변화를 따라간다. 브라질 농업이 어떤 역사적 경로를 거쳐 성장했는지, 세계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한계와 환경적 부담이 드러났는지를 함께 짚어 본다. 자연환경과 토지 이용의 변화, 세계 시장과 국가 정책, 그리고 지역 사회의 대응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오늘의 브라질 농업을 만들어 왔는지를 살펴본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브라질 농업이 어떻게 세계 식량 체계의 핵심 공급국으로 성장했는지, 그리고 왜 지금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제1장 ‘숲에서 곡창으로’에서는 브라질 농업의 출발점을 다룬다. 빠우브라질(pau-brasil) 채취에서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금과 커피로 이어지는 식민지 경제의 흐름을 통해 숲이 어떻게 생산 공간으로 바뀌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브라질의 영토와 사회 구조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제2장 ‘농업 비즈니스와 자연 길들이기’에서는 20세기 이후 등장한 현대 농업의 변화를 다룬다. 그린 혁명과 연구개발 체계, 그리고 농업 비즈니스(agribusiness)의 성장 속에서 브라질 농업이 어떻게 대규모 산업 체계로 전환되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세하두 개발과 같은 사례를 통해 자연의 제약을 기술과 제도로 극복해 온 과정을 조명한다.

제3장 ‘식량 혁명의 효과와 대가’에서는 브라질이 세계 식량 체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글로벌 공급망과 식량 지정학에서 브라질 농업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환경적·사회적 긴장은 무엇인지 분석한다.

제4장 ‘농업 비즈니스의 지정학’에서는 브라질 농업이 세계 시장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 글로벌 기준과 공급망의 변화에서 농업 가치 사슬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 그리고 지속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규범이 농업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제5장 ‘지속 가능한 브라질의 길’에서는 기후위기 시대에 브라질 농업이 직면한 새로운 과제를 다룬다. 토양과 물 순환, 인프라와 생산 체계를 다시 설계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 전환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제6장 ‘재생에서 숨 쉬는 대지로의 전환’에서는 브라질 농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지역 공동체와 농업 생태계의 회복, 그리고 자연과 생산이 공존하는 새로운 농업 문명의 가능성을 함께 살펴본다.

‘라틴아메리카 상생 연대기’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HK+사업단은 ‘21세기 문명 전환의 플랫폼, 라틴아메리카: 산업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지속 가능한 생태 문명 패러다임을 설정하기 위해 투여하는 다양한 노력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안적 세계관과 삶의 방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본 사업단은 연구 성과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생태문명 총서’, ‘생태문명 교양총서’, ‘부엔 비비르 총서’와 ‘라틴아메리카 상생 연대기’ 신서를 기획해 출판하고 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국가별 생태 문명에 관해 다루는 ‘라틴아메리카 상생 연대기’ 신서는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생태에 관한 독창적인 도전과 성취,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폭넓게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라틴아메리카의 생태적 다양성과 포용적 연대의 정신을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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