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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Jun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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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한 생명체와 주변의 사물들
서로 보듬으며 하나가 되는 세계 - 길 위에 떨어진 상처 많은 인형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다면 작은 도자기 인형의 운명은 달라졌을 겁니다. 수풀 속에 떨어져 홀로 겨울을 이겨낸 작은 인형을 소녀와 함께 산책 나온 개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말이지요. 어맨다 레덕은 “장애와 비장애는 전체 인류가 만드는 거대한 변이 스펙트럼의 두 점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장애 혹은 비장애라는 스펙트럼 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고 때문이든 질병 때문이든 우리는 모두, 언제든 장애 상태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이처럼 ‘장애/비장애’의 경계는 유동적입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소통을 멈추지 않는 용기 삶을 응시하는 따스한 시선 팔다리가 없는 작은 도자기 인형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소통을 멈추지 않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잊지 않았고, 길 위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을 되새기며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글이 밝고 긍정적인 목소리로 희망을 이야기한다면, 그림은 글이 담아내지 못한 주인공의 시련을 세밀하게 따라갑니다. 크고 작은 시련을 통과하는 동안 도자기 인형의 얼굴과 목에는 실금이 가득합니다. 다리가 불편한 소녀가 실과 바늘로 도자기 인형의 옷을 만드는 장면은 이 그림책의 하이라이트이지요.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며 작은 천을 깁는 동안 소녀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소녀가 도자기 인형에게 지어준 이름은 무엇이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