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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uda Miri,ますだ みり,益田 ミ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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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말이지, 마음이 놓여. 모두 느긋하게 지내거든. 섬 안에서. (…) 이런 식의 대인관계, 부러워.“
--- p.31 “뭘 그리 신경 쓰는 걸까. 수많은 말을 더하고 더해서 도롱이 집에 숨어 사는 주머니나방 애벌레처럼 자신을 지키고 있는 ‘나’는 (…) 필사적으로 자신을 지키다보니 나갈 수 없게 되어버린 걸까.” --- pp.44-45 “원래의 내 모습이 가려진 채 이미 그 모습이 ‘내’가 됐고 어른이 되었어. 마음속에서는 이렇게 수다쟁인데. (…) 하지만 이제 현실 세계에서도 친구 비슷한 사람이 생길지도.” --- p.69 “〈모동숲〉 주민들은 모두 거침이 없어서 부러워요. (…) 대인관계가 담백하죠. (…) 혹시 괜찮으면, 싫지 않으면 그런 느낌으로 〈모동숲〉 세계처럼 만나보지 않을래요?” --- pp.72-73 “미래에 대한 불안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다. 작은 시간의 단위로 행복을 느껴도 좋잖아.” --- pp.136-137 “잃어가는 기억과 함께 사는 엄마 그리고 남아 있는 기억과 함께 사는 엄마 그 모두에 배어 있는 엄마다움.” --- p.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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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지나간 자리에도
가벼운 변화와 예상치 못한 만남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관계 앞에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지나친 배려와 걱정, 그리고 사회생활 속에서 겪은 크고 작은 상처들이 어느새 몸에 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채 서로 좋아하는 것만 나누며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는 관계는 없는 것일까? 이 책의 주인공 사토 씨는 내성적이고 타인을 지나치게 배려하는 성격이다. 회사에서도 부하직원과의 거리를 쉽게 좁히지 못하고, 오래된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긴 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시작하며 자신만의 섬을 꾸미는 즐거움에 빠져든다. 현실과 달리 게임 속에서는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고, 숲속 동물 친구들은 부담 없이 다가왔다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선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그 세계에 매력을 느끼던 사토 씨는 우연히 같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만나고, 그의 섬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품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사토 씨는 엄마에게 작은 이상 징후를 발견한다.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엄마는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는 듯하지만, 조금씩 기억을 잃어간다. 사토 씨는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엄마의 변화를 두려워하고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라져가는 기억 사이에도 변하지 않는 엄마다움이 남아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잃어가는 것보다 지금 곁에 남아 있는 시간을 소중히 바라보기 시작한다. 마스다 미리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담담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일상을 그려낸다. 그러나 그 안에는 새로운 인연에 대한 설렘과 관계를 이어가는 어려움, 부모의 노화를 받아들이는 두려움처럼 누구나 한번쯤 마주하는 감정들이 깊이 스며 있다. 『사토 씨의 친구』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소중한 사람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함께 그려내며, 삶의 크고 작은 변화 앞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조용히 되묻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