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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탑 (하)
현진건
범우사 200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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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玄鎭健, 빙허(憑虛)

호는 빙허(憑虛). 일제 당시 현실을 아이러니적 수법으로 고발하고 역사소설로 민족혼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소설가. 1900년 8월 8일 대구에서 대구 우체국장이었던 경운의 4남으로 태어났으며 호는 빙허(憑虛)다. 서당에서 한문을 배운 뒤, 1912년 일본 세이조중학에 입학, 1915년 이순득과 혼인했다. 1918년에는 상하이에 있는 둘째 형을 찾아갔고, 그곳의 호강대학에 입학했으나 중퇴한 뒤 귀국한다. 일본 도쿄[東京] 독일어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상하이[上海] 외국어학교에서 수학하였다. 1920년 [개벽]에 단편소설 「희생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들어섰다. 이 작품은 신교육
호는 빙허(憑虛). 일제 당시 현실을 아이러니적 수법으로 고발하고 역사소설로 민족혼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소설가. 1900년 8월 8일 대구에서 대구 우체국장이었던 경운의 4남으로 태어났으며 호는 빙허(憑虛)다. 서당에서 한문을 배운 뒤, 1912년 일본 세이조중학에 입학, 1915년 이순득과 혼인했다. 1918년에는 상하이에 있는 둘째 형을 찾아갔고, 그곳의 호강대학에 입학했으나 중퇴한 뒤 귀국한다. 일본 도쿄[東京] 독일어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상하이[上海] 외국어학교에서 수학하였다.

1920년 [개벽]에 단편소설 「희생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들어섰다. 이 작품은 신교육을 받은 두 남녀의 사랑이 봉건적인 관습 앞에 가로막히는 사연을 그렸다. 문단으로부터 그다지 긍정적인 평을 받지 못했으나 1921년 「빈처」를 발표하면서부터 작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현진건이 활동한 시대는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시기이자 일제 강점기였다. 그는 식민 지배 아래 핍박받는 우리 민족의 수난상과 사회 하층민의 빈곤의 참상을 폭로하고 고발했다. 현진건은 일제에 대한 끈질긴 저항과 강렬한 민족의식을 작품으로 표현한 작가로서, 서양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맞닥뜨린 새로운 시대의 모순에 비판적인 의식을 유지했다.

1936년 동아일보 사회부장으로 일할 때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살 보도사건으로 구속되어 1년간 복역했다. 신문사를 떠나 양계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불우한 시기를 보낸다. 그 뒤 동아일보에 『무영탑』을 시작으로 장편 역사소설을 쓰기 시작하였으나 『흑치상지』의 연재가 중단되고, 『조선의 얼골』 또한 금서처분을 받는 수난을 당했으며, 1943년 4월 25일 연재 중이던 마지막 작품 『선화공주』를 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술을 아니 마실 수 없게 만들었던 세상을 떠나고 만다.

대표작은 「빈처」,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등과 장편 『적도』, 『무영탑』 등이 있다. 현진건은 김동인, 염상섭과 함께 사실주의적 한국단편소설의 모형을 확립한 작가로,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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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현진건
빙허 현진건은 경북 대구 출생으로 일본 도쿄 세이조 중학 4년을 중퇴하고 중국 후장 대학에서 독일어를 공부하다 1919년에 귀국했다. 1920년《개벽》에 <희상화>를 발표하면서 문필 활동을 시작, 21년 <빈처>를 발표해 소설가로 인정받았다. 그 해 조선일보에 입사하여 홍사용, 이상화, 나도향, 박종화 등과《백조》창간 동인으로 참여하였다. 1936년 동아일보에 재직시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1년간 복역하고 소설 창작에 전념하여 장편과 단편 20여 편을 남겼다. 주로 짙은 민족주의 색채와 치밀하고 섬세한 사실주의적 묘사, 조화의 극치를 이루는 구성 등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그는 1943년 병마에 시달리다 44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저서로는『무영탑』『빈처』『술 권하는 사회』『타락자』『운수좋은 날』『B사감과 러브레터』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01g | 153*224*20mm
ISBN13
9788908032354

책 속으로

-지금 생각하니 그때가 아마 작년 겨울인가봐요.눈보라가 몹시 쳐서 문풍지는 덜덜 떨고..잠은 점점 달아나고 무섭기는 하고,그래 제가 일어나서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고 웅크리고 있노라니 눈보라가 버석버석 창에 부딪치는데 어디선지 이상한 소리가 들여와요.쩡쩡...그때 '석'하시는 스님은 아직 안나오시고 온 절이 괴괴한데 이 난데없는 소리를 듣고 저는 간이 콩만했다가 겁결에도 오 옳지 이 어른이 이 눈 오시는 새벽에도 탑을 지으시나부다 하는 생각이 문득 들겠지요!제가 그대로 뛰어나와 버석버석하는 눈 위로 줄달음질을 쳐서 탑 모시는 곳으로 올라가보았지요.

새벽이라 해도 아직 날이 덜 새어서 어둑어둑 했지만 눈길은 환했습니다.올라가보니 아니다다를까 그 어른이 정을 들고 한참 바쁘게 일을 하시더군요.제가 곁에 가도 사람 오는 줄도 모르시고 머리에 등에 눈을 뒤집어쓰신 채 정과 망치를 번개같이 놀리셨지요.거기가 워낙 바람모지가 되어서 저는 얼마를 서 있지를 못해 귀가 떨어져 달아날 것 같고 발이 쓰리고 온 몸이 덜덜 떨려서'에이 추워'소리가 저절로 나와버렸습니다.그제야 그 어른이 놀란듯이 저를 돌아보시는데 그 얼굴에는 구슬같은 땀이..-

--- p.

"사람이란 늙으면 죽어야. 킁킁. 하던 얘기는 끝도 안 내고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을까. 그러나 차마 이 소리를 어떻게 할까. 그래 하루는, 하루가 아니라 바루 어제 밤 일인데 아사녀가 또 젊으신 양반을 찾아가신다고 이 불국사엘 왔더라오. 왔다가 또 아마 저 몰풍스러운 문지기에게 문전축객을 당했나보오. 내가 하도 궁금해서 찾아 나왔더니 절 문 앞에서 만나가지고 울고불고 몸부림을 하는 것을 가까스로 말리고 달래고 해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콩콩이는 흉격이 막힌다는 듯이 말을 뚝 끊었다.

"가는 길에 어떻게 되었단 말씀이오?"

아사달은 말 허두에 벌써 불안을 느끼며 급하게 물었다.

"왜, 그, 그림자못 있지 않소. 킁킁. 탑 그림자가 나타난다는 그 못 가엘 또 갔더라오. 달은 낮같이 밝은데 역시 그 그림자는 나타나지 않더라오. 별안간 무엇에 홀린 듯이 몸을 날려서 물 속으로 뛰, 뛰어들었다오."

콩콩이는 제가 붙들고 간 사실은 쑥 빼 버리고 아사녀의 죽은 원인은 어디까지 문지기에게 뒤집어씌우려 하였다.

"물, 물 속에, 뛰, 뛰어들다니요?"

아사달의 목소리는 황황하였다.

---pp.245-246

"사람이란 늙으면 죽어야. 킁킁. 하던 얘기는 끝도 안 내고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을까. 그러나 차마 이 소리를 어떻게 할까. 그래 하루는, 하루가 아니라 바루 어제 밤 일인데 아사녀가 또 젊으신 양반을 찾아가신다고 이 불국사엘 왔더라오. 왔다가 또 아마 저 몰풍스러운 문지기에게 문전축객을 당했나보오. 내가 하도 궁금해서 찾아 나왔더니 절 문 앞에서 만나가지고 울고불고 몸부림을 하는 것을 가까스로 말리고 달래고 해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콩콩이는 흉격이 막힌다는 듯이 말을 뚝 끊었다.

"가는 길에 어떻게 되었단 말씀이오?"

아사달은 말 허두에 벌써 불안을 느끼며 급하게 물었다.

"왜, 그, 그림자못 있지 않소. 킁킁. 탑 그림자가 나타난다는 그 못 가엘 또 갔더라오. 달은 낮같이 밝은데 역시 그 그림자는 나타나지 않더라오. 별안간 무엇에 홀린 듯이 몸을 날려서 물 속으로 뛰, 뛰어들었다오."

콩콩이는 제가 붙들고 간 사실은 쑥 빼 버리고 아사녀의 죽은 원인은 어디까지 문지기에게 뒤집어씌우려 하였다.

"물, 물 속에, 뛰, 뛰어들다니요?"

아사달의 목소리는 황황하였다.

---pp.24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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