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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예술, 가짜 예술
우리를 조종하는 것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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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도나 타트의 추천 서문
들어가는 말
2024년 작가의 말

1장 인간은 왜 예술을 하는가
2장 진짜 예술과 가짜 예술
3장 아름다움은 실재하는가
4장 기호에서 상징으로, 예술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5장 예술, 시대에 균열을 내고 예언하는 힘
6장 예술과 정치는 공존할 수 있는가
7장 AI와 미디어에 빙의된 가짜의 시대

나가는 말
예술 선언문

감사의 말
참고문헌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30g | 128*188*20mm
ISBN13
9791193388396

책 속으로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정치는 갈수록 엉망이고, 지구는 점점 병들며, 빈부격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진다. 우울, 불안 같은 정신질환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마당에 도대체 예술이 무슨 소용일까. 만약 당신이 예술을 그저 오락거리나 자기표현의 수단 정도로 여긴다면 그런 의심은 백번 옳다. 그러나 예술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예술은 인간의 의식 그 자체를 다루는 심오한 꿈의 세계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현실의 문제는 차가운 이성이나 딱딱 한 논리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우리는 예술의 언어인 상징과 이미지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그 자체를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예술은 내면의 상처를 공동체와 함께 나누고 어루만지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그렇다면 이제 ‘진짜 예술’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물어야 할 시간이다. 우리를 에워싼 화려한 자극이 어떻게 예술과 다른지, 그 차이를 짚어봐야 한다. 얄팍한 정보와 말초적 쾌락에 눈이 멀어 우리가 놓쳐버린 ‘예술의 길’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예술의 힘을 직시하고 이를 삶에 온전히 받아들일 때 우리는 무엇을 얻는가?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답을 찾아가려는 나의 몸부림이다. 나의 조심스러운 답변이 독자들 마음속에 작은 사유의 씨앗을 심어주길 바란다. 그 씨앗이 자라나 우리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더 넓고 깊은 대화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나는 예술이 과학과 마찬가지로 진리를 추구하는 객관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진리의 결이 좀 다를 뿐이다. 인류는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예술이라는 형식을 빌려 아름다움을 표현해 왔다. 이런 현상이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은 예술이 그 자체로 고유한 존재 이유를 지녔고 독자적인 영역에 속한 활동임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이토록 예술에 매달렸을까? 예술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충동인 ‘표현 욕구’를 해소하는 유일한 창구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문화의 산물이 아니다. 오히려 문화라는 형식을 빌려 나타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에 가깝다. 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예술이 먼저 존재했기에 비로소 문화도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2장 진짜 예술과 가짜 예술」 중에서

진짜 예술과 가짜 예술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이 ‘확실성’이다. 위대한 영화는 모든 장면이 모호하다. 현실의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바타〉 같은 인공물은 모든 장면이 유리창처럼 투명하고 분명하다. 감독의 메시지를 더 쉽게 주입하기 위해서다. 인위적인 공정을 거쳐 관객들 각자의 고유한 의식은 사라지고, 감독이 의도한 메시지만 남는다.
--- 「2장 진짜 예술과 가짜 예술」 중에서

인간이 겪는 가장 비참한 고통조차 예술에서는 아름다움의 재료가 된다. 감정은 본래 덧없고 일시적이나 예술을 만나고 영속적인 실체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 실체는 조각이 나 책처럼 공간을 점유하는 형태가 될 수도, 연극이나 춤처럼 시간을 점유하는 방식으로 존재할 수도 있다.
감정이 작품으로 승화되면 그 작품이 살아 있는 한 영구적인 생명력을 얻는다. 예술은 단순한 자연의 모방이 아니다. 예술이 감정의 기록이라는 믿음 역시 반쪽짜리 진실에 불과하다. 예술은 원래의 재료를 전혀 다른 차원의 물성으로 바꿔놓는 ‘연금술’이다. 연금술이 납을 금으로 바꾸려 했다면 예술은 ‘기호’를 ‘상징’으로 변성한다.
--- 「4장 기호에서 상징으로, 예술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중에서

어떤 고전은 훨씬 더 은밀한 방식으로 미래를 예언했다. (…) 최근의 사례로는 록밴드 윌코가 2001년에 발표한 앨범 『양키 호텔 폭스트롯』이 있다. 작품은 당시 미국 사회를 감돌던 불안한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수록곡은 전반적으로 어딘가 불길하게 느껴진다. 음악을 들으면 금방이라도 끔찍한 일이 벌어질 듯한 긴장감이 흐른다. 보컬이 악기 소리와 기괴하게 뒤섞이는 대목은 멸망한 행성에서 날아든 라디오 주파수처럼 들린다. “잿더미가 된 성조기 앞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빌딩들이 요동치고 거대한 건물들 사이로 비명과 연기가 터져 나온다” 같은 가사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불과 몇 달 뒤 9·11테러로 세계 무역 센 터가 무너지면서 보컬이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묘사했던 비극적인 광경이 현실에 그대로 재현되고 만다.
예술의 예언적인 힘을 증명이라도 하듯 앨범의 표지 사진조차도 땅에서 올려다본 시카고의 쌍둥이 빌딩이다. 더욱 믿기 힘든 점은 발매 예정일이 원래 9월 11일이었다는 사실이다. 음반사와의 의견 차이로 우여곡절 끝에 발매일이 앞당겨졌다고 한다.
--- 「5장 예술, 시대에 균열을 내고 예언하는 힘」 중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은 누군가의 의도대로 설계된 공간과 사물로 가득하다. 거리의 신호등과 광고, 정치 선전부터 포르노그래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뇌의 특정 회로를 자극하도록 치밀하게 설계되었다. 우리는 점차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법을 잊고 알고리즘과 마케팅이라는 유령 같은 힘에 생각과 결정을 내맡기고 있다. 그 힘이 어찌나 강력한지 현대인은 기술이란 유령에 빙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홀려 밤을 지새우고 가짜 뉴스가 자극하는 공포와 욕망에 휘둘리는 모습이 빙의가 아니면 무엇일까? 이성과 과학으로 미신과 유령을 몰아내려 했던 계몽주의가 오히려 새로운 유령의 시대를 여는 밑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은 실로 역설적이다.
--- 「7장 AI와 미디어에 빙의된 가짜의 시대」 중에서

세상을 바꾸려면 나부터 변해야 한다. 예술 역시 당신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 역사 속 위대한 예술가는 대중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들지 않았다. 모든 작품은 그 작품과 이어질 수 있는 단 한 사람, 바로 당신을 위해 만들어졌다. 작품 속 상징은 미술관 진열장 안에 갇혀 잠이 든 것처럼 보이지만 당신이 그 앞에서 감동하는 순간, 상징은 다시 꿈틀대며 하나의 사건으로 피어난다. 예술은 당신이 필요하다. 당신이 살아온 과거와 현재, 즉 인생이라는 맥락 속에서 예술은 스스로 완성된다. 그러니 예술을 대할 때는 오직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해 보라.

--- 「나가는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그동안 우리가 감동했다고 믿은 것들이
실은 예술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 시대 예술의 민낯을 날카롭게 꼬집는,
지적 충격으로 가득한 책!

누구나 마음속에 진한 여운이 남는 영화 한 편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압도적인 영상미, 눈부시게 화려한 미장센, 희열이 차오르는 치밀한 서사와 작품이 전하는 세련된 메시지까지 우리의 영혼을 매료시킨 영상물을 명작이라 평한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 완벽한 감동 이면에는 우리 머릿속에 특정 메시지를 주입하도록 설계된 인공물의 함정이 숨어 있다.

저자는 인공물의 사례로 영화 〈아바타〉를 들어 설명한다. ‘인간은 악하고 자연은 선하다’라는 단 하나의 결론을 향해 질주하며, 감상자의 마음을 뒤틀어 특정한 감정이나 생각, 행동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진짜 예술은 이에 반해 모호하고 다층적이다. 결코 하나의 해석으로 환원되지 않으며 삶이 얼마나 불확실한 곳인지를 끊임없이 일깨운다. 그 모호함이 정교하게 설계된 가짜 세계에 균열을 내며, 그 틈으로 비로소 마르텔이 말하는 ‘실재(The Real)’, 현실 너머의 낯설고 거대한 세계가 스며든다. 예술 작품이 현실을 거울처럼 비출 때,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느끼고 스스로 사고하는 주체성을 회복한다. 이를 통해 인공물의 조종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예술을 포기한다는 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우리를 구원할 마지막 희망,
‘진짜 예술’의 힘을 되찾기 위한 치열한 탐구!

진정한 예술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어떤 목적이나 의도 없이 그저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이다. 반면 인공물은 화려한 미끼처럼 꼬리를 흔들며 값싸고 뻔한 자극으로 끊임없이 우리를 조종한다. 인공물이 우리를 획일성에 가두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감옥이라면, 진짜 예술은 그 견고함에 균열을 만들어낸다. 그 틈 사이로 예기치 못한 빛이 스며들 때, 비로소 우리는 잊고 있던 근원적인 감각을 되찾고 황량한 현실을 벗어날 탈출구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책은 출간 직후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집요한 사유와 예리한 통찰로 예술계와 철학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도나 타트는 추천 서문에서 “모든 것이 망가져 버린 세상에서, 우리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예술이야말로 인간을 구원할 유일한 희망일지도 모른다”라며, “한 번 읽고 덮을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몇 번이고 다시 읽어야 할 우리 삶의 소중한 이정표”라고 이 책을 극찬하기도 했다. 인간의 감각과 사고마저 잠식하는 인공물의 시대, 『진짜 예술, 가짜 예술』은 인공물이라는 집단 최면에 빠진 우리를 흔들어 깨우는 강렬한 외침이자, 인간성을 지켜내려는 간절한 호소다.

추천평

모든 것이 망가져 버린 세상에서 어쩌면 우리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예술이야말로 인간을 구원할 유일한 희망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우리가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잊어버린 근원적인 감각을 흔들어 깨워 태초의 세계로 돌아가게 한다. - 도나 타트 (《황금방울새》 저자(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 책은 메마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영혼에 꼭 필요한 소중한 지침서다. ‘내 안에서 노래하소서, 뮤즈여’라고 기도했던 호메로스의 예술 정신이 마르텔의 펜 끝에 흘러나와 책에 녹아든다. - 제레미 D. 존슨 (《리얼리티 샌드위치》 편집장)
예술이 어떻게 우리의 영혼을 바꾸는지 집요하게 파헤치는 지적 자극으로 가득한 책! - 제임스 아서 (스홉킨스대학교 교수)
이 책은 사라져가는 예술을 향한 서글픈 노래이자, 인간성을 지켜내려는 예언자의 간절한 호소다. - 조슈아 레미 (그리넬 칼리지 교수)
예술이 지닌 신비로운 힘이 어떻게 우리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지 영화와 문학, 미술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친절하게 설명한다. - 데이비드 스테인스 (오타와대학교 교수)
권력과 자본에 휘둘리며 자극적인 광고와 선동 도구로 전락한 우리 시대 예술의 민낯을 아주 날카롭게 꼬집는 책! - 매트 카딘 (《다크 어웨이크닝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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