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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라틴아메리카의 자연관과 생태비평 제1장 생태비평의 정신과 몇 가지 주제들 _신정환 제2장 『소용돌이』에서 아마존 밀림과 인간의 삶을 읽는다 _조구호 제3장 아스떼까 문명, 호수를 이용한 치남빠스 농사 이야기 _장수환 제4장 빠차마마 이야기 _박호진 제2부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과 국토 이야기 제5장 개발과 원주민 공동체: 멕시코의 마야철도 건설을 중심으로 _김윤경 제6장 브라질 원주민 문제의 현재화와 생태시민성: 까바나젱과 녱가뚜어의 의미 복원 _양은미 제7장 브라질 인프라 개발과 국토 통합의 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범위 _이미정 제3부 기후위기 시대의 오염과 회복 이야기 제8장 상파울루 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변화 _장유운 제9장 라틴아메리카 ‘기후 회복력’ 현황과 기후 연계 공공정책 _하상섭 참고문헌 필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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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내 최초로 라틴아메리카의 생태에 관해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따라서 라틴아메리카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생태’라는 키워드로 라틴아메리카를 새롭게 이해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생태문명 건설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기후위기’가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자연의 권리나 생태시민성 같은 개념에 관해서는 사람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 이 책은 이러한 개념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생태문명에 대해서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식과 경험을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생태문명으로 나가기 위한 전 지구적 연대에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머리말, 9쪽」중에서 생태비평이란 생태중심적 사고를 바탕으로 문학과 환경의 관계를 연구함으로써 생태 문제를 반성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여기서 ‘환경’이란 소위 환경학에서 말하는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등의 분야는 물론이고 우리가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세계의 건강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건강성은 크게 보아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생태’라는 말이 인간중심적 가치를 담고 있는 ‘환경’을 대체하게 된다. 따라서 올바른 생태비평은 종래의 미분화된 학제 안에서는 불가능하며, 문학과 환경학뿐 아니라 사회학, 생물학, 물리학, 정치학, 경제학, 역사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동식물뿐만 아니라 사물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타자 혹은 주변부로 치부되었던 모든 대상에 대한 통합적 관점이 전제되어야 한다. ---「1장 생태비평의 정신과 몇 가지 주제들, 18-19쪽」중에서 중남미는 그 어떤 지역보다도 더 생태비평적 관점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엔리께 두셀의 말대로 이 대륙은 근대성이 시작되는 촉매 역할을 했고, 이후 유럽인들에 의해 철저히 대상화되었으며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 뿌리 뽑힘의 감정은 사실상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남미는 전 세계 생물다양성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안데스 지하자원, 아마존 삼림 자원, 남극 해양 자원 등 상징적인 생태계 문제들이 집적된 곳이다. 더 나아가 생태철학을 비롯한 탈근대 담론이 활발히 논의되는 대륙이다. 라틴아메리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1장 생태비평의 정신과 몇 가지 주제들, 20쪽」중에서 『소용돌이』에서 아마존 열대 밀림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소설의 분위기와 인간의 존재 방식을 결정하는 활력 있는 주인공이다. 『소용돌이』의 불길하고 마술적인 공간에서 인간들의 관계는 공포와 환각을 느낄 정도까지 왜곡된다. 여기서 ‘소용돌이’는 인간과 통제할 수 없는 자연 사이의 투쟁을 상징하는데, 투쟁은 아르뚜로 꼬바를 비롯한 등장인물들과 자연, 밀림, 야만성, 불법 사이에 일어난다. 밀림을 여행한다는 것은 다양한 등장인물이 이국적이고, 풍요롭고, 거대하고, 가공할 만하고, 억제할 수 없고, 경이로운 자연이 유발하는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장 『소용돌이』에서 아마존 밀림과 인간의 삶을 읽는다, 41-42쪽」중에서 아스떼까 인들이 멕시코 고원에서 주변의 강과 호수를 지혜롭게 활용하고 통제한 것은 그들 문명의 기반이 되었다. 해발고도 최저 2,200미터의 멕시코 고원, 농사짓기에는 서늘한 섭씨 18-24도의 평균기온, 불규칙한 강우량으로 인한 범람과 가뭄, 호수에 둘러싸인 수도, 염분을 포함한 기수는 그들이 선택한 자연환경이었다. 아스떼까 인이 이러한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범람을 통제할 수 있는 배수로를 만들고, 식수 공급과 농업을 위해 담수를 끌어왔다. 또한, 아스떼까 인이 호수에서 행한 치남빠스 농업은 현재까지도 생태계와 농업을 고려한 자연순환 체계 농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3장 아스떼까 문명, 호수를 이용한 치남빠스 농사 이야기, 41-42쪽」중에서 빠차마마는 지모신(地母神)이고 빠차까막은 천신(天神)이니 이 동물들은 하늘과 땅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천신들조차 종말을 맞이하고 이 천신들의 후손들은 동물들에 의해 보호를 받는 것이다. 신, 인간, 동물, 자연이 모두 호혜 관계, 순환 관계인 것이다. 안데스 지역 원주민들이 사물과 동물,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 빠차마마와 관련된 신화, 전설, 민담인 것이다. ---「4장 빠차마마 이야기, 104쪽」중에서 거의 일방적인 정부 결정에 대해 원주민들이 원주민의 권리 위반이라고 목숨 걸고 싸우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의 정체성과 그들이 추구하는 삶, ‘부엔 비비르(Buen Vivir)’를 지키기 위해서다. 부엔 비비르는 원래 안데스 원주민이 추구하는 삶, 께추아어로 수막 까우사이(Sumak Kawsay)의 스페인어 표현이다. 그것은 ‘충만한 삶’, ‘조화로운 삶’을 의미한다. 안데스 원주민은 공동체에서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하는 삶을 추구한다. (……) 원주민들은 인간과 자연을 분리해서 사고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은 모든 것에 생명을 부여하는 어머니 같은 존재이자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 대지(Tierra Madre)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연과 함께 생명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 인간과 자연이 서로 긴밀한 관계 속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있으므로 존중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5장 개발과 원주민 공동체, 125-126쪽」중에서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지금 브라질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원주민 논의와 관련해 까바나젱이라는 사건이 원주민의 자기 인식, 즉 정체성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고, 거기서 녱가뚜어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이다. 원주민, 까보끌루, 흑인, 그리고 피부색과 상관없이 모든 가난하고 비참한 자들, 자유주의 정치 지도자 등 출신 배경은 다양했지만 까바누들 사이에는 사회적 약자, 비주류라는 강력한 공감대가 있었다. 녱가뚜어는 이 싸움에서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구심력을 형성하는 언어이자 외부적으로는 지배 세력에 대한 저항의 언어였다. ---「6장 생태 위기가 부른 브라질 원주민 문제의 현재화, 145쪽」중에서 현재 진행되는 브라질의 인프라 개발은 지역의 경제·사회 공간의 가치를 변형시키고, 이미 완성된 인프라 체계를 중서부와 북부 아마존 열대우림(Amazonia)지역으로의 연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외재성이 브라질 국토의 경계를 관통하여 진입한 결과이다. 산업화 이후 브라질의 국토 활용이 생산 관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 글로벌 기업이나 거대 자본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쌓여 온 경제, 사회, 문화적 요소들을 포함시키면서 국가적 통합 단위가 형성되고, 경제를 좌우하는 국토 개발이 내부적 시각에서만 바라볼 수 없고, 오히려 외부의 경제 운영 시스템에 연동된 일련의 활동 관계에서 비롯된다. ---「7장 브라질 인프라 개발과 국토 통합의 함의, 145쪽」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크게 겪고 있지만, 락다운 정책을 시행하면서 시민들의 이동량과 교통량 감소로 이산화질소와 입자상 물질이 감소하여 시민들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상파울루 시에서 대기질 개선을 통해 시민들의 공공 보건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바이오에탄올 정책과 함께 전기 자동차 확대와 같은 새로운 정책 도입이 시급할 것으로 사료된다. ---「8장 상파울루 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변화, 145쪽」중에서 오늘날 기후변화를 설명하는 많은 일반적인 용어에서 탈피해, 좀 더 다른 각도에서, 예를 들어 기후위기 혹은 기후 취약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회복력을 기준으로 중남미 국가들의 순위를 재평가해 보면 약간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 ‘기후 회복력(climate-resilience)’은 물론 일관되게 측정 및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 전문 과학 연구(노트르담 대학교)에서 활용하는 분석 방식은 기후위기에 대한 개별 국가의 취약성과 이에 대한 대응 준비 수준을 측정해 회복력을 측정, 평가한다. 약 45개의 서로 다른 지표를 사용하여 경제, 거버넌스 및 사회적 준비와 함께 식량 시스템, 수자원 가용성, 인프라 및 인간 건강과 같은 범주 전반에서 취약성을 측정하며 동시에 개별 국가의 전반적인 기후 회복력을 분석할 수 있다. ---「9장 라틴아메리카 ‘기후 회복력’ 현황과 기후 연계 공공정책, 198쪽」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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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왜 라틴아메리카인가?
2019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기후위기 또한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로 인해 인류는 자본주의 문명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자본의 이윤 추구를 토대로 물질적인 풍요와 행복을 추구해 온 인간의 욕망이 가져온 것이 결국 그와 같은 재앙과 파멸이고, 인류 생존의 심대한 위협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자본주의적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때 자본주의 문명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생태문명이다. 생태문명은 인간과 자연이 동등한 관계를 맺고 서로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는 삶을 지향한다. 이 문명은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체 모두가 주인이라는 탈인간중심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삼는다. 즉, 인간 사이의 차별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 간의 우열과 경계도 지양하며, 자연도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존재로 인식한다. 생태문명 속에서 인간과 자연은 이윤 추구를 위해 파괴와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자본주의 문명과는 다르게, 행위와 권리의 주체이자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바로 라틴아메리카다. 특히, 안데스 지역의 에콰도르와 볼리비아는 생태문명을 위한 법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며, 2008년 에콰도르는 세계 최초로 헌법에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고, 볼리비아는 2010년대에 들어 ‘어머니 지구’의 권리를 인정하는 법안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갔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같은 생태적 전환의 바탕에는 안데스 지역 원주민들의 세계관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이들의 세계관에서 기본이 되는 원리가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따라서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수막 까우사이(Sumak kausay)’로 구체화된다. 스페인어로는 ‘부엔 비비르(Buen Vivir)’라고 하며, 우리말로는 ‘좋은 삶’, ‘잘살기’, ‘참살이’로 옮길 수 있는 수막 까우사이는, 한마디로 인간이 자연과 동등한 관계를 맺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사는 것을 의미한다. 라틴아메리카는 이와 같은 원주민들의 생태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다양하고 활발한 생태적 전환의 움직임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에 주목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HK+사업단은 ‘21세기 문명 전화의 플랫폼, 라틴아메리카: 산업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본 사업단은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생태문명으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투여하는 다양한 노력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안적 세계관과 삶의 방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연구 결과물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부엔 비비르 총서’를 기획해 출판하고 있다. 부엔 비비르 총서에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이 융합해 라틴아메리카의 생태문명을 탐구한 결과가 오롯이 담겨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생태에 관한 4년간의 연구 끝에, 이 책을 선보인다. 라틴아메리카의 생태를 인문학적으로, 사회과학적으로, 그리고 자연과학적으로 읽는다 이 책은 총 3개의 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자연관과 생태비평’을 다루며 생태 문제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통해 인류 제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인식의 대전환을 모색하는 인문학적인 글들을 모았다. 먼저 생태비평의 정신과 그 주제들을 개관하고, 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며 호수를 이용하는 농사와 라틴아메리카 토착 원주민들의 세계관에 큰 축인 ‘빠차마마’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본다. 신정환은 제1장 「생태비평의 정신과 몇 가지 주제들」에서 문학과 생태환경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생태비평을 소개하며, 논의의 포문을 연다. 그에 따르면 생태비평의 정신은 환원, 분기, 분리에 기초한 근대적 사고로부터 종합, 합일, 통합으로의 변환이다. 천정환은 근대성, 페미니즘, 동양 사상, 세계화 등의 문제를 생태비평의 관점에서 비교 분석하면서, 생태비평의 정신과 그 주제들을 개괄하고, 나아가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인식의 대전환을 촉구한다. 조구호는 제2장 「『소용돌이』에서 아마존 밀림과 인간의 삶을 읽는다」에서 콜롬비아 출신 작가 호세 에우스따시오 리베라의 『소용돌이』에 대한 ‘문학생태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즉, 『소용돌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아마존 밀림으로부터 인간-자연 관계를 새롭게 해석하고 설정하는 방법에 관한 배움을 길어 올린다. 장수환은 제3장 「아스떼까 문명, 호수를 이용한 치남빠스 농사 이야기」에서 아스떼까 문명의 농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한다. 농업은 지형과 기후를 포함한 자연 지리적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아스떼까인들은 호수로 둘러싸인 자연적 제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유한 치남빠스 농업 체계를 만들었고, 이는 그들 문명의 기반이 되었다. 장수환은 현재까지도 생태계와 농업이 조화를 이룬 자연순환 체계 농업으로 인정받는 아스떼까인들의 치남빠스 농업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박호진은 제4장 「빠차마마 이야기」에서 라틴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세계관에 접근한다. 박호진은 그동안 피상적으로 ‘어머니 대지’와 같은 의미로 소개되어 온 ‘빠차마마’를 안데스 지역 원주민들의 기록과 신화, 전설, 민담 등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그려 낸다. 그리고 이것이 라틴아메리카의 전통 사상과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참고가 된다고 말한다. 제2부는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과 국토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즉, 라틴아메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프라 개발 사업들이 생태계 파괴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며 대안을 모색하고, 이와 관련해 원주민들이 직면한 문제를 살핀다. 김윤경은 제5장 「개발과 원주민 공동체: 멕시코의 마야철도 건설을 중심으로」에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몸살을 앓고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현주소, 구체적으로 멕시코의 상황을 다룬다. 특히 마야철도 건설 프로그램이 그 지역의 생태환경과 원주민의 삶의 공간, 원주민의 정체성 및 인식에 어떤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지 등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양은미는 제6장 「브라질 원주민 문제의 현재화와 생태시민성: 까바나젱과 녱가뚜어의 의미 복원」에서 브라질 원주민 문제를 다룬다. 특히 녱가뚜어라는 원주민 언어의 역사를 통해 브라질 원주민들이 경험해 온 소외를 다루고, 원주민 언어의 공식화를 매개로 원주민들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일련의 움직임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원주민과 브라질의 모든 소외된 이들을 온전한 시민으로 포용하는 생태시민성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질문한다. 이미정은 제7장 「브라질 인프라 개발과 국토 통합의 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범위」에서 한 국가의 균형적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국토 개발이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범위와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브라질에서 진행된 여러 인프라 사업을 살펴보며, ‘성장과 보전’이라는 두 역설적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브라질 특유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범위를 찾는다. 제3부는 ‘기후위기 시대의 오염과 회복 이야기’라는 주제로, 기후위기에 직면한 라틴아메리카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린다. 두 저자는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브라질 상파울루시에서 나타난 대기오염의 변화와 라틴아메리카의 ‘기후 회복력’ 현황을 각각 살펴보고, 그에 따라 요구되는 정책의 도입을 주장한다. 장유운은 제8장 「상파울루 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변화」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그중에서도 락다운 시기와 고농도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한 기간을 포함한 2020년 1년 동안 상파울루 시에서 나타난 대기오염물질의 변화를 추적한다. 그리고 그것이 시민들의 이동량 및 교통량과 연계됨을 파악하고, 대기질 개선과 공공 보건의 향상을 위한 정책들을 제안한다. 하상섭은 제9장 「라틴아메리카 ‘기후 회복력’ 현황과 기후 연계 공공정책」에서 라틴아메리카의 기후 회복력을 일별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과 보존 사이의 딜레마, 기후 회복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공공정책 실험을 두루 살펴본다. 나아가, 많은 중남미 기후 전문가들이 기후 회복력 개선을 위해 모든 국가가 취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구체적인 우선순위 세 가지―인프라 표준에 기후 회복력 구축, 구조적 취약성 감소, 혁신적인 금융 모델 탐색―를 검토·설명한다. ‘생태 위기’의 시대, 활로는 어디에 있는가. 저자들은 ‘생태 위기’의 시대에서 ‘생태 회복’의 시대로, ‘산업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의 가능성을 라틴아메리카에서 모색한다. 나아가, 아홉 명의 저자들은 생태비평, 문학, 도시계획, 민속 철학, 역사, 교육, 인문지리학, 환경학, 중남미지역학이라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라틴아메리카의 생태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그리하여 저자들은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자연과학적인 시선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적인 시선으로 라틴아메리카의 생태를 읽어 낸다. 기후위기,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생태 위기의 시대에 라틴아메리카가 보이는 생태적 전환의 가능성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책은 생태문명에 대한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다양한 인식과 경험, 그리고 그에 대한 다채로운 분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깊은 의의를 지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