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문학은 어떻게 폭력을 기억하는가
콜롬비아의 폭력적 현실과 문학적 형상화
유왕무
알렙 2025.12.15.
가격
17,000
10 15,300
YES포인트?
8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엔 비비르 총서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카드뉴스9

상세 이미지

책소개

관련 동영상

목차

들어가며: 콜롬비아의 역사, 상처, 그리고 서사

제1장 역사소설에 나타난 폭력의 구조화와 문학적 재생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작품을 중심으로

제2장 폭력의 언어와 저항의 미학

페르난도 바예호의 『청부 살인자의 성모』를 중심으로

제3장 광기 서린 현대사의 어두운 거울

라우라 레스뜨레뽀의 『광기』를 중심으로

제4장 전환 시대의 갈등 구조와 미래적 함의

알바로 세뻬다 사무디오의 『저택』을 중심으로

제5장 폭력의 일상화와 문학적 증언

에벨리오 로세로의 『군대들』을 중심으로

제6장 광산 노동자의 삶과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적 고찰

페르난도 소또 아빠리시오의 『쥐들의 반란』을 중심으로

참고문헌

저자 소개1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의 ‘까로 이 꾸에르보 연구소(Instituto Caro y Cuervo)’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하베리아나 대학교(Pontificia Universidad Javeriana)’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배재대학교 스페인어·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중남미 문학과 문화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백년의 고독,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승화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단계별로 배우는 스페인어 독해』, 『라틴아메리카 문화의 즐거움』(공저), 『라틴아메리카의 생태 위기와 부엔비비르』(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갈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의 ‘까로 이 꾸에르보 연구소(Instituto Caro y Cuervo)’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하베리아나 대학교(Pontificia Universidad Javeriana)’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배재대학교 스페인어·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중남미 문학과 문화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백년의 고독,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승화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단계별로 배우는 스페인어 독해』, 『라틴아메리카 문화의 즐거움』(공저), 『라틴아메리카의 생태 위기와 부엔비비르』(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축구, 그 빛과 그림자』, 『포옹의 책』, 『꼬마 구스따보의 바보 일기』, 『메소아메리카 전통의 꼬스모비시온』 시리즈(공역) 등이 있다. 또한 「뒤틀린 세상에 대한 기억과 비판적 전망」 등, 라틴아메리카의 폭력과 생태 문제를 다룬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유왕무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12g | 140*210*16mm
ISBN13
9791199403369

책 속으로

가르시아 마르께스는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폭력의 구조로 인식하며 『낙엽』,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백년의 고독』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과 인간의 고독, 그리고 사회 체제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그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재현이 아니라 개인과 민중의 자각, 집요한 생명력, 그리고 집단의 기억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자유·평등·정의·인간 존엄을 지향하는 사회 체제의 가능성을 문학 안에서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그의 문학은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넘어선 보편적 인간 조건에 대한 성찰이며 문학을 통한 저항과 치유의 미학적 실천이다.
--- p.51 「제1장 역사소설에 나타난 폭력의 구조화와 문학적 재생」 중에서

바예호는 콜롬비아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비판은 냉소나 혐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현실에 대한 공통된 인식과 이해를 대중에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콜롬비아, 나아가 라틴아메리카의 폭력적이고 부조리한 현실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청부 살인자의 성모』는 단순한 고발문학이 아니라 인간적 가치에 대한 섬세한 탐색과 함께 사회적 변화를 촉구하는 문학적 실천으로 이해될 수 있다.
제2장 폭력의 언어와 저항의 미학, 89-90쪽
작가 라우라 레스뜨레뽀는 작품 『광기』를 통해 당시 콜롬비아 사회의 부조리와 혼란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마약과 게릴라 문제로 무질서가 심했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며 문학이 사회를 향해 개입할 도구임을 강조한다. 그녀는 인간, 사회, 세계를 폭력과 광기로 휩싸인 현실 속에서 바라보고, 이를 서사적으로 고발한다.
--- p.127 「제3장 광기 서린 현대사의 어두운 거울」 중에서

소설 『저택』에서 작가 세뻬다 사무디오는 콜롬비아가 산업자본주의 사회로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기존의 ‘힘의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식을 드러낸다. 그는 과거의 폭력과 대립을 반복하는 사회 구조 대신, 대화와 사랑에 기초한 ‘이성의 문화’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 전망은 소설의 마지막 장 「아이들(Los Hijos)」에 등장하는 제3세대의 자각을 통해 구체화된다. 이들은 처음에는 증오 때문에 폭력을 선택하지만 곧 그것이 파괴적 한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깨닫고, 감정과 욕망을 스스로 절제하며 합리적 행동을 선택한다. 이는 권위주의와 배타주의를 넘어서고, 이성과 다원성의 가치를 수용하는 변화된 태도를 상징한다.
--- p.167 「제4장 전환 시대의 갈등 구조와 미래적 함의」 중에서

에벨리오 로세로는 『군대들』을 통해 전쟁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그는 단순히 전쟁의 순간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폭력이 인간의 탄생 이전부터 존재하며 죽음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전쟁 속 삶의 참혹함을 강조한다. 교육, 의료, 종교처럼 인간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 황폐해진 현실은 미래와 희망이 사라졌음을 보여준다. 삶에 대한 존중은 물론,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실종된 이 모습은 오늘날 콜롬비아의 현실을 상징한다.
--- p.206 「제5장 폭력의 일상화와 문학적 증」 중에서

소또 아빠리시오의 『쥐들의 반란』은 특정 지역의 이야기만을 담는 것이 아니다. 이 작품은 띰발리나 콜롬비아, 혹은 라틴아메리카만을 배경으로 한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반영한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콜롬비아, 칠레, 중국 등 세계 곳곳의 탄광에서 반복되는 사고와 참사들은 이 작품이 특정한 지리적 위치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문제를 다루며 인간의 삶과 노동,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불의에 대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는다.

--- p.246 「제6장, 광산 노동자의 삶과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적 고찰」 중에서

출판사 리뷰

문학, 언어로 새긴 역사의 상처: 문학은 어떻게 폭력을 기억하고 형상화하는가

콜롬비아를 생각하면 안데스 소녀들의 미소, 보고따 고원의 아침 안개, 혹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생각날 수 있다. 하지만, 50년 넘게 지속된 내전, 무장 게릴라 조직과 마약 카르텔, 납치와 살인, 정치적 폭력과 무수한 실종자들이 생각나기도 할 것이다. 최근에는 마약과 관련한 갈등이 다시 부각하고 있다.

콜롬비아 현대사를 관통하는 폭력의 역사가 있다. 이 나라의 폭력은 단순한 정치적 갈등이 아니라, 내전, 게릴라 조직, 우익 민병대, 마약 카르텔을 거치며 사회 전반에 내면화된 현재 진행형의 현실이 되었다. 이 맥락에서, 문학은 공식 기록이 담지 못하는 개인의 감정, 기억, 침묵의 순간들을 포착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문학은 폭력의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는다. 문학은 그 폭력이 남긴 상처와 흔적을 탐구하며 독자에게 윤리적, 사회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콜롬비아에서 문학으로 학위를 받고, 오랜 시간 콜롬비아 문학과 문화를 연구해 온 유왕무 교수의 『문학은 어떻게 폭력을 기억하는가』는 콜롬비아 현대사와 현대문학을 가로지른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등 콜롬비아 현대 작가 여섯 명의 작품 세계와 그들의 사유를 들여다본다.

유왕무 교수가 이 책에서 다루는 여섯 명의 콜롬비아 작가는 공통되기도 하고 차이가 나기도 한다. 우선 그들은 각기 다른 문학적 스타일과 서사 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모두 콜롬비아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폭력의 기억을 문학 속에 새기려는 공통된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역사적 상처를 성찰하고 집단적 기억을 환기하려 노력한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는 라틴아메리카의 폭력성과 권력 구조를 ‘마꼰도’로 은유했다. 페르난도 바예호는 폭력의 일상성과 도덕적 혼란을 직설적으로 묘사했으며, 라우라 레스뜨레뽀는 광기 서린 현대사의 어두운 거울을 비추었다. 알바로 세뻬다 사무디오는 자본주의 폭력과 민중의 저항을 통해 집단 기억을 환기했고, 에벨리오 로세로는 도덕적 시선으로 공동체 내에 내면화된 폭력의 일상화를 고발했다. 페르난도 소또 아빠리시오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통해 억압적 체제를 비판했다.

문학적 스타일과 서사 전략이 서로 다른 콜롬비아 작가 여섯 명은 먼저, 폭력을 재현하며 그 폭력을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유왕무 교수의 시선 역시, ‘폭력의 문학적 형상화’에서 출발하지만, 단지 문학 속 폭력의 묘사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학이 폭력을 어떻게 기억하고 의미화하는지 탐구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첫째, 문학은 단순한 허구나 미학적 장치에 그치지 않고, 역사와 인간 경험의 복잡성을 재현하고 재해석하는 강력한 도구다. 둘째, ‘폭력을 기억하기’는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 흔적을 성찰하며 오늘날 윤리적 책임을 되묻는 행위다. 셋째, 역사와 문학은 서로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서 때로는 긴장과 충돌을 통해 진실을 탐구하는 통로이다.

독자는 폭력이 남긴 상처와 그에 얽힌 인간적 경험을 깊이 이해하며 문학이 제공하는 성찰의 통로를 따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사유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폭력의 기억과 형상화를 통해 인간과 사회가 스스로 성찰하고, 다시금 삶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재현을 넘어 역사적 증언과 저항의 실천이 되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역사소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는 마꼰도라는 신화적 공간을 통해 폭력의 반복성과 권력 구조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적 현실을 환상과 상징 언어로 재구성한다. 제1장은 그의 주요 작품, 특히 『낙엽』,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백년의 고독』을 중심으로 그의 문학이 콜롬비아의 폭력적인 역사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를 살펴본다.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문학은 단순한 허구의 산물이 아니라, 콜롬비아 현대사를 관통하는 구조적 폭력, 정치적 갈등, 그리고 외세 자본의 착취를 서사적으로 재구성하고 비판하는 역사적 증언의 역할을 수행한다.

작가는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독특한 기법을 통해 공식 역사에서 소외되고 잊힌 민중의 기억을 복원한다. 그의 작품은 19세기 말의 ‘천일 전쟁’부터 20세기 중반의 ‘라 비올렌시아(La Violencia)’ 시대, 그리고 미국계 다국적 기업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UFC)에 의한 경제적 착취와 ‘바나나 농장 학살 사건’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들을 서사의 중심축으로 삼는다.

가르시아 마르께스는 문학을 통해 과거의 비극이 현재의 사회적 모순과 단절되지 않았음을 역설하며, 역사를 현재와 이어진 살아 있는 실체로 인식하는 ‘진정한 역사의식’을 구현한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이 겪는 고독은 개인적 감정을 넘어, 폭력과 망각의 순환에서 고립된 라틴아메리카의 집단적 정서를 상징한다. 궁극적으로 그의 문학은 억압된 진실을 폭로하고, 민중의 목소리를 되살리며, 왜곡된 역사에 저항하는 강력한 예술적 실천으로 평가된다.

펜으로 저항하는 작가, 페르난도 바예호: 도시 폭력 소설의 등장

제2장은 페르난도 바예호의 소설 『청부 살인자의 성모』를 통해 콜롬비아 사회의 폭력, 제도적 붕괴, 그리고 이에 대한 문학적 저항을 분석한다. 소설은 1980년대 이후 마약 카르텔의 근거지로 변모한 도시 메데인을 배경으로, 죽음이 일상화되고 공권력이 마비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핵심 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도시 폭력 소설 장르인 ‘노벨라 시까레스까(novela sicaresca)’의 등장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빈민층이 형성한 소외된 공간에서 폭력이 일상화된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다. 둘째, 메데인은 부유한 ‘아래 도시’와 범죄가 만연한 ‘위쪽 도시(메다요)’로 분리되어 있으며, 국가의 부재 속에서 마피아가 실질적 지배자로 군림하는 사회 구조적 붕괴를 보여 준다. 셋째, 청부 살인자들은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역설적인 신앙심을 통해 기존 종교와 도덕 체계의 와해를 드러낸다. 넷째, 하층민의 속어인 ‘빠를라체(parlache)’의 사용과 소비 지향주의 문화는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이자, 미래가 부재한 사회에서 순간적 쾌락에 집착하는 인간 소외 현상을 상징한다.

바예호는 자신과 동일한 이름의 1인칭 화자를 통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증언하며, 이는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강력한 문학적 고발이자 변화를 촉구하는 윤리적 실천으로 평가된다.

실천하는 지성, 라우라 레스뜨레뽀: 탁월한 역사의식과 현실 참여적 문학관

제3장은 라우라 레스뜨레뽀의 삶과 작품, 특히 소설 『광기(Delirio)』를 다루고 있다. 유왕무 교수는, 작가의 탁월한 역사의식과 현실 참여적 문학관을 조명하며, 그녀가 콜롬비아의 복잡한 사회 문제를 문학적으로 어떻게 형상화했는지 설명한다. 또한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 등장과 폭력의 심화, 상류층의 가부장제와 젠더 권력 문제, 그리고 소비 사회의 병리적 현상 등 다층적인 사회적 혼란을 소설의 배경 및 핵심 주제로 다룬다. 궁극적으로 주인공 아구스띠나의 광기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억압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윤리적 저항임을 밝히고, 이 작품이 콜롬비아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을 비판적으로 투영하는 역사적 문학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라우라 레스뜨레뽀는 광기와 부조리로 얼룩진 사회 현실을 배경으로 인간 정신 균열과 회복 불가능한 흔적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며 폭력의 심리적 후유증을 탐구한다.”고 말한다.

전환 시대의 갈등과 미래: 이성과 다원주의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 질서

제4장은 알바로 세뻬다 사무디오(Alvaro Cepeda Samudio, 1926-1972)의 생애와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 『저택(La casa grande)』(1962)을 살펴본다. 바랑끼야 그룹의 핵심 인물이었던 세뻬다 사무디오는 윌리엄 포크너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영향을 받아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근대화를 이끈 실험적 작가였다.

『저택』은 1928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바나나 농장 노동자 학살 사건’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째는 봉건적 가부장제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 속 한 대지주 가문의 내적 붕괴다. 이 가족 서사는 전통을 상징하는 ‘아버지’와 ‘장녀’의 보수 세력과, 자유와 변화를 갈망하는 ‘장남’과 ‘삼녀’의 개혁 세력 간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통해 콜롬비아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삼녀’의 심리적 저항은 성(性), 근친상간, 죽음이라는 세 단계의 금기 위반을 통해 권위주의 체제를 해체하려는 급진적 시도로 분석된다.

둘째 축은 노동자 파업이라는 역사적 사건 그 자체다. 소설은 외국 자본(UFC)에 종속된 경제 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노동 착취와 인간 소외의 문제를 고발한다. 작가는 다중 시점의 파편화된 서사, 실제 공문서 삽입 등 객관적 서술 기법을 통해 단일한 진실을 거부하고, 국가 권력에 은폐된 역사를 다층적으로 복원한다.

결론적으로 『저택』은 증오와 폭력이 반복하는 ‘힘의 문화’가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파멸시키는지 보여주며,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대화와 다원성에 기반한 ‘이성의 문화’를 제시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사회 구조적 모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미래 사회에 대한 성찰을 담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중요한 성취로 평가된다.

고통받는 민중의 기억을 복원하다: 에벨리오 로세로의 작품 세계

제5장은 에벨리오 로세로의 소설 『군대들』을 중심으로 콜롬비아의 복합적인 폭력 현실과 그 문학적 형상화를 다룬다. 소설은 정부군, 좌익 게릴라, 우익 준군사조직, 마약 카르텔 등 다양한 무장 집단(‘군대들’)에 의해 평범한 시민의 삶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70세 은퇴 교수 이스마엘의 시선을 통해 섬세하게 추적한다.

핵심적으로, 이 작품은 폭력의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무장 세력이 민중에게 가하는 고통의 본질이 다르지 않음을 고발한다. 작가는 개인의 내밀한 욕망(에로티시즘)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 앞에서 무력화되고 죽음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리며, 폭력이 일상화되고 사회 전체가 무감각해지는 비극적 현실을 비판한다.

산 호세라는 허구의 마을은 콜롬비아 전역에서 자행되는 폭력의 축소판으로 기능하며, 학교, 병원, 교회 등 사회 기반 시설의 붕괴는 국가의 부재와 미래의 상실을 상징한다. 로세로는 파편화된 시간 구조와 주변부 인물의 시선이라는 문학적 전략을 통해 전쟁의 혼란과 희생자들의 내면적 고통을 효과적으로 재현한다. 궁극적으로 『군대들』은 잊힌 역사를 기억하고, 폭력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에 경종을 울리며, 문학을 통한 치유와 성찰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강력한 사회적 증언이다.

침묵을 문학으로 바꾸는 작가: 침묵하는 사회의 대변인

제6장은 페르난도 소또 아빠리시오의 대표작 『쥐들의 반란(La rebelion de las ratas)』을 살펴본다. 이 소설은 1950-1960년대 콜롬비아 보야까 지역 탄광을 배경으로, 산업화의 미명 아래 자행된 노동 착취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한다. 작가는 15일간의 탄광 체험을 바탕으로 허구와 사회적 증언의 경계를 넘나들며, 억압받는 노동자 계층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소설의 핵심 주제는 구조적 불평등, 노동의 비인간화, 그리고 체념에서 폭력적 저항으로 이행하는 집단적 각성이다. 작품은 평화롭던 농촌 마을 ‘띰발리’가 탄광 개발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노동자 거주지와 외국인 주택가로 나뉘는 불평등한 공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추적한다. 주인공 ‘루데신도’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광부가 되지만, ‘22048번’이라는 숫자로 불리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박탈당한다.

소설은 부패한 지역 권력과 외국 자본이 결탁하여 노동자들을 억압하는 사회 구조를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결국 노동자들은 비폭력 파업으로 저항을 시작하지만, 회사의 냉담한 반응과 국가 권력(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직면하며 파업은 유혈 ‘반란’으로 격화된다. 주인공의 죽음과 마을 전체를 집어삼키는 불길로 끝나는 열린 결말은, 혁명의 실패가 아닌 억압에 맞선 투쟁의 필연성과 지속성을 암시한다. 『쥐들의 반란』은 특정 지역을 넘어 전 세계 노동자들이 직면한 보편적 문제를 다루며, 침묵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 사회 정의를 촉구하는 문학의 사명을 강력하게 제시하는 작품이다.


‘부엔 비비르 총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HK+사업단은 ‘21세기 문명 전환의 플랫폼, 라틴아메리카: 산업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본 사업단은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생태 문명으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투여하는 다양한 노력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안적 세계관과 삶의 방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물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부엔 비비르 총서’를 기획해 출판하고 있다. ‘부엔 비비르(Buen vivir)’는 안데스 원주민이 추구하는 삶을 표현하는 단어로 그 핵심 내용은 공동체에서의 조화와 공존이다. 부엔 비비르 총서에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이 융합해 라틴아메리카의 생태 문명을 탐구한 결과가 오롯이 담겨 있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5,300
1 15,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