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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도도가 낙하한다 해설 지은이에 대해 가토 다쿠야 연보 옮긴이에 대해 |
加藤拓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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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 : 나쓰메!
나쓰메는 현실인지 환각인지 알 수 없다. 나쓰메 : 아, 작정하고 망가지려고 하니까 머리가 하얘지네. 뭐 하러 왔어, 갑자기? 겐 : 새로 짠 개그 보여 준다며? 나쓰메 : 아, 맞다 맞다. 그랬었지. …오늘이었나? 아, 잠깐만, 노트 좀 볼게. --- p.133-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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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섬 모리셔스에서 날개가 퇴화해 결국 멸종하고 만 도도새. 날지 못하는 새에게 ‘낙하’와 ‘추락’이란 어떤 의미일까. 가토 다쿠야의 희곡 《도도가 낙하한다》는 조현병을 앓으며 사회적·직업적으로 끊임없이 추락하는 희극인 ‘나쓰메’의 고통스러운 삶을 그려 낸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어야 하는 개그맨이지만 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복용하면 순발력과 흥분이 억제되어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다. ‘나다움’을 추구할수록 비정상인이 되고, ‘나다움’을 포기해야 정상인이 되는 지독한 역설 속에서 주인공은 깊은 패배감과 소외감을 느끼며 고립되어 간다.
가토 다쿠야는 이 작품에 현대 사회의 위태로움과 고단함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가난한 예능인들의 리얼한 현실과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민을 극사실적인 대사로 그렸다.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 심사위원들로부터 “사회의 기분과 사람들의 미묘한 감정까지 포착해 무대 위에 생생하게 흩뿌린다”라는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규범 속에서 해체되어 가는 인물의 내면을 차갑도록 정교하게 들여다본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주인공의 삶은 잔인한 비극으로 치닫고, 관객과 독자에게 예측할 수 없는 질병의 공포와 참혹한 현실을 직면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희곡이 던지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절망이 아니다. 작가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날지 못하는 새’들의 추락을 돌아보게 만든다. 누군가의 돌발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악의 때문이 아니라, 그저 견디기 힘들 만큼 아파서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보통 사람들이 외면하려 하는 어두운 구석을 끝까지 파고드는 가토 다쿠야의 날카로운 시선과 뛰어난 언어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타인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이질적인 세계 속에서도 서로를 바라보고 견뎌 내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위태롭고 외로운 마음을 깊게 옥죈다. |