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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것들의 목록이 나를 더 잘 설명한다
저마다 좋아하는 것은 비슷비슷하지만, 싫어하는 것은 놀라울 만큼 개인적이다.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이 싫고, 영화 속 어이없게 답답한 캐릭터가 싫고, 술자리에서 '바닥을 봐야 사람을 안다'는 뻔한 통념을 믿지 않는다. 이러한 거슬림은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한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기도 하다. 무엇에 웃고, 무엇에 분노하며, 어디까지를 예의라고 생각하는지가 이 '싫음'의 코드 안에 숨어 있다. 저자는 그 부정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간다. 읽다 보면 독자 역시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새롭게 들여다보게 된다. 어쩌면 사람을 더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싫어하는 것들의 목록'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 낯설지만 흥미로운 주제를 예민한 관찰력으로 풀어낸다. “미안하지만 싫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싫습니다.” 좀처럼 하기 어려운 말이다. 우리는 늘 이해해야 한다고, 참아야 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배운다. 하지만 현실의 싫음들은 공기처럼 도처에 깔려있다. 저자는 그런 부정의 감정을 교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래, 나도 그게 싫다"고 말해준다. 누군가를 함부로 비난하거나 혐오를 정당화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자신의 까칠함마저 유머의 대상으로 삼아 독설이 아닌 공감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누구나의 마음 속에 있던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작은 불만들. 저자는 생활 속 아주 사소한 순간들을 집요하게 포착하며 그 불만의 감정들을 담담하고 유머러스하게 끄집어내어 독자들로 하여금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게 만든다. 저자가 들춰내 말하는 것들은 결국 나답게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사람을 좋아하려 애쓰지도 않고 모든 상황을 이해하려고 무리하지도 않고, 정중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미안하지만 싫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 작은 용기가 우리를 조금 더 나답게, 편안하게 만든다고 조용히 얘기해준다. |
2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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