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미리암 프레슬러의 다른 상품
|
문제 중의 문제인 이 문제 외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문제는 바로 비곗살이었다. 에바와 주변 세계 사이에 가로놓인 이 역겹고 물컹물컹한 지방층이 문제였다. 비곗살은 에바에게 완충지대이자 고치였다. 모든 게 오로지 비곗살 탓이었다. 비곗살은 비참, 소외, 냉대를 의미했으며 조롱과 두려움, 창피함을 뜻했다.
비곗살에 파묻혀 에바는 가려졌다. 지방의 무게를 짊어지지 않고 가볍게 살아가는 에바, 사랑스런 모습이어야 할 에바, 진짜 에바, 참된 에바가 말이다. 이놈의 지방층에 둘러싸여 에바가, 진정한 에바가 감금되어 있었다. 끊임없이 먹는 것을, 배를 채우고 마음을 채울 것을 생각하는 에바가 아닌 진짜 에바가 갇혀 있었다.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에 달려들어 뭐든 상관없이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마치 굴삭기처럼 탐욕스럽게 먹어대는 에바가 아닌 진정한 에바가 말이다. --- p.147~148 |
|
에바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뚱뚱한 가슴과 뚱뚱한 배, 뚱뚱한 다리를 가진 뚱뚱한 소녀가 보였다. 하지만 정말로 그 소녀는 못생겨 보이지 않았다. 약간 눈에 띄긴 하지만, 그렇긴 하지만 못생기진 않았다. 에바는 뚱뚱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뚱뚱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람도 틀림없이 존재할 것이었다. 대체 아름답다는 건 무엇일까? 패션잡지 사진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생긴 여자들만이 아름다운 것일까? 다리가 긴, 날씬한, 매력적인, 가느다란, 우아한…… 이런 낱말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옛 거장들의 그림 속에 나오는 통통하고, 풍만하고, 살진 여인들을 생각하자 에바는 웃음이 나왔다. 에바는 웃었다. 거울 속의 소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리고 그때 그 일이 일어났다.
지방은 녹아내리지 않았다. 에바가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녹아내린 지방이 악취를 풍기며 배수구로 흘러들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에바는 갑자기, 자신이 원했던 에바가 되어 있었다. 에바는 웃었다.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 p.203~204 |
|
“더 이상 몰래 먹고 몰래 배고파하지 않을 거야!”
뚱뚱한 소녀 에바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자아 찾기 『씁쓸한 초콜릿』은 제2의 ‘루이제 린저’라 불리는 독일의 대표적인 청소년문학 작가 미리암 프레슬러의 작품으로 ‘지독한 열등감에 빠져 있던 뚱뚱한 소녀의 자아 찾기’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성장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부모와의 갈등, 학교와 학업에 대한 부담, 친구와의 우정, 이성교제 등 십대 소녀가 흔히 겪는 청소년기의 고민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미리암 프레슬러 특유의 탁월한 심리 묘사는 사실적이고도 개성 강한 인물과 호소력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특히 음식중독과 외모 때문에 생기는 열등감에 관한 묘사는 나이와 성별을 떠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합니다. 에바는 뚱뚱합니다. 에바는 자신의 뚱뚱한 외모 때문에 열등감에 빠져 있으며, 아무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한다고 여기면서 외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에바에게 있어 비곗살은 비참, 소외, 냉대이자 조롱과 두려움, 창피함을 의미합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갖지 못한 채 위축되고 움츠러들기만 하던 어느 날, 에바는 우연히 동갑내기 미헬을 만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실업계 고등학교라 할 수 있는 하우프트슐레에 다니는 미헬. 그리고 인문계 고등학교인 김나지움에 다니는 뚱뚱한 에바. 미헬은 에바에게 하우프투슐레에 다니는 것이 창피하고, 에바는 자신의 뚱뚱한 외모가 부끄럽습니다. 미헬은 에바의 어디가 마음에 드는 것일까요? 처음으로 에바는 사랑에 빠지고, 미헬과 함께 멋진 몇 주일을 보냅니다. 미헬을 만나면서, 또 프란치스카라는 새로운 친구가 생기면서 에바는 서서히 깨닫습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갈라놓는 것은 비곗살이 아니라는 것을. 여전히 뚱뚱한 아이 그대로이지만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에바는 이제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동안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고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모습에서 적어도 한두 가지씩은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때로 열등감이라는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열등감을 극복하느냐, 아니면 그것에 짓눌려 자신감을 잃고서 마음의 문을 닫느냐 하는 것입니다.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신을 새롭게 발견한 에바의 모습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고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바랍니다.”_‘옮긴이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