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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문명, 자연 에너지로부터
라틴아메리카의 바람과 그린 수소가 여는 새로운 길
장유운
알렙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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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부엔 비비르 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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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제1장 산업 문명의 에너지
제2장 새로운 규칙
제3장 생태 문명 시대의 에너지
제4장 문명의 전환
제5장 태양 에너지
제6장 바람 에너지
제7장 하이드론, 라틴아메리카의 도전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한국외국어대학교 환경학과 대학원에서 환경학(대기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고농도 오존 규명’에 관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공저로는 [한-쿠바 기후환경 협력], [4차 산업혁명과 한·중남미 기후환경협력], [한-라틴아메리카 환경협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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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78g | 140*205*15mm
ISBN13
9791124300022

책 속으로

왜 지금 중남미와 에너지를 말하는가. 오랫동안 중남미의 환경과 기후를 연구해 온 저자가 에너지라는 거대 담론에 뛰어든 이유는 명확하다. 라틴아메리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생태 문명을 갖추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생태 위기 또한 가장 가파르게 진행되는 곳이다. 반면, 라틴아메리카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가장 강력한 열쇠를 갖고 있는 대륙이다. 중남미 원주민들의 철학인 부엔 비비르(Buen Vivir, 좋은 삶)는 단순히 물질적 풍요를 좇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삶을 뜻한다. 이러한 생태 철학은 현대의 에너지 전환 담론과 완벽히 궤를 같이한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뜨거운 태양과 파타고니아의 거친 바람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를 탄소의 감옥에서 해방할 소중한 자산이다. 이 책을 통해 자연 에너지로의 전환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문명의 기초를 다시 닦는 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 칠레의 바람과 한국의 기술이 만나 그린 수소라는 결실을 본다면, 서로 다른 분야의 협력이 기후위기 해결의 단초가 될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한국의 에너지 흐름은 오랫동안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든든한 시스템이었지만, 최근에는 기후위기라는 짙은 탄소의 그림자에 노출되었다.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이미 재생에너지를 통해 탄소 그림자를 성공적으로 걷어내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에는 1990년 초반에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낮은 재생에너지 비중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급격한 전환을 시작해 최근에는 전력 생산의 8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덴마크의 사례는 그림자가 단번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친 방향성 있는 선택을 통해 점진적으로 걷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제1장 산업 문명의 에너지」 중에서

한국과 캐나다는 경제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체시키거나 미세하게 감소시키는 단계에 있다. 한국은 1990년 이후 GDP가 가파르게 상승한 국가 중 하나로, 배출량 또한 긴밀하게 동조하며 상승해 왔으나 최근 2010년대 후반부터 배출 곡선이 평탄해지며 정점(Peak) 구간에 머물고 있다. 캐나다는 GDP 상승 폭에 비해 배출량의 증가가 매우 억제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1990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배출량을 관리하며 경제 성장과 배출의 탈동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 「제3장 생태 문명 시대의 에너지」 중에서

풍력 발전은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로 알려져 있으나, 다른 모든 에너지원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깨끗한 기술은 아니다. 운영 과정에서 주변 환경이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가지 문제가 존재하며, 풍력 발전의 지속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작용도 함께 이해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풍력 터빈이 회전할 때 날개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이 소리는 일반적인 기계음보다 저주파에 가까우며, 사람의 귀에 크게 들리지 않더라도 피로감이나 불안감,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 때문에 풍력 발전소는 주거지와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하도록 한다.

--- 「제6장 바람 에너지」 중에서

출판사 리뷰

탄소 중립, ESG, RE100이라는 새로운 규칙,
에너지 집약적 한국 경제의 생존 전략

인류 문명의 발전사는 에너지의 변천사와 맥락을 같이해 왔다. 숲의 황폐화로 인한 에너지 부족 위기인 ‘에너지 헝거’를 극복하기 위해 석탄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18세기 영국을 기점으로, 인류는 지각 변동을 통해 수억 년간 땅속에 저장되어 온 화석 연료라는 거대한 에너지 저장고를 열게 되었다. 석탄은 철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산업혁명의 기초를 닦았으며, 뒤를 이은 석유와 천연가스는 내연기관과 플라스틱 문명을 탄생시키며 현대 사회의 풍요를 완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성장의 이면에는 전 지구적 기후위기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었다. 불과 20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인류가 대기 중으로 배출한 막대한 양의 탄소는 지구의 온도를 급격히 상승시켰고, 이제 기후변화는 과학적 논쟁의 영역을 넘어 폭염, 가뭄, 해수면 상승과 같은 실존적 재앙으로 다가와 인류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또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연료를 찾는 것이 에너지 전환의 목표였다면, 이제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것이 지상 과제가 되었다. 기업 경영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은 ESG 경영과 RE100은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서 준수해야 할 강력한 경제 규범이자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재생에너지의 사용 여부는 기업의 투자 유치와 시장 경쟁력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생존 조건이 되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현실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절박하고 엄중하다.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집약적 산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GDP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나타내는 에너지 원단위가 주요 선진국들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미 에너지 피크를 지나 경제 성장과 에너지 소비의 탈동조화를 이룬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전히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에 갇혀 있다. 따라서 탄소 배출 규제는 우리 산업계에 직격탄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곧 국가 경쟁력의 상실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결국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명확하다. 탄소 배출이 없는 태양과 바람 같은 재생에너지로의 과감한 전환을 통해 에너지 소비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연료의 교체를 넘어, 자연과 공존하며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생태 문명으로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화석 에너지에서 자연 에너지로, 생태 문명 전환

이 책은 인류 문명의 근간이 된 에너지의 과거를 살펴보고 현재의 위기를 진단하며, 미래의 대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자 총 7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석탄과 석유가 어떻게 생성되었고, 문명의 틀을 마련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류가 마주했던 초기 에너지 위기들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새로운 규칙으로 탄소 중립과 RE100 등 파리 기후 협정 이후 세계 경제를 지배하게 된 새로운 규범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탄소 배출이 어떻게 비용이 되고, 재생에너지가 어떻게 자본이 되는지를 다룬다.

3장에서는 생태 문명과 에너지 전환이 단순히 연료를 바꾸는 것을 넘어, 사회 시스템 전체를 생태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이유와 에너지 전환의 배경을 설명한다. 4장은 무탄소 전기와 미래의 투자, 즉 에너지의 전력화 추세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글로벌 자본의 흐름을 분석한다. 5장은 하늘에서 내려온 빛인 태양 에너지의 발전 원리부터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보급 원인에 대해서 살펴본다. 6장은 바람의 힘으로 수백 미터 높이의 거대 터빈으로 진화한 풍력 발전을 다룬다. 7장은 새로운 프런티어로 세계 최고의 태양광과 풍력 자원을 보유한 칠레를 조명한다. 칠레가 꿈꾸는 그린 수소 경제가 한국에 어떤 전략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부엔 비비르 총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HK+사업단은 ‘21세기 문명 전환의 플랫폼, 라틴아메리카: 산업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본 사업단은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생태 문명으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투여하는 다양한 노력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안적 세계관과 삶의 방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물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부엔 비비르 총서’를 기획해 출판하고 있다. ‘부엔 비비르(Buen vivir)’는 안데스 원주민이 추구하는 삶을 표현하는 단어로 그 핵심 내용은 공동체에서의 조화와 공존이다. 부엔 비비르 총서에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이 융합해 라틴아메리카의 생태 문명을 탐구한 결과가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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