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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High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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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와포레가 선보이는 사이러스 하이스미스의 알파벳 그림책
『APPLE BEAR CAT』은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글자체 디자이너 사이러스 하이스미스(Cyrus Highsmith)가 쓰고 그린 알파벳 그림책입니다. A는 apple, B는 bear, C는 cat. 책은 가장 단순한 알파벳 학습의 구조를 따릅니다. 하지만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이 단순한 구조 안에서 글자와 그림이 얼마나 풍부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커다란 알파벳, 또렷한 그림, 짧은 문장은 영어를 처음 만나는 어린이에게 입구를 마련합니다. 이미 알파벳을 아는 어른에게는 글자가 아직도 그림일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상기시킵니다. A부터 Z까지, 글자와 사물이 서로를 부르는 방식 이 책은 apple, bear, cat, dinosaur, egg, fish, globe, hand, igloo, jacket, keys, leaf, moon, noodles, octopus, penguin, queen, rabbit, scissors, tree, umbrella, volcano, watermelon, x-ray, yeti, zebra까지 A부터 Z까지 이어집니다. 각 알파벳은 하나의 사물을 부르고, 각 사물은 다시 하나의 그림이 됩니다. 단어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림은 평범하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사과는 빨갛고, 곰은 앉아 있고, 고양이는 등을 세우고, 달은 한쪽 얼굴을 드러냅니다. 알파벳은 교재 속 기호가 아니라 종이 위에 선 커다란 물체처럼 나타납니다. 글자체 디자이너가 만든 알파벳 그림책 사이러스 하이스미스는 글자체 디자이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APPLE BEAR CAT』의 알파벳은 단순한 표기가 아니라 그림과 같은 무게를 갖습니다. A, B, C, D의 검은 형태는 사과, 곰, 고양이, 공룡과 같은 화면 안에서 서로의 크기와 방향, 간격을 조율합니다. 이 책에서 알파벳은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 놓인 작은 기호가 아닙니다. 때로는 그림보다 크고, 때로는 그림과 마주 보며, 때로는 화면을 가로지르는 구조물이 됩니다. 글자를 만드는 사람이 그림을 그릴 때 생기는 재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한 구성, 강한 색, 오래 남는 리듬 『APPLE BEAR CAT』의 장면은 매우 단순합니다. 하나의 알파벳, 하나의 단어, 하나의 그림. 하지만 그 단순함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배경의 질감, 대담한 색채, 손으로 그린 듯한 선, 글자의 검은 무게가 각 장면마다 다른 리듬을 만듭니다. egg의 흰자와 노른자, moon의 어두운 배경, octopus의 팔, x-ray의 손뼈, yeti의 희미한 몸은 어린이가 단어를 외우는 동안 그림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합니다. 알파벳은 순서대로 지나가지만, 각 장면은 제각각 멈춰 서 있습니다. 영어를 처음 만나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 사전 책 말미에는 apple은 사과, bear는 곰, cat은 고양이처럼 각 단어의 한국어 뜻이 함께 정리되어 있습니다. igloo와 yeti처럼 어린 독자에게 조금 낯설 수 있는 단어에는 간단한 설명도 덧붙어 있습니다. 이 책은 영어 단어를 처음 익히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 사전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 동시에 그림을 먼저 보고, 단어를 나중에 따라 읽는 책이기도 합니다. 읽는 순서는 정해져 있지만, 보는 순서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A부터 Z까지 가다가도 문어 앞에서 오래 머물 수 있습니다. 사이러스 하이스미스의 목소리로 듣고 따라 하는 웹 애플리케이션 『APPLE BEAR CAT』에는 책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이 더해집니다. 규호초이의 「APPLE BEAR CAT」 웹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사이러스 하이스미스의 목소리로 알파벳을 듣고 직접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책 속 QR 코드를 비추면 종이책의 알파벳이 화면 속 소리로 이어집니다. 책은 조용히 펼쳐지고, 목소리는 다시 글자를 부릅니다. 영어를 배우는 일은 눈으로 보는 일인 동시에 입으로 따라 하는 일이 됩니다. 『ㄱㄴㄷ』과 함께 읽는 글자 그림책 두 권 『APPLE BEAR CAT』은 민구홍이 쓰고 사이러스 하이스미스가 그린 『ㄱㄴㄷ』과 함께 출간됩니다. 『APPLE BEAR CAT』이 영어 알파벳과 사물을 연결한다면, 『ㄱㄴㄷ』은 한글 자음과 동물, 그리고 엉뚱한 상상을 연결합니다. 두 책은 각각 영어와 한글을 다루지만, 글자와 그림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서로 마주 봅니다. 한쪽에서는 A가 apple을 부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ㄱ이 개구리를 부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개구리는 구름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