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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도깨비도 해녀도 아니지만 빈 몸 / 숲길에서 / 희망의 입도 / 김포공항에 굴 연결하기 / 존재감에 대하여 / 시루야 놀자 / 귤은 귀엽다 / 안개 속의 소 / 백록담 정기받아 대작가 되자 / 제주공항에서 우두망찰 / 이 몸 입장 / 독자와 집중해서 만나기 / 성산일출봉 신비 체험 / 그 사진에 왜 우리는 없는지 / 길은 어디에서나 잃을 수 있다 / 용서할 수 없는 마음 2부 나는 오늘 새가 될 것이다 겨울 메모 / 가을 메모 / 여름 메모 / 봄 메모 / 내 아들이 돌이 된다면 / 잘 살아도 내 덕 못 살아도 내 덕 / 소나무도 있지만 수선화도 있다네 / 지옥에 간 사람들이 받는 벌 / 절대로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자원은 무엇일까요 / 백지 만들기 / 간절함은 끝없이 추구할 수 있다 / 까마귀 거느린 강림 도령 보시오 / 죽어서 새 되는 이야기 / 내가 썼지만 내가 안 쓴 것 / 도깨비 만나게 해주세요 에필로그 나는 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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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희망은 제주도에 있다 시인의 희망은 제주에 있다. 그건 시인의 친구 이름인 ‘희망’이기도 하고, 사전적 의미의 희망이기도 하다. 시인의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 염치 불고 희망의 집에 머물면서 시루와 놀고, 책을 읽고, 각종 글을 마감한다. 화급한 마감이든 여유로운 마감이든 상관없이 제주에서는 어떻게든 쓸 수 있다. 그것이 시인에게 희망일 것이다. 시인은 백록담의 정기를 받아서라도 대작가가 되고 싶다. 하나 정작 제주도의 자연 앞에서는 그저 경외에 휩싸이고 만다. 그 자연의 일부가 되느라 바쁘다. 시인은 제주에 기대어 자신의 시를 말하기도 한다. 친구 희망과의 대화가 시가 되고, 반딧불이 숲 체험이 시가 된다. 4·3을 생각하며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시가 된다. 그 시들은 제주에서 최대한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비로소 가능하다. 대작가라 하기에는 무척 소소한 일이겠으나, 시란 원래 그런 것임을 제주의 바람이 시인에게 고요하고도 단호하게 일러주고 있다. · 그 섬은 아름다움으로 꿈틀거린다 시인은 제주의 산과 바다에만 들르지 않는다. 시인은 무가와 설화, 서예와 사진을 두루 넘나들며 제주의 곳곳을 ‘놀러’ 다닌다. 시인은 ‘영실 탐방로’의 기암을 보며 〈오백장군〉 설화를 들려준다. 500명의 아들이 본인들을 줄 죽을 끓이던 어미가 큰솥에 빠져 죽은 줄도 모르고 어미가 고기가 되어버린 그 죽을 먹고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시인은 내처 위 모티프로 만들었다는 ‘제주돌문화공원’에까지 간다. 가서 이러저러 공연한 생각에 빠진다. 〈가믄장아기〉 설화도 시인에게 인상 깊은 이야기다. 시인은 어떤 일이든 온전히 내 덕이라 말하는 가믄장아기의 꿋꿋함과 결연함에서 지금 세상의 많은 여성을 떠올린다. 〈설문대할망〉과 〈지장아기씨〉까지 제주의 이야기는 시인을 거쳐 독자에게 시가 되어 도착한다. 이 밖에도 제주에 유배와 예술가로 길이 남은 추사 김정희, 외로움과 평화를 간절함으로써 사진에 담아낸 김영갑까지 제주의 모든 게 김복희에게 놀이이고, 시이다. 시인은 말한다. 도깨비를 만나더라도 재밌게 놀 자신은 있다고. 그 놀이는 바로 시일 것이다. 그 놀이의 과정과 규칙이 바로 이 책, 『백록담 정기받아 대작가 되자』에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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