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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신뢰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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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문고

책소개

목차

계산된 신뢰를 넘어

01 ‘신뢰할 수 있는 AI’라는 수사

02 의존적 믿음과 규범적 신뢰의 분기

03 신뢰의 구성 요소로 본 AI 신뢰의 가능성

04 기술적 체계에 인격적 신뢰는 가능한가

05 AI에 대한 의탁 혹은 도구적 신뢰

06 배신감의 현상학: 기계는 우리를 기만하는가

07 정서적 신뢰: AI와 인간의 유사-관계성

08 기계에게 선의를 물을 수 있는가

09 책임의 윤리: 규범적 신뢰의 구축과 조건

10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믿음 체계

저자 소개 1

전남대 철학과 조교수다. 전남대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메타윤리학과 도덕심리학을 중심으로 영미철학을 연구하며, 한국 사회 윤리적 현안의 해석과 방향성 제시에 주력해 왔다. 최근에는 AI 윤리를 포함한 응용윤리학, 그리고 심리철학에 기반한 도덕심리학 분야로 연구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저서로 《서양의 자아철학》(공저, 2023), 공역서로 크리스틴 M. 코스가드의 《규범성의 원천》(2011)과 《목적의 왕국》(2007)이 있으며, 논문으로 “AI 윤리학에 대한 메타철학적 분석: 환경
전남대 철학과 조교수다. 전남대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메타윤리학과 도덕심리학을 중심으로 영미철학을 연구하며, 한국 사회 윤리적 현안의 해석과 방향성 제시에 주력해 왔다. 최근에는 AI 윤리를 포함한 응용윤리학, 그리고 심리철학에 기반한 도덕심리학 분야로 연구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저서로 《서양의 자아철학》(공저, 2023), 공역서로 크리스틴 M. 코스가드의 《규범성의 원천》(2011)과 《목적의 왕국》(2007)이 있으며, 논문으로 “AI 윤리학에 대한 메타철학적 분석: 환경오염과 알고크라시를 경계하며”(202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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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31쪽 | 128*188*7mm
ISBN13
9791143029966

책 속으로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비교적 명확하다. 우리가 AI를 신뢰한다고 말할 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단지 잘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인가, 아니면 더 두터운 도덕적 의미를 담은 관계적 태도인가. 만일 후자라면, AI는 정말로 그런 관계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만일 그렇지 않다면, 오늘날 정책과 윤리 담론이 반복해서 사용하는 ‘신뢰할 수 있는 AI’라는 표현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01_“‘신뢰할 수 있는 AI’라는 수사”」중에서

결국 신뢰는 불확실성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일이 아니다. 도리어 불확실함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 속에서도,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타인에게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는 결단, 그것이 바로 신뢰의 진짜 모습이다. 이제 신뢰를 이루는 핵심 요소들이 무엇인지 조금 더 명확해진다. 상대가 행동하리라는 내가 갖는 ‘자신감’, 그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상대방의 ‘능력’에 대한 믿음, 상대에게 나의 소중한 부분을 내어주어 내가 받을 수 있는 나의 ‘피해 가능성’, 그리고 기대가 어긋났을 때 느끼는 ‘배신감’의 가능성이 그것이다.
---「03_“신뢰의 구성 요소로 본 AI 신뢰의 가능성”」중에서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서적 요소 자체를 신뢰 담론에서 제외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제로 가리키는 현상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규명하는 일이다. 신뢰의 핵심은 감정의 유무 자체라기보다 상대가 나의 취약성과 기대를 어떤 방식으로 수용하고 이를 자신의 판단과 행동 속에 통합하는가에 있다. 만약 정서적 차원을 오직 인간 내부의 주관적 감정 상태로만 국한하여 이해한다면 신뢰가 가진 본연의 관계적 성격은 오히려 은폐되고 만다. 정서적 차원을 상대 지향성, 기대에 대한 민감성, 그리고 관계의 훼손을 방지하려는 실천적 태도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해 볼 여지는 충분하다.
---「06_“배신감의 현상학: 기계는 우리를 기만하는가”」중에서

특히 현재와 미래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은 ‘AI를 만드는 이들’에 대한 신뢰다. 사람들이 미래의 AI를 믿을 수 있을지 가늠할 때, 실제로는 지금 AI를 설계하는 개발자와 운영 주체들이 어떤 태도와 목표를 가졌는지에 눈을 맞추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이 공공성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위험 요소를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하는지, 또 오류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지. 미래 신뢰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AI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상당 부분 “그 기술을 만든 인간 집단을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일상에서 우리가 “AI를 신뢰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기술 자체에 대한 믿음이자 동시에 그 기술 뒤에 숨은 인간 공동체에 대한 느슨한 연대감인 셈이다.

---「09_“책임의 윤리: 규범적 신뢰의 구축과 조건”」중에서

출판사 리뷰

AI를 믿는다는 말은 무엇을 숨기는가

인공지능을 둘러싼 ‘신뢰’라는 말을 철학적으로 다시 묻는다. 우리는 내비게이션, 번역기, 추천 알고리즘, 신용평가, 행정 예측 시스템에 이미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AI가 잘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를 인간 사이의 신뢰와 같은 말로 부를 수 있는가. 믿음, 신용, 신뢰를 구분하며 AI 윤리 담론의 핵심어가 된 ‘신뢰할 수 있는 AI’의 의미를 파고든다. 마크 라이언의 논의를 따라, 기계가 선의와 책임, 배신 가능성을 지닌 행위자인지 묻는 동시에 인간이 실제로 AI 앞에서 느끼는 안심, 의존, 실망, 불안을 외면하지 않는다.

아울러 신뢰를 이성적 신뢰, 정서적 신뢰, 규범적 신뢰의 세 층위로 나누어 분석한다. AI의 정확도가 높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류가 났을 때 누가 책임지는지, 편향은 누구에게 불리하게 작동하는지, 사용자는 무엇을 근거로 판단을 맡기는지가 함께 물어져야 한다. AI 신뢰는 기계 자체의 속성만이 아니라 개발자, 기업, 제도, 규제, 사회적 위치가 얽힌 관계의 문제다. 핵심은 AI가 인간과 같은 내면을 가졌는지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제도와 권력, 위험 속에서 AI에게 판단을 맡기고 있는가다. AI를 무조건 믿거나 배척하지 않고, 신뢰가 성립하는 조건과 책임의 자리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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