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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모모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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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상점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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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해 질 녘 우체국 이용 안내
첫 번째 편지 - 언젠가 만날 너에게
두 번째 편지 - 오랫동안 함께해 준 아내에게
세 번째 편지 - 이사 가버린 소꿉친구에게
네 번째 편지 - 하나뿐인 내 친구에게
다섯 번째 편지 - 내가 없는 세상의 너에게
여섯 번째 편지 - 이름을 준 당신에게

저자 소개 2

구리스 히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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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과자 선배의 맛있는 레시피菓子先輩のおいしいレシピ》로 일본 유명 웹소설 플랫폼 ‘소설가가 되자’ 특별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만화, 소설, 라이트 노벨, 라이트 문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 ‘땅거미 상점가 시리즈’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상점가를 배경으로 한 연작으로,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현재 4권까지 출간되었다(2026년 일본 기준). 특히 1권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은 코믹스로도 만들어져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그 외 저서로는 《덴구 마을의 요괴 고민 상담소天狗町のあやかしかけこみ
2018년 《과자 선배의 맛있는 레시피菓子先輩のおいしいレシピ》로 일본 유명 웹소설 플랫폼 ‘소설가가 되자’ 특별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만화, 소설, 라이트 노벨, 라이트 문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 ‘땅거미 상점가 시리즈’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상점가를 배경으로 한 연작으로,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현재 4권까지 출간되었다(2026년 일본 기준). 특히 1권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은 코믹스로도 만들어져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그 외 저서로는 《덴구 마을의 요괴 고민 상담소天狗町のあやかしかけこみ食堂》, 《카페 도토리에서 행복한 아침 식사カフェどんぐりで幸せ朝ごはん》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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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토쓰바시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지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10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 출판번역에이전시 글로하나에서 다양한 분야의 일서를 리뷰, 번역하며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책으로 《소비의 메커니즘》, 《에너지가 바꾼 세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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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128*188*20mm
ISBN13
9791175773158

책 속으로

“말도 안 돼. 이런 곳에?”
포장되지 않은 자갈길 양쪽으로 키 작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그 뒤로 펼쳐진 짙은 오렌지색 하늘을 보고, 나는 그제야 날이 저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금 전 돌계단을 오를 때는 뒤편에 이런 상점가가 있을 줄은 몰랐다. 뭔가 찜찜했다. 꿀꺽 침을 삼켰다. 빠르게 뛰는 심장이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도 발은 비틀비틀 앞을 향했다.
신사 부지를 벗어나 계속 길을 따라가자 상점가 전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로등을 대신해 주렁주렁 매달린 붉은색과 흰색 제등. 일본어가 아닌 글자가 적힌 간판. 낡은 옛날식 건물도 있는가 하면 중국풍으로 꾸며진 상점도 있었다.
동양 느낌을 뒤죽박죽 섞어 레트로 감성으로 빚어낸 듯한, 기묘한 분위기였다.
---p.19-20

“이걸로 할래요. 저 책상에서 쓰면 되죠?”
“응. 좌우 반전 글자를 쓰는 데 필요한 거울은 달려 있어.”
스이게쓰 씨의 말대로 책상 정면 하단에 거울이 달려 있었다. 딱 손만 비치는 정도의 작은 크기였다. 아하, 이걸 이용해서 글자를 좌우 반전으로 적는구나. 조금 어려울 것 같지만 쓸 말이 그리 많지도 않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책상 위에는 세심하게 유리 펜과 파란색 잉크병도 놓여 있었다. 있을 건 다 있네, 감탄하며 묵직한 하늘색 유리 펜을 집어 들었다. 잉크를 얼마나 묻혀야 하는지 몰라서 조심조심 펜 끄트머리만 담갔다.
---p.29-30

내 머릿속에는 기억을 갉아먹는 괴물이 산다.
괴물의 이름은 치매다.
---p.51

“나는 이곳 해 질 녘 우체국의 직원 스이게쓰다. 일을 제대로 안 하는 게 아니라 선생이 날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야.”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말이 되나? 그렇게 눈에 띄는 외모를 하고선.”
서비스업인데 높임말도 미소도 없는 이 남자는 화가 날 정도로 미남이었다. 게다가 머리카락은 은색이고 눈은 보라색이다. 젊어 보이는데 저렇게 새치가 많다니, 생각보다 일이 고된 걸까.
---p.58-59

“저기, 스이게쓰 씨.”
나는 문득 불안한 마음에 스이게쓰라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왜.”
“혹시 내가 편지를 쓰다가 아내를 잊어버리더라도 이 편지를 도키에게 잘 전달해 줬으면 좋겠네.”
이 남자는 내가 치매라는 사실을 모르니 이상한 부탁이라고 생각할 테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반드시 전해줄게.”
“그래, 고마워.”
나는 안심하고 책상에 달린 거울을 보면서 좌우 반전으로 글자를 써서 편지를 완성했다.
---p.64

“나오, 너 진짜 잘한다! 우리 반에는 나를 이긴 애가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자의식 과잉 같아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말이지만, 나오는 씩 웃으며 “흠, 그럼 코우 라이벌은 나 하나뿐이구나”라고 해서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라이벌. 이제껏 그렇게 부를 만한 상대는 없었다. 친구이자 라이벌이라니, 최고다.
---p.77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마음이 잘 맞는 친구는 내 인생에서 나오가 유일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나오만큼 친해진 친구는 없다. 아니, 사실 나는 도쿄의 대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별생각 없이 학교와 전공을 고른 탓인지 강의를 들어도 재미가 없었다. 동아리는 널널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내가 있을 곳은 아냐’ 하고 선을 그어버렸다. 그렇게 어중간한 나 자신이 지긋지긋했다. 세상을 다 가진 듯했던 초등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 시절에는 뭐든 제일 잘했는데 지금은 남에게 자랑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다. 왜 이렇게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되어버렸을까.
---p.86

“너는 생령이야. 몸에서 영혼만, 그러니까 유체 이탈을 한 상태지.”
“유체 이탈….”
한동안 임사 체험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거기에도 유체 이탈이 나왔다. 그렇구나. 나는 몽유병이 아니라 유체 이탈을 한 거였어.
“그래서 숨 쉬기 힘들지 않고 심장도 안 아팠던 거구나.”
이렇게 얇은 잠옷 차림에 양말만 신고 밖에 나오면 무조건 상태가 나빠지는데, 빠르게 걸어도 아무렇지 않았다. 내가 생령이어서였다니.
---p.153

“다 됐다, 다 됐어! 진짜 멋지다!”
전에 봤던 판타지 영화에 이런 봉랍이 찍힌 편지가 나온 적이 있는 것 같다. 정성이 들어간 만큼 어쩐지 고급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봉투를 붙일 때마다 이 과정을 일일이 반복했다니, 옛날 사람들은 힘들었을 것 같다.
“형, 이 도장은 무슨 모양이야? 고양이?”
“여우야.”
표정도 목소리도 거의 변화가 없는 스이게쓰 형이었지만 이때는 왠지 기분이 상한 듯했다.

---p.159

출판사 리뷰

여섯 통의 편지, 여섯 개의 고민
한 글자씩 적어 내려가며 발견한 진심

‘해 질 녘 우체국’을 찾는 사람들은 말 못 할 고민을 한 가지씩 품고 있다. 생일날 6년간 사귄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여성,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 어릴 적 싸우고 헤어진 소꿉친구가 그리운 대학생, 단짝 친구의 임신 소식에 마음이 흔들리는 난임 여성,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열한 살 소년 등, 나이도 사연도 제각각이지만 이들에게는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가슴속에 품고 산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체국을 찾은 손님들은 ‘이름과 주소를 몰라도 누구에게나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편지를 써 내려간다. 글자를 거울에 비춰 거꾸로 써야 하고, 제한된 글자 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까다로운 규칙이 있지만, 그렇게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잊은 줄 알았던 기억이 떠오르고, 애써 외면해 온 감정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신의 진심과 마주하게 된다.

『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라는 사실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후회와 미련, 그리움과 사랑, 미처 몰랐던 진심이 편지 속에서 한 글자씩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은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과연 과거를 향한 편지는 어디에 도착할까? 미래를 향한 편지는 어떤 답장을 가져올까? 그리고 끝내 닿지 못할 것 같았던 진심은 정말 상대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을까? 각 편지가 만들어 내는 기적 같은 순간들은 직접 읽어서 확인하길 권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문득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스마트폰 하나면 언제든 누구에게나 연락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전하지 못한 말을 가슴속에 쌓아두고 산다. 빠르고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넘쳐나는데, 왜 마음을 전하는 일은 이토록 어려운 걸까?

『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은 그 질문에 대한 특별한 답을 들려준다. 이 우체국에서는 편지를 보내기 위해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떤 편지지를 고를지 고민하고, 펜을 들어 한 글자씩 적고, 몇 번이고 문장을 고쳐 쓰고, 양초를 녹여 봉투를 봉인해야 한다. 그렇게 천천히 편지를 완성해 가는 동안 잊고 있던 감정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진심과 마주하게 된다. 편지를 쓰는 손님들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던 누군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은 전하지 못한 말이 있는 이에게는 작은 용기를,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소설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문득 누군가에게 편지 한 장을 쓰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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