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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천재의 질문
AI시대, 한국 근대문학이 우리에게 묻다
편집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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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우물 속을 들여다보며

날개 · 이상

권태 · 이상

자화상 · 윤동주

발가락이 닮았다 · 김동인

참회록 · 윤동주

도정 · 지하련

구두 · 계용묵

또 다른 고향 · 윤동주

쉽게 쓰여진 시 · 윤동주

병풍에 그린 닭이 · 계용묵

경희 · 나혜석

빈처 · 현진건

서시 · 윤동주

2장 세계가 내게 인사할 때

바다2 · 정지용

청명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춘설 · 정지용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장수산2 · 정지용

산 · 이효석

인동차 · 정지용

메밀꽃 필 무렵 · 이효석

젊은이의 시절 · 나도향

유리창 · 정지용

황혼 · 이육사

제3장 너에게 가닿는 일

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

북 · 김영랑

동백꽃 · 김유정

광나루 · 지하련

봄봄 · 김유정

배따라기 · 김동인

B사감과 러브레터 · 현진건

결별 · 지하련

벙어리 삼룡이 · 나도향

백치 아다다 · 계용묵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님의 침묵 · 한용운

진달래꽃 · 김소월

제4장 내 자리를 찾아가며

길 · 김소월

고향 · 현진건

규원 · 나혜석

산유화 · 김소월

금잔디 · 김소월

향수 · 정지용

무정 · 이광수

술 권하는 사회 · 현진건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이혼 고백장 · 나혜석

개척자 · 이광수

제5장 내 몫의 짐을 안고

레디메이드 인생 · 채만식

치숙 · 채만식

태평천하 · 채만식

미스터 방 · 채만식

돈 · 이효석

원고료 이백원 · 강경애

민족의 죄인 · 채만식

꽃 · 이육사

별 헤는 밤 · 윤동주

절정 · 이육사

청포도 · 이육사

광야 · 이육사

십자가 · 윤동주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10g | 148*210*15mm
ISBN13
9791170223290

책 속으로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처럼 맑소. 니코틴이 내 횟배 앓는 뱃속으로 스미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파라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 놓소. 가공할 상식의 병이오.
--- p.8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가, p.36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 p.96

『틀렸소, 잘못 알았소. 화증이 술을 권하는 것도 아니고, 하이칼라가 술을 권하는 것도 아니요. 나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따로 있어. 마누라가, 내가 어떤 하이칼라한테나 홀려 다니거나, 그 하이칼라가 늘 내게 술을 권하거니 하고 근심을 했으면 그것은 헛걱정이지. 나에게 하이칼라는 아무 소용도 없소. 나의 소용은 술뿐이요. 술이 창자를 휘돌아, 이것저것을 잊게 맨드는 것을 나는 취할 뿐이요.』
--- p.174

인테리……인테리 중에도 아무런 손끝의 기술이 없이 대학이나 전문학교의 졸업증서 한장을 또는 조그마한 보통 상식을 가진 직업 없는 인테리……해마다 천여명씩 늘어가는 인테리…… 뱀을 본 것은 이들 인테리다.
--- p.190

미스터 방이 그 걸쭉한 양칫물을 노대 아래로 아낌없이 좍 배앝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그 순간이 공교롭게도, 마침 그를 찾으러 온 S소위가 현관으로 일단 들어서려다 말고(미스터 방이 노대로 나오는 기척이 들렸기 때문에) 뒤로 서너 걸음 도로 물러나,

『헬로.』

부르면서 웃는 얼굴을 쳐드는 순간과 그만 일치가 되었었다.

『에구머니!』
--- p.202


『앗!』

날카로운 소리에 번쩍 정신이 깨었다.

찬바람이 휙 앞을 스치고 불시에 일신이 딴 세상에 뜬 것 같았다. 눈 보이지 않고, 귀 들리지 않고, 잠시간 전신이 죽고, 감각이 없어졌다. 캄캄하던 눈앞이 차차 밝아지며 거물거물 움직이는 것이 보이고 귀가 뚫리며 요란한 음향이 전신을 쓸어 없앨 듯이 우렁차게 들렸다. 우뢰소리가…… 바다 소리가…… 바퀴 소리가…… 별안간 눈앞이 환해지더니 열차의 마지막 바퀴가 쏜살같이 눈 앞을 달아났다.
--- p.206, 208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방울 나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쓴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자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라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바리지 못할 약속이며! p.218


괴로왔든 사나이.

행복한 예수·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목아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여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p.236,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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